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후보들이 시골 지역 표심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 집계 결과 13개 전국 정당 가운데 연예인 후보를 가장 많이 공천한 국민위임당(PAN)의 드라자드 위보워 부대표는 최근 과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위보워 부대표 역시 텔레비전 출연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자연스레 정계에 진출했다. 2000∼2009년 경제전문가로 방송에서 활약한 그는 아민 라이스 의장의 권유로 총선에 출마한 뒤 PAN에 입당했다. 원내 부대표를 거친 그는 2010년 당 부대표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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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유형이 있다. 일부 연예인 후보들은 진지한 정치적 열망을 갖고 직접 출마한다. 에코 파트리오가 대표적 예다. 그는 손꼽히는 유명 코미디언이면서, 자신 소유의 제작사를 통해 프로그램도 제작한다. 그는 아주 진지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현재 초선 의원이고, 2014년 재선에 도전한다. 그는 부모님의 고향인 동부 자바 8선거구에서 출마해 그간 PAN이 유인하지 못했던 표를 끌어왔다. 자치단체장을 지냈던 서부 자바 9선거구에서 출마한 영화배우 프리무스 유스티시오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 공천 명단에 포함된 마리사 하쿠에나 데시 라트나사리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모든 연예인이 직접 출마하지는 않는다. 이른바 ‘표잡이’를 자처하는 이도 있다. 직접 출마하기를 원하는 연예인과 표잡이 역할을 선호하는 연예인 이렇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당 입장에서는, 표잡이보다는 직접 출마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된다. 그래야 현장에 나가 출마 의지를 전달하고 표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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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수하르토 정권이 무너진 뒤인) 개혁기에 시작됐다. 예전에는 많은 이가 수하르토의 후원 아래 국회에 진출하거나, 지방자치단체장을 맡곤 했다. 개혁기 이후에는 누구에게나 그 길이 열렸다. 1999년부터 예술가와 배우 등이 PAN과 함께했다. 이캉 파우지(록가수)는 나보다 더 오랜 기간 PAN과 함께해왔다. 그러니 새로운 트렌드라고 볼 수 없다. 처음부터 있어왔고, 다만 그 추세가 더욱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예술가당’이라는 당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유명 연예인이라고 해서 당선이 보장된 건 아니다. 2009년에는 PAN에서 30명의 연예인이 최종 공천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겨우 2명만이 의회에 입성했다. 이들이 연예인이라서 공천받은 것은 아니다. 이번에 공천 명단에 든 데시와 마리사는 고학력자다. 마리사는 박사 출신이다. 이들이 ‘그냥 연예인’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거다.
대체로 괜찮다. 현재로선 에코와 프리무스 2명이 우리 당 출신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에코는 매우 유능하다. 교육, 스포츠, 예술을 담당하는 국회 제10위원회 소속인데 장관들에게 까다로운 질문을 던져 자주 당황하게 만든다. 소속된 다른 소위에서도 좋은 의정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언론이 이들을 연예인으로 보지, 정치인으로 보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육과 관련된 사안이 터지면 에코가 아닌 다른 의원의 인터뷰를 하고, 연예인과 관련된 사안이 생기면 에코를 인터뷰하는 식이다.
선거 전략의 일부다. 연예인에만 의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당 연예인 후보는 전체 후보 명단 560명 가운데 겨우 3%인 21명이다. 하지만 유명인사, 연예인들이 있으면 대중의 더 큰 관심을 끌어오는 것은 사실이다. 1999년부터 우리 당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시골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 중인데, 연예인 출신이 이들 지역에서 사람들을 모아내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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