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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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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사람이 출마한대요!

6월 지방선거, ‘지극히 평범한’ 촛불청년들이 나선다…

‘무소속 구의원 출마 프로젝트’
등록 2018-02-06 17:25 수정 2020-05-03 04:28
새로운 정치 실험이 시작됐다. 2016년 촛불집회로 ‘우리가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촛불 청년들이 직접 정치인이 되어보겠다고 나섰다. 이른바 ‘무소속 구의원 출마 프로젝트’다. 젊은층의 정치 참여는 기존 정치권에 신선한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기존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탈정치’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기존 정당 구도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청년들은 누구인지, 이들의 움직임이 가지는 의미와 한계는 무엇인지 분석했다. 그와 함께 기존 정당 안에서 풀뿌리 정치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도 담았다. 또 다양한 정치 실험이 이뤄지기 힘든 한국 지방선거 제도의 문제점도 짚어본다. _편집자
지난 1월21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후미진 골목에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 각지역 구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청년들이 모였다. 이들은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1월21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후미진 골목에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 각지역 구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청년들이 모였다. 이들은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네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어요. 정치인 급구!”

옆집 수정이도, 앞집 종현이도, 뒷집 윤주도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이름하여 ‘구의원 출마 프로젝트’(이하 ‘구프’)다.

‘구프’라는 새로운 도전은 2016년 말 촛불시위를 경험한 시민들의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왜 우리는 투표만 해야 하지?” “우리가 직접 정치를 해보면 어떨까?” 이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한 김종현(35)씨가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다. 김씨의 고민은 지난해 9월22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독립책방 ‘퇴근길 책한잔’에서 열린 ‘오늘밤 구의원은 나야나’ 설명회로 이어졌다. 김씨는 이 독립책방의 사장이기도 하다.

출마 결심 ‘구프’ 청년, 현재 10여 명

첫 모임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설명회 소식을 들은 청년 20여 명이 10평 남짓한 책방에 빼곡히 들어앉았다. 이 자리에서 김씨가 말했다. “한때는 날씨가 나빠도 ‘이게 다 노무현 탓’이라는 말이 유행했어요. 무슨 일만 생겨도 무조건 대통령 탓을 하는데, 우리가 살며 겪는 대개의 문제는 동네 단위에서 해결할 수 있어요. 우리가 직접 구의원이 돼 동네 민주주의를 바꿔봅시다.” 몇 번의 설명회를 거친 뒤 ‘구프’ 구성원들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일요일마다 모여 선거 전략을 짰다. 현재까지 구의원 선거 출마를 결심한 ‘구프’ 청년은 10여 명이다.

시민 김부선을 보고 생긴 마음의 빚
1월21일 서울 염리동 독립책방에 구의원에 출마하려고 모인 ‘촛불 청년’들이 선거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1월21일 서울 염리동 독립책방에 구의원에 출마하려고 모인 ‘촛불 청년’들이 선거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은 자기 동네 구의원이 누군지 모르지만, 구의원은 생각보다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일을 많이 결정한다. 구의원은 우리 동네의 구정이 잘 돌아가는지 감시하고, 수천억원에 이르는 구청 예산을 심의·의결한다. 또 구 안에서 적용되는 조례 등 자치법규도 만들거나 바꿀 수 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들어가면, 동네 텃밭 꾸미기에 예산을 쓸 수도 있고, 아이들 도서관을 지을 수도 있다. 이런 일을 하는 구의원(기초의원)은 4년마다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선출한다. 선거 방식은 구를 더 작은 단위(1~3개 동)로 쪼갠 선거구에서 2~3명을 뽑는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정치인인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 ‘구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1월21일 마포구 염리동 책방에서 만난 차윤주(36)씨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 결심을 굳혔다. 그는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우리 생활과 맞닿은 동네정치라면 더 그렇다”고 힘줘 말했다. “10년 동안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한 청년, 20년 동안 집에서 아이를 길러낸 엄마, 꿈을 이루는 길이라 생각했는데 열정만 착취당하고 내버려진 20대, 회사만 열심히 다닌 직장인 등 누구든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제도권에 반영되면 세상은 더 공평하고 투명하고 재미있는 곳이 될 거예요.”

