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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를 동국사로 여기는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절대권력 형성에 기여한 인물들, 조계종단 예산 10배인 동국대 요직 차지…논문 표절 판정 받은 총장, ‘탱화 절도’ 의혹 받는 이사장 등이 버티는 이유
등록 2015-12-15 21:42 수정 2020-05-03 04:28
동국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는 여덟 갈림길 ‘팔정도’가 있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는 8가지 방법을 상징하는 이 길에서 동국대 학생·교수·교직원·스님들은 조계종단의 ‘낙하산 이사장과 총장’ 문제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12월3일 한 단식천막에 일면 동국대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이 걸려 있다. 류우종 기자

동국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는 여덟 갈림길 ‘팔정도’가 있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는 8가지 방법을 상징하는 이 길에서 동국대 학생·교수·교직원·스님들은 조계종단의 ‘낙하산 이사장과 총장’ 문제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12월3일 한 단식천막에 일면 동국대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이 걸려 있다. 류우종 기자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분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경찰을 피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은신했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퇴거 문제는 일단락됐다. 12월10일 한 위원장이 “감옥 안에서라도 노동 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만은 꼭 듣고 싶다”며 경찰에 자진출두했고, 종단 입장에서는 파국을 피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지하고 종단의 노력을 지켜봐달라”고 요청한 지 하루 만이었다.

조계종단의 ‘외부 걱정’은 털어냈지만, ‘내부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학생·교수·교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이 연일 단식 시위를 벌이는 ‘동국대 사태’가 종단 전체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계종단이 동국대 이사회를 장악한 뒤, 교내 핵심 요직에 ‘종단 낙하산 인사’를 밀어넣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부적격한 이사장과 총장 선임에 자승 총무원장이 직접 개입했다”는 게 이들 주장의 핵심이다.

조계종으로 번지는 동국대 사태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은 지난 10월15일부터 50일간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벌였다. 11월10일엔 한만수 교수협의회장과 비상대책위원 김준 교수가 연대 단식 투쟁에 나섰고, 다시 6일 뒤 동문 교직원인 김윤길 대외담당관이 무기한 단식 대열에 합류했다. 11월30일 동국대 이사인 미산 스님과 금강·법인 스님이, 12월1일에는 정환민 동국대 총동창회 사무총장까지 “대학에서 상식이 지켜져야 한다”며 단식에 동참했다.

최장훈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일면 이사장과 보광 총장의 해임을 요구한다. 이사회에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일말의 여지 없이 투신하겠다.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자승 총무원장과 일면·보광 스님”이라며 극단적 선택을 시사하기도 했다.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자 동국대 이사회는 12월3일 이사회에서 ‘이사 전원 사퇴’를 결의했다. 하지만 12월11일 현재 단식에 동참한 미산 스님을 빼고, 누구도 공식적으로 이사직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12월9일 보광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원칙과 정도를 벗어난 타협이나 안이한 화해는 결코 동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동국대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자승 총무원장을 포함한 조계종 고위직들이 동국대 총장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동국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재임에 도전한 김희옥 총장(전 헌법재판관)과 도전자 보광 스님, 조의연 교수(영어영문학부)를 최종 후보 3인으로 확정했다. 추천위에서 절반 이상 지지를 얻은 김 총장(11표)의 입지가 유리해 보였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같은 달 11일 자승 총무원장과 당시 정련 동국대 이사장, 호계원장(일면·현 동국대 이사장), 교육원장(현응), 포교원장(지원), 종회의장(성문) 등 총무원 고위급 스님들이 서울 코리아나호텔로 김 총장을 불러냈다. 이들을 만난 직후 김 총장은 조계종단의 동국대 총장 선거 개입을 시사하며 총장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총장 선출에 종단 개입은 위법”
지난 3월 동국대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 학생들이 일면 이사장에게 당시 보광 총장 후보의 표절 논란에 대해 따지고 있다. 한겨레 이종근 기자

지난 3월 동국대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 학생들이 일면 이사장에게 당시 보광 총장 후보의 표절 논란에 대해 따지고 있다. 한겨레 이종근 기자

교계 신문인 에 따르면, 올해 1월 자승 총무원장은 출입기자단에 비보도를 전제로 “이사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김희옥 총장에게 2표도 안 나오겠더라. 그래서 자리를 만들어 분위기를 전하고 명예롭게 퇴진하실 수 있게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른바 ‘코리아나 회동’에 동석했던 정련 당시 이사장은 이후 이사회에서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12월11일 있었던 일은 어떤 말로도 비켜갈 수 없는 동국대학 총장 선출에 대한 외압이고 위협이었습니다. 조계종단의 총무원장을 비롯한 주요 소임자 스님들이 이사장인 소납과 김희옥 총장에게 행한 태도와 언행은 보통의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부당한 권력 행사에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김 총장도 이사회에 제출한 ‘동국대 총장 선출 과정 불법성에 관한 전말’이라는 문건에서 “헌법과 교육 관련 법률은 대학의 자율성과 자치를 정하고 있는바, 총무원장 등 종단은 동국법인과는 달라서 동국대학교와 학교에 간여할 수 없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총무원장 종단이 개입하는 것은 사립학교법 등 교육 관련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종단이 후보 퇴진을 종용했다는 점을 사실상 확인했다.

