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1997년02월27일 제 146호 한겨레21

열화우라늄탄은 무엇인가

주일미군이 오키나와의 한 섬(도리시마)에 오발 사격한 열화우라늄탄은 1 발당 열화우라늄을 약 1백47g씩 포함하고 있다. 열화(劣化)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자연계에 있는 천연우라늄이 0.7%의 분열성 우라늄(U-235)을 함유하고 있는 데 비해 열화우라늄은 이보다 낮은 비율의 분열성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화우라늄은 천연우라늄을 농축해 원자력발전 연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긴다.

열화우라늄탄은 전차와 전투기 등의 두터운 철갑판을 뚫기 위해 고안된 기관총용의 철갑소이탄이다. 흔히 탄환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 탄심에 비중이 무거운 납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 탄은 강도와 비중이 동시에 높은 열화우라늄을 채용한 점이 특징이다. 기관총에서 발사된 열화우라늄탄은 전차 등의 철갑을 뚫으면서 발생한 마찰열(1천1백도 이상)로 자연히 열화 우라늄이 미세한 분말로 변해 발화되도록 고안돼 있다. 발화된 열화우라 늄 분말은 다시 전차나 전투기의 연료와 기기류에 인화돼 공격대상을 완 전히 파괴하는 위력을 갖는다.

열화우라늄탄은 저준위이기는 하나 방사능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군이 열화우라늄탄을 처음으로 사용한 것 은 지난 91년의 걸프전 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미 군병사들이 호소하고 있는 이른바‘걸프전 증후군’을 일으킨 주범의 하 나가 열화우라늄탄이라는 주장이 끈질기게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전문가 들도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 전차로 오인돼 열화우라늄탄을 맞은 전차를 방사능폐기물로 엄중히 보관하고 있는 점을 보더라도 인체와 환경에 영향 이 없다는 미군의 주장은 믿을 수가 없다고 보고 있다.

도쿄=박종문 특파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2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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