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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친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카친독립군(KIA) 부사령관 마즈젠술무트군모 소장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위계질서가 엄격한 무장조직의 간부임에도 격의 없는 태도 때문이다. ‘라이자 회의’ 직전 그를 만나 휴전협상에 대한 고민과 전망을 들어봤다.
-몇 달째 ‘전국 휴전 임박’이라는 말이 들려온다. 카친 휴전이 결정적 변수 같은데, 뭐가 그리 어려운가.
=정부는 휴전에 사인만 하면 평화가 온다고 믿는 듯하다. 우리가 서명하고 싶은 건 향후 계획까지 명시한 협정서다.
-2008년 헌법은 소수민족 안이 반영되지 않은 비포괄적 헌법이었다. 그런데 카친독립기구(KIO)는 헌법 찬반 국민투표를 사실상 지지한 것으로 안다. 모순 같다.
=헌법 자체를 지지한 것은 아니고, (국민투표를 반대하지 않음으로써) 민주화 과정에 화해 신호를 보낸 거다. 우린 성명에서 각 민족의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팡롱협정’ 정신이 헌법에 반영돼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요즘 KIO가 역사상 최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휴전 기간에는 얘기가 좀 달랐다.
=우리가 1994년 휴전을 맺고 헌법 기안을 위한 ‘전민족대표자회의’에 10여 년간 참여해온 건 그 과정이 자치를 일궈내기 위한 정치 협상의 지난한 과정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친 대중과 KIO 사이에 오해가 있었다. 그러나 2008년 헌법이 우리에게 국경수비대나 하라고 했을 때 KIO가 분명하게 거부하자 카친 대중이 우릴 이해하기 시작했다.
-테인세인 대통령이 휴전을 선언한 바 있지만 교전은 멈추질 않는다. 정부와 군의 불협화음인가.
=특정인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볼 문제다. 군과 정부는 동일한 정책 선상에 있다. (정부 쪽 협상 단장인) 아웅민 장관도 협상 ‘임무’를 맡았을 뿐, 평화협상의 실세라 보긴 어렵다.
-KIO 수입원은 뭔가. 자원도 많고 비즈니스도 할 테고.
=세금이다. 하루 평균 5억차트(약 5억원)를 거둔 적도 있다. 전기도 공급한다. (정부 통치 구역인) 미치나까지 공급하고 두 달에 한 번 버마 정부가 전기세를 걷어온다. (웃음)
-아웅산수찌에 대해 실망했는가.
=아웅산수찌는 처음부터 소수민족 문제를 진중하게 다루지 않았고 민주화에 집중해왔다. 소수민족 문제를 다뤄달라 책임지울 이유는 없고 협력만 할 뿐이다.
* 팡롱협정(Panglong Agreement): 1947년 2월 아웅산 장군이 이끄는 버마 정부와 친·카친·샨 3개의 소수민족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에 앞서 각 종족의 자치를 보장한 연방정부 구성에 합의한 조약. 이미 버마 통치를 받아오던 다른 소수민족들은 이 조약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자치를 보장한 ‘팡롱 정신’이 소수민족 협상에 원칙적 토대로 거론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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