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던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5월16일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이 단체가 주최하는 ‘안보강연회’에 등장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을 고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집회 참가자 일당 지급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자금 지원 의혹 등 어버이연합을 둘러싼 논란이 다소 잠잠해지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후 2시께 민방위 훈련 사이렌과 함께 안보강연회에 등장한 추 총장은 “지난주 월요일(5월9일)부터 고소·고발을 시작을 했다. 우리가 가스통 든 적도 없는데 그것을 사실처럼 (말하며 우리를) 우스갯소리, 장난감 취급하던 연예인부터 시작해서 네티즌 등 8명을 고소·고발 조처했다”며 “내일(5월17일)은 경실련을 고발 조처할 것이다. 걔네들이 회비는 0원이면서 불법 모금을 해서 여태까지 운영을 해온 것을 내일 수사의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추 총장은 한 노인이 가스통을 들고 집회에서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 등을 담은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방송작가 유병재씨를 5월11일 검찰에 고소했다. 또 KBS 에서 동료 개그맨이 “계좌로 돈을 받기 쉬운 것을 무엇이라고 하느냐?”라고 묻자 “어버이연합”이라고 대답한 개그맨 이상훈씨와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어버이연합 관련 보도를 한 강신후 기자를 각각 5월12일과 13일 고소했다. 추 총장은 이번 주부터 “진보단체가 일당을 주고 집회하는 것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관련 증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어버이연합의 ‘알바 집회’ 의혹을 처음 보도한 과 이 사건의 제보자로 알려진 이아무개씨에게 각각 10억원과 5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밝히며 “이왕 이렇게 된 거 빌딩 하나 사야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추 총장은 '집을 내놓았다'는 얘기를 하며 "집을 팔아서라도 끝까지 어버이연합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고소·고발전 등에 나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추 총장은 이날 강연회에서 자신의 ‘잠적설’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잠적했다는 둥 실종이 됐다는 둥 희한한 이야기들이 돌아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사무실 안에 있었다”며 “얘들(기자들)이 저 만나러 올 때마다 어르신들이 쫓아냈다. 그렇게 못 만나다 보니까 실종이 됐다고 하더라”며 자신은 잠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사용하던 전화기를 해지한 추 총장이 잠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추 총장은 어버이연합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사무실에 계속 출근을 했고 안보강연회에도 나와 연설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 총장은 이날 “오늘이 박정희 대통령 5.16 혁명일이다.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이 쓴 일기를 발췌해왔다”며 참석자들에게 읽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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