구의원 출마 자격은 간단하다. 출마하는 동네에 60일 이상 거주한 만 25살 이상의 주민이면 된다. 여기에 200만원의 기탁금이 필요하다. 차씨는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전략을 짜기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구프’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프’가 그동안 나왔던 여러 정치 참여 운동과 다른 점은 기존 정당의 공천에 목매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온 풀뿌리 운동가들이 무소속으로 기초의원에 출마하는 사례는 많았다. 그러나 아무런 정치적 자산이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느슨한 연대체를 구성해 기초의회에 무더기로 도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현씨는 “지금까지는 한 명의 시민으로 누군가가 만든 정책을 선택하거나 비판했다면, 앞으로는 내가 직접 어떤 정책을 만들까 고민해야 한다. 이 프로젝트가 널리 알려지면 정치를 보는 눈이 다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당선이 목표지만
왼쪽부터 차윤주(36), 김정은(38), 곽승희(31), 이주명(36), 김종현(35)씨. 정치를 잘 모르는 평범한 이들이 “내가 직접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섰다.

왼쪽부터 차윤주(36), 김정은(38), 곽승희(31), 이주명(36), 김종현(35)씨. 정치를 잘 모르는 평범한 이들이 “내가 직접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섰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런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복경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시민들의 새로운 정치 참여 모델로서 지방정부 선출 공직에 도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했다. “지금까지 지방의원은 정당의 당협위원장(국회의원)에게 줄만 잘 서면 된다는 게 통례였다. 그러나 2016년 촛불이 ‘시민적 권리 자극’을 일으켰다. 이런 흐름이 많아질수록 정당에 ‘그동안 해온 방식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겠다’는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동영 더좋은지방자치연구소장도 “생활정치 차원에서 좋은 현상으로 보인다. 평범한 시민들이 지방정치에 참여할 통로를 만드는 데 실패해온 기존 정치권은 이들의 실험을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프’로 출마를 결심한 이들은 지극히 평범한 ‘옆집 사람’이다. 서울 마포구 구의원에 도전하는 차윤주씨는 36살 여성이다. 2006년 회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7년 기자가 됐다.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등을 거쳤고 지난 2월2일 사표를 낸 뒤 10년 기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2015년 1월 발생한 ‘난방 열사’ 김부선씨 사건이었다. 그가 출입하던 서울시청 기자실에 느닷없이 배우 김부선씨가 들이닥쳤다. 그때 ‘난방 열사’가 흘린 눈물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시민 김부선씨가 저렇게 혼자 싸우는 동안 나는 참 속 편히 살았구나’ 하는 마음의 빚이 생긴 것이다. 몇 개월 뒤 차씨가 살던 아파트에 동대표를 뽑는다는 선출 공고가 붙었다. 출마해 당선됐다. 2년 동안 동대표로 활동하며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나름 혁신을 이뤄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그의 뒤를 이은 신임 동대표가 그가 이뤄낸 성취를 단번에 제자리로 돌리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던 차에 ‘구프’를 알게 됐다. 차씨는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던 평범한 우리 이웃들, 젊고 열정 있는 이들이 제도권 안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그렇게 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구의원 선거에 나서는 이주명씨는 36살 남성이다. 그는 8년째 광고회사에 다닌다. 은평구 대조동에서 태어난 지역 토박이다. 한때 정의당 당원이 되어 정치후원금도 냈지만 당 활동을 열심히 하진 않았다. 그는 ‘구프’ 제안자인 김종현씨가 운영하는 독립책방의 단골이다. 김씨와 술을 마시다 ‘구프’ 제안을 들었다. 이씨는 “구의원 연봉이 4천만~5천만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솔깃했다”며 웃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은평구로 젊은이들이 많이 유입됐지만 동네가 주거타운으로만 여겨지는 게 안타까웠는데, 이참에 내가 한번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예술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동네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해주고, 분기별로 아트페어나 플리마켓 등을 하면 어떨까 구상 중입니다. 이를 통해 문화적으로 성장하고 소비도 창출되는 동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씨는 선거 슬로건을 ‘힙한 은평 혁명’으로 할 예정이다. 그의 꿈은 은평을 ‘힙평’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당연히 당선이 목표지만 나의 출마가 보편적 정치 참여 방법이라고 인식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포구 구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김정은씨는 38살 여성이다. 그는 아프리카나 인도 같은 오지에 장기 여행을 많이 다녔다. 프랑스에서 러시아를 거쳐 한국까지 기차와 배로 횡단하는 여행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적도 있다. 4년 전 한국에 들어와 지금은 영어 강사로 일한다. 정치에 관심 갖게 된 시작점은 ‘세월호 사건’이었다. 그는 “당시 사고로 큰 충격과 슬픔을 겪었는데,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집회에 나가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반짝거리는 동네 청년들을 위하여