김희옥 총장이 사퇴 뜻을 밝힌 지 사흘 뒤, 또 다른 후보였던 조의연 교수도 “종단의 선거 개입을 두고 볼 수 없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단독 후보가 된 보광 스님은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로부터 과거 논문의 ‘표절’ 판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종단 스님들이 대다수인 동국대 이사회의 결정으로 총장에 취임했다. 보광 총장은 자승 스님의 34대 총무원장 선거대책본부 공동본부장으로 일했다.

또 다른 문제적 인물은 올해 2월 동국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일면 스님이다. 새 이사장 선출 과정부터 논란이 됐다. 일부 이사들이 정식 이사회가 끝난 뒤, 따로 모여 일면 스님을 이사장으로 선출한 것이다. 일면 이사장은 흥국사 주지 시절 고가의 ‘탱화 절도’ 의혹을 받고 있다.

일면 이사장 역시 자승 총무원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총무원장 선거에서 자승 스님의 당선에 기여했고, 종단 내 복잡한 권력관계에 따라 자승 총무원장의 수혜를 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김희옥 총장 후보 사퇴 압력’ 의혹 당시에도 자승 총무원장과 자리를 함께했다.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킨 탓에 동국대 교수협의회가 재직 교수 31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서 일면 이사장의 연임 찬성이 4.9%에 불과했다. 반대는 62.9%였다. 12월19일 이사 임기가 끝나지만, 이사회는 아직 재임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있다.

행정권과 입법권 동시 장악

동국대 논란의 중심에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서 있다. 한만수 동국대 교수협의회장은 “동국대가 종립대학인 만큼 종단과 협력해서 가는 것은 맞지만, 사학의 이사회 결정은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정관상 이사 13명 가운데 9명을 종단에서 추천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자승 총무원장이 학교 정관을 넘어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승 스님은 역대 총무원장 가운데서도 이례적일 만큼 ‘절대권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그는 2009년 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91%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다. 2013년엔 조계종 역사상 처음으로 총무원장 연임에 성공했다.

조계종은 전국 사찰 2500여 곳과 스님 1만4천여 명을 거느린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이다. 총무원장은 이들과 관련된 조계종 행정을 총괄한다. 본·말사 주지 임명권과 연간 400억원에 이르는 총무원 예산집행권, 종단 사찰의 재산 감독과 처분 승인권도 갖는다. 당연직으로 중앙승가대를 포함한 승가학원 이사장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이사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리도 주어진다.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 쪽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도 79석 가운데 56석을 확보했다. 조계종 헌법인 ‘종헌’ 개헌도 가능한 상황이다. 자승 총무원장이 조계종단 행정부와 입법부를 완전히 장악한 셈이다.

그 결과, “조계종 총무원이 동국대를 조계종 교구의 말사(사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총무원장 선거에 기여했던 이들에게 동국대에서 나오는 자리를 전리품처럼 나눠주는 곳처럼 됐다”고 익명을 요청한 동국대 교직원이 말했다.


<i>조계종단 안에서 동국대가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이유는 학교에 딸린 산하 시설들 때문이다. 이 시설들의 직원 수가 수천 명에 이르러 조계종단 스님들이 탐낼 만한 자리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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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는 한 해 수천억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공룡 대학’이다. 이 ‘대학교육연구소’(소장 박거용)에 의뢰해 분석한 동국대학교 법인 자료를 보면, 지난해 동국대 학교자산은 8936억원, 교비예산이 3397억원이다. 조계종단 예산의 10배에 가까운 돈이다. 국내 153개 일반 사립대·산업대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규모다. 동국대보다 자산이 많은 학교는 연세대, 홍익대, 이화여대, 고려대, 성균관대뿐이다. 법인 자산 규모도 3136억원(18위)에 이른다.

특히 조계종단 안에서 동국대가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이유는 학교에 딸린 산하 시설들 때문이다. 이 시설들의 직원 수가 수천 명에 이르러 조계종단 스님들이 탐낼 만한 자리가 넘쳐난다.

