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자씨 자택의 전용 주차장. 김장자씨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벤츠는 빠져 나갔다. 김완 기자
국회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불출석 증인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가운데 주요 증인 가운데 하나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의 거취가 파악돼 명령장 집행에 나섰다.
은신처 내부 공개 거부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7일 오후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김 회장이 은신처로 쓰고 있는 충북 제천시 청풍면 한 농가를 찾아 국정조사 증인 동행명령장 집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집행에는 국회 입법조사관과 경호기획관실 직원 한명이 각각 급파됐다.
김 회장은 하루 전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차량을 이용해 제천 은신처로 떠났다. 도피 과정에는 김 회장의 운전기사와 가족 한 명이 동행했다. 이 농가는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약 2시간 떨어진 곳으로 충주호 인근 국도 한켠에 위치한 소박한 주택이다.
전날 은 김 회장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벤츠 차량을 추적해 김 회장의 은신처를 확인한 바 있다. 김 회장 쪽은 현장에서 “김 회장이 이곳에 온 적이 없다”며 은신처 내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김 회장이 자택을 우 전 수석의 은신처로 빌려주고, 자신은 이곳에 머물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 전 수석에 대한 내용은 모른다. 더는 답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비선실세’ 최순실과의 친분을 이용해 사위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청와대에 입성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우 전 수석은 이번 게이트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 2차 물갈이’ 관여 의혹과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통했던 차은택씨는 김 회장과 관련해 검찰 조사에서 “2014년 여름 김장자씨와 최순실씨, 고영태씨, 그리고 이대 교수 한 명과 골프를 쳤다. 최씨가 당시 식사자리 끝나고 김씨와 셋이 남은 자리에서 김씨를 ‘기흥컨트리클럽 회장님’이라고 소개했다. 김씨에게 나를 많이 도와주라고 얘기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김 회장은 7일 국정조사 주요 증인 가운데 한 명으로 채택됐지만 회사로 송달된 출석요구서를 수령하지 않아 사실상 국조 출석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위이자 법률전문가인 우 전 수석도 같은 방법으로 국회 증인 출석 요구를 피하고 있다.
앞서 김성태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증인들을) 국정조사장에 세우겠다. 7일 국조에 세우지 못할 경우 14일과 15일 예정된 3·4차 청문회에 다시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국회는 김 회장을 비롯해 증인 불출석 11명에 대해 동행명령서를 발부했다. 증인들이 이같은 절차를 거부하면, 국회 청문위원 재적 3분의 1 이상의 고발로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국조 증인들이 처벌을 감수하고, 이를 회피할 경우 국정조사에 강제 구인할 방법은 없다.
김 회장은 전날까지 자신의 자택에서 우 전 수석과 함께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 전날 김 회장의 자택을 찾아 우 전 수석의 거취 확인에 나섰지만, 굳게 잠긴 김 회장 자택 문 안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 2대도 취재 직후 꺼졌다. 이날 오후 국회도 우 전 수석의 거소 파악을 위해 직원들을 현장에 급파한 바 있다.
7일 오후 현재 김 회장 자택 앞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우 전 수석 소환’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국조특위는 김 회장과 우 전 수석의 증인 출석이 불발될 경우, 14일 예정된 제 3차 청문회 때 재소환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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