2016년 말에 시작된 촛불시위는 김씨가 정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출마를 결심한 뒤 삶의 색채가 바뀌었다.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면서 동네를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구의원들의 공약집을 찾아보면서 어이가 없었어요. 현직 구의원 공약이 ‘골프를 생활 운동으로 만들겠다’였더라고요. 그분이 골프를 전공하는 분이었어요. 선거 공보물도 너무 조악해 사람들이 읽지도 않고 뽑았나 싶었어요. (그분보다는) 제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처음 ‘구프’를 제안한 김종현씨는 35살 남성이다. 독립책방 ‘퇴근길 책한잔’을 운영하는 자칭 ‘자발적 거지’인 김씨는 영등포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씨는 2009년 무역회사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년 만에 회사를 때려치웠다. 이후 창업한 사업체를 2~3년 운영하다 동업자에게 넘기고 여행을 떠났다. 한때 여행작가로 활동하다 지금은 독립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책방을 찾았다. 함께 온 보좌관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구의원 출마를 고민해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혼자 기초의회에 대해 공부했고 같이할 사람들을 찾았다. 김씨는 “정치 참여 방식엔 투표만 있는 게 아니다. 촛불시위에 나가는 것도 있고, 시민단체에 후원하는 방법도 있고, 인생을 걸고 NGO(비정부기구)에 상근직으로 들어가는 것도 있다.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직접 출마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탈정치 vs 친정치

금천구에서 출마 예정인 곽승희씨는 31살 여성이다. 2013년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16년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지난해 4월 원하는 걸 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뒀다. 편집장이지만 딱히 수입이 없어 부모님과 함께 ‘캥거루족’으로 살고 있다. 용돈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집세와 생활비가 들지 않는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라 여긴다. 곽씨는 김종현씨의 독립책방에 갔다가 나에게도 피선거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함을 느꼈다. “이후 내가 직접 우리 동네를 바꿔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동네에서 만난 청년들은 하나같이 반짝거리고 하고 싶은 일도 다양한데, 이들을 위한 자리나 지원은 별로 없는 것 같았거든요.” 곽씨는 “2016년 촛불집회 때 내 힘으로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정치 효능감을 느꼈던 분들이 많다. 그때 일었던 불꽃이 가슴에 남은 사람이라면 기존의 고루한 정치 관행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긍정적 마인드’로 동네 정치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정치를 잘 모르는 평범한 청년들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들 곁에는 만만치 않은 도우미들이 있다. 구의원 선거에 대한 기본 교육은 정치소셜벤처기업 ‘폴리시브릿지’가 맡았다. 국회 보좌진 출신인 이현승 폴리시브릿지 대표는 ‘구프’ 출마자들에게 1월7일부터 3주에 걸쳐 △후보자 등록 절차 △선거캠프 구성 △후보자와 정치환경 분석 △공약 수립 △선거 유세 전략 등을 강의했다. 인디 뮤지션 성진영씨는 출마자들을 위해 선거송을 만들어줬다.

폴리시브릿지, 칠리펀트, 공영그래픽스튜디오 등은 지방선거 무소속 출마자를 위한 통합지원서비스 사이트 ‘첼렉션’을 개설했다. 칠리펀트는 정치 보드게임을 통한 정치 강의 등을 기획하는 정치소셜벤처로 서비스의 총괄책임을 맡았다. 박신수진 칠리펀트 대표는 “지금 정치를 하는 기성세대의 나이, 인맥, 직업 등은 정형화돼 있다. 전문 지식이 없어도, 정당 활동을 오래 하지 않았어도 지역을 위해 일하려는 열정이 있는 이들이라면 선거에서 주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고 본다.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는 대신 출마자들이 당선되면 월급의 일정 부분을 후원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물론 ‘구프’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기존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일종의 ‘탈정치’가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김종현씨는 “‘구프’는 탈정치가 아니라 오히려 친정치”라고 답했다. “중요한 건 정치에 참여하는 여러 채널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처럼 정당정치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외부에 채널을 뚫어놓고 나중에 만나는 접점을 찾는 방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당선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유권자를 적극적으로 조직하는 노력 없이 기존 정치와는 다르다는 ‘새로움’만으로 주민들의 지지를 받긴 힘들다는 얘기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정치에서 새 도전은 조직화된 성과 위에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 젊은 청년들이 새로운 이미지만으로 표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다. 후보자가 정부를 운영하고 공직을 맡을 능력이 있는지, 앞선 인과관계를 보여줬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프’는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출마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이들도 지역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 운동을 꾸준히 해오다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연속 낙선한 이창림(41)씨는 “정치는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다. 그걸 혼자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4년 마포 지역 주민 연대체인 ‘마포파티’를 통해 무소속 출마해 낙선한 윤성일 마포공동체경제네트워크 상임대표도 “직접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격차를 어떻게 줄일지 실질적인 고민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단기적 도전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런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정당이나 정치 문화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까지 이제 5개월이 남았다. ‘구프’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들은 한국 정치사에 어떤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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