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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1997년02월27일 제 1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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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한채의 집으로 비유하면 이를 지탱하는 가장 큰 기둥은 ‘주체사 상’이다. 이는 정치적으로는 김일성-김정일 후계체제를 합리화하는 이론 적인 배경이며 사회적으로는 외래사조를 차단하는 방패막 역할을 하고 있 기 때문이다. 바로 이 주체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이론가가 황장엽이 다. 황장엽의 철학연구는 52년 모스크바 유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뒤 54년 김일성종합대학 철학강좌장, 58년 과학원 사회과학부문위원 등을 거치면서 그의 사회주의 사상은 깊이를 더해가게 된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은 1982년 3월31일, 김정일의 이름으로 발표된 ‘주체 사상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전면적으로 체계화됐지만 그 기초는 황장 엽이 평양근교의 평성시에 위치한 주체사상연구소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여 러 학자들과 함께 정리한 것이었다. 황 비서는 72년부터 최고인민회의 의 장으로서 20여 차례에 걸쳐 30개국을 방문하고 각 나라마다 주체사상연구 소를 개설했다.
황장엽은 또한 김정일의 후계체제를 구축하는 데 큰몫을 한다. 73년 9월 김정일이 당중앙위 제5기 7차회의에서 김일성의 후계자로 선출된 이후 김 정일에게 ‘제왕학’을 가르쳐 왔다. 김정일의 과거 경력도 후계자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뜯어 고쳤다. 김정일의 출생지를 시베리아가 아닌 백두 산 밀영으로 바꾸고 김정일에게 ‘영명한 지도자’‘친애하는 지도자 동 지’등의 호칭을 붙이고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사 람도 다름 아닌 황장엽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황장엽의 공식 직책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비서, 최고인민 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조선사회과학자 협회 위원장 등이다. 가족은 평양에 부인 박승옥과 1남3녀를 두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2월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