동국대는 산하에 교육기관과 병원 등 15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학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 동국대와 미국 내 ‘로스앤젤레스 동국대’ 등 대학 시설 2곳, 금산고·영석고·홍제중·은석초 등 초·중·고교·유치원 시설이 9곳이다. 경주병원·분당한방병원·일산불교병원 등 병원 시설도 3곳이나 된다. 이들 15곳 학교·병원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5천 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9월 발표한 ‘학교발전계획 비전 2020’을 통해 사이버대학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법원, 자승의 ‘선거 밀약’ 인정
동국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12월 3일 서울 동국대에서 일면 이사장과 보광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50일째 단식 농성 중이던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은 이날 오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한겨레 신소영 기자

동국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12월 3일 서울 동국대에서 일면 이사장과 보광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50일째 단식 농성 중이던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은 이날 오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한겨레 신소영 기자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는 이들 기관의 정점에 동국대 이사회가 있다. 정관상 법인이사 13명 가운데 조계종단 추천 몫이 9명(69%)이다. 이는 기독교계인 연세대 이사회의 이사 12명 가운데 2명이 교계 추천 몫인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동국대 누리집을 보면, 12월11일 실제 이사로 재직 중인 11명 가운데 7명이 스님 신분이다. 학교 감사 3명 가운데 2명도 스님이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동국대 산하의 시설 자리 가운데 상당수는 동국대 이사회에 임면권이 있다. 결국 조계종단이 이사회를 틀어쥐면, 엄청난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승 총무원장이 동국대 인사에 개입하는 것이 자신의 안위를 위한 것이란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또 다른 동국대 관계자는 “자승 총무원장이 임기 뒤 이렇다 할 자리를 마련하지 못하면 동국대 이사장으로 올 것이란 얘기가 불교계에 공공연하게 떠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2년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이 전임 오녹원 이사장의 사퇴로 동국학원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 되자, 총무원장 임기를 11개월 남겨두고 중도 사임한 적도 있다.

‘동국대 사태’를 잇단 추문에 얽혀 있는 조계종 지도부의 단면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까지 조계종단 권력의 핵심에 있는 이들은 각종 불법과 비리 의혹을 받아왔다.

자승 총무원장에 대해선 도박 논란과 밀약에 의한 선거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왔다. 2년 전, 장주 스님(전 오어사 주지)은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 20여 년간 자신을 포함해 전 봉은사·표충사·동화사·불국사 주지 등과 함께 1인당 1천만원짜리 판돈의 ‘세븐오디’ 포커를 쳤다는 자술서를 경찰청에 제출했다.

또 자승 총무원장이 2009년 총무원장 선거 당시 장주 스님이 선거에 불출마하는 대가로 ‘종단 인사 문제에 장주 스님과 합의하여 처리한다’고 밀약서에 서약한 사실도 최근 법원이 확인했다. 장주 스님은 당시 약속을 자승 총무원장이 지키지 않았다며 ‘1억원을 지급하라’고 지난해 소송을 냈다. 지난 11월2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34부(재판장 김성수)는 “수기로 기재된 이 사건 문서에 서명한 후 이를 원고(장주 스님)에게 교부한 사실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역시 자승 총무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경기도 수원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도 지난해 주지 선거에서 돈을 뿌렸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황이다. 대안 스님이 선거 과정에서 800만원을 받았다며 경찰청에 성월 스님을 고발했고, 피선거권을 가졌던 다른 스님 10명도 돈을 받았다는 자필 자인서를 썼다.

용주사는 조계종단 제2교구(1교구는 총무원)로 말사 80여 개를 거느린 대형 사찰이다. 성월 스님은 아내와 쌍둥이 아들을 숨겨 ‘범계’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대처승’ 문제는 불교계에서 조계종과 태고종을 나누는 기준으로 작용할 만큼, 조계종의 근본 교리로 꼽힌다.

성월 스님은 일부 신도들이 제기한 ‘사실혼 아내와 쌍둥이 자식 존재’ 의혹에 대해 법원에 명예훼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11월25일 “사실혼 처와 쌍둥이 자식을 두고 있다거나 용주사 주지 선거 당시 금품을 살포했다는 내용이 진실이 아니거나, 공공 이익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며 사건을 기각했다.

이 밖에도 전 흥국사 주지와 전 불암사 부주지가 사찰 수리 명목으로 서류를 위조해 국고보조금을 타냈다가 법원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경우도 있다. 또 백양사 도박 파문, 마곡사 주지 금권 선거 등 각종 비리와 불법 사건에 휘말려 있다.

‘해종악성매체’ 규정된 불교 언론

조계종에 비판적인 세력을 종단 차원에서 탄압하고 있다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11월11일 불교계 매체인 과 를 ‘해종악성매체’로 규정했다. 종단 차원에서 해종언론대책위원회까지 꾸려 이들 매체에 대해 취재 지원 중단, 종단 출입 금지, 광고·후원 중단, 이미 게재된 광고 삭제, 간담회·인터뷰 금지 등 지침을 종단 산하 사찰에 내려보냈다.

이들 매체는 최근 동국대 사태를 비롯해 자승 스님의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접촉 의혹, 일면 스님의 탱화 절도 의혹 등을 비중 있게 다루며 조계종 지도부의 자정 노력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우희종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서울대 수의과 교수)는 “자승 총무원장이 종단의 부정부패한 스님들을 자신의 권력 구조 안으로 영입해 문제 있는 스님들끼리 단단히 뭉치는 구조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정권이 지원해준 눈먼 돈과 권력을 서로 나눠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표는 특히 “과거 독재정부 시절 권력자들이 쓰는 방식과 닮았다. 비리 구조의 몸통인 권력승 한 명만 빼내면, 조계종단의 비리 구조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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