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1997년02월27일 제 146호 한겨레21

좋은 아빠로 거듭나는 ‘팝의 황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39)이 아버지가 됐다. 마이클의 두번째 부인 데비 로우(37)가 지난 2월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남자 아 이를 순산한 것이다. 평소 아이와 동물을 유별나게 좋아했던 그답게, 기 쁨이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나에게 이런 기쁨이 찾아오다니. 정말 꿈 만 같아요.”

그러나 마이클은 아이의 상태나 체중, 심지어는 이름조차 밝히기를 꺼렸 다. 대변인을 통해 “모두가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기 원하는 것처럼, 아이도 사생활을 존중받아야 한다”고만 밝혔을 뿐이다. 그는 “나는 어 릴 때 생선바구니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자랐다. 내 아들만큼은 자신의 사 생활을 최대한 즐기며 살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한다. 8 살 때 연예계에 투신한 이후, 30년 동안 화려하게 펼쳐진 무대인생이 결 코 빛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마이클의 ‘잃어버린 30년’에 대한 애착은 실제로 대단하다. 편집광적이 라는 지적까지 돌 정도다. 실례로 그의 대저택에는 디즈니랜드를 연상케 하는 대규모 위락시설과 동물원이 마련돼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저 택에 붙인 이름이다. 그는 자신의 저택을 피터팬와 팅커벨이 살고 있는 상상의 땅인 ‘네버랜드’라고 부른다.

마이클이 과연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꽤 많다. 대중스타의 아픔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하지만, 엘비스 프레슬리의 친딸 리자 마리 프레슬리에게는 이미 이혼이라는 아픔 을 안긴 그다. 더욱이 아이를 무엇보다 사랑한다는 그는 얼마 전 미성년 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전력이 있다. 마이클의 전 대변인 마이클 레빈 은 “(성형수술 상처를 숨기기 위해) 핫케이크 두께만큼 화장을 하고, 군 복에다 한손에만 장갑을 끼고 다니는 남자가 아버지로서 최선의 선택은 아닐 것”이라고 비아냥거린다.

이태희 기자/ 한겨레 국제부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2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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