사람이야기
1997년02월27일 제 146호

한국적 요가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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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무통분만, 튼튼하고 슬기로운 아기, 그리고 출산 뒤 빠른 회 복. 임산부라면 누구나 소망하는 것들일 게다. 이희주(31)씨는 요가를 통 해 그런 소망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요가의 일반적인 수련과정인 운 동, 호흡, 명상에다 우리의 전통적인 태교를 더하면 임산부와 아기 모두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펴낸 책 <쉬운 요가, 편안한 임신>에 그 런 비결이 숨어 있다.

이씨는 원래 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연세대 신방과에 입학해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바른 언론의 길을 학문적으로 제시하는 데 평생을 바치려고 했다. 그런데 건강이 발목을 잡았다. 개인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약국에서 한의원까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몸 이곳저 곳이 아파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 된 것이다.

서양의학으로 몸을 되살리자는 생각을 완전히 버리면서 그가 마지막으로 기댄 것이 요가였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7년 동안 수련에 정진한 결과 이제 그는 다른 사람과 사회 전체의 건강을 신경쓸 정도로 몸을 회복했다 .

“요가라고 하면 흔히 다리를 꼬고 허리를 구부리는 기괴한 동작을 연상 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정서잖아요. 그래서 무슨 특이한 성인병 치료법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어요. 요가는 운동, 호흡, 명상을 통해 수천년 동안 인간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추구한 철학이자 과학입니다.”

그는 요가가 인도만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요가의 뿌리는 우리에게 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인도의 요가만을 형식적으로 연구하는 국 내의 일부 흐름에 반대한다. 그는 “두루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 익인간의 정신을 요가를 통해 실현하고 싶다”고 한다. 지난 92년 서울 신촌에 홍익요가연구원(02-333-2351)을 세우는 데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 다. “우리 삶에 녹아내리지 못하는 남의 나라 문화를 배워 무엇에 쓰겠 습니까.” 정신과 건강의 문제를 우리의 방법으로 꿰뚫겠다는 그의 꿈이 야무지다.

김창석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2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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