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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피란민이 몰려 있다…전쟁이 앗아간 교육권

등록 2024-01-26 10:45 수정 2024-01-28 14:16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주민들이 2024년 1월22일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격화하는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를 벗어나 해안도로를 따라 최남단 지역인 라파로 피란을 떠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주민들이 2024년 1월22일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격화하는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를 벗어나 해안도로를 따라 최남단 지역인 라파로 피란을 떠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가 2024년 1월24일 ‘세계 교육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내놨다.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시작한 뒤, 학생 62만5천여 명과 교사 2만2564명이 교육권과 안전권을 박탈당했다는 내용이 뼈대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지원청(OCHA)이 집계한 최신 통계(2024년 1월23일 기준)를 보면, 해를 넘긴 이스라엘의 파상공세로 숨진 가자지구 주민은 2만5490명에 이른다. 부상자도 6만3354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학생과 교사다. 세이브더칠드런 집계 결과(1월8일 기준), 사망자 가운데 학생과 교사는 각각 4275명과 227명이다. 학생 7777명과 교사 756명은 부상을 입었다.

학교는 더 이상 배움의 터전이 아니다. UNRWA가 가자지구에서 운영하는 145개 각급 학교에 약 120만 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운영하는 112개 공립학교에서도 20만여 명이 몸을 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UNRWA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생활하던 피란민 가운데 적어도 340명이 숨지고 1100여 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학교 건물의 75%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집단살해’(제노사이드) 혐의로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 데 이어, 2024년 1월28일 멕시코와 칠레가 전쟁범죄 혐의로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했다. 1월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세계 각국 인권변호사 600여 명으로 구성된 대리인단이 ICJ 쪽에 이스라엘의 혐의 내용에 대한 소명에 나선다.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로마규정’ 제53조는 “소추관은 이용 가능한 정보를 평가한 후, 절차를 진행할 합리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지 않는 한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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