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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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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한 신문’을 위해!

기자들을 내쫓은 채 만드는 장재구 회장의 무늬만 <한국일보>

<한국일보>의 정체성과 가치 지키려 거리에서 싸우는 기자들
등록 2013-06-26 06:37 수정 2020-05-02 19:27
기로에 선

사 쪽의 봉쇄로 편집국에서 내몰린 <한국일보> 기자들이 6월19일 사옥 1층 로비(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진빌딩)에 앉아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탁기형

사 쪽의 봉쇄로 편집국에서 내몰린 <한국일보> 기자들이 6월19일 사옥 1층 로비(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진빌딩)에 앉아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탁기형


은 최근의 사태를 독자에게 좀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제호와 글 꼴을 빌린 패러디 형식으로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의 기사 작성과 편집 및 디자인 과정에 한국일 보사 노사 양쪽 모두 전혀 관여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_편집자

기자들이 취재 현 장 대신 거리에 섰습니다. 바삐 취 재를 할 시간에 오히려 취재 대상 이 됐습니다. 우리는 부끄럽게 고백 합니다. 사회 각 분야의 부정과 비 리, 사건, 사고를 불철주야 취재해 야 하는 기자들이 그간 눈감았던 신문사 내부의 불법과 부정을 이제 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나섰습니 다. … 노동조합 비상대 책위원회는 4월29일 장재구 회장 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 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에 고발했습니다. 장 회장은 2002 년부터 경영권을 인수 하는 과정에서 700억원 증자 약속 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06년 중학동 사옥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중학동 사옥을 한일건설에 넘기면서 건물이 완공 되면 새 건물 상층부 2천 평을 시가 보다 싼 평당 700만원에 매입할 수 있는 우선청구권을 확보했습니다. 장 회장이 개인적으로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의 자산인 우 선매수청구권을 넘기고 그 돈을 빼 돌려 증자대금으로 썼고, 결과적 으로 에 200억원 상당 의 재산상 손해를 끼쳤습니다. … 장 회장은 10년 넘게 의 위상을 추락시켰습니다. 이제 기자 들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섰습니 다. 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해서도 더 치열하게 고민하겠습 니다.(5월23일 전국언론노조 한국 일보지부 비상대책위원회 특보 ‘정 의의 추락, 더 볼 수 없어 거리에 섰 습니다’)

는 우리 기자들에게 모범 답안과 같은 신문이었습니다.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을 떠나 객관적인 사실을 정제된 표현으로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신문(로 채운 6월17일치 신문)은 제호를 붙일 수 없는 인쇄물에 불과합니다. 가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요. 배임·횡령 등 범죄로 를 망가뜨린 장재구 회장과 그에 동 조하는 극히 일부 인사들이 신문을 만든 탓입니다. 지면을 이같이 망 가뜨린 행위에 대해 기 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 다.(6월17일 비대위 특보 ‘한국일보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


사태 일지
-4월29일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 상대책위원회, 200억원대 업무상 배임 혐의 로 장재구 회장 고발
-5월1일 장 회장, 이영성 편집국장 등 비판 적 간부 경질하는 인사 단행. 하종오 새 편집 국장 지명. 기자들 인사 불복하며 기존 편집 국 체제로 신문 제작
-5월8일 편집국 기자들, 하 편집국장 후보 자 임명동의 부결. 논설위원들도 인사 철회 요구 성명
-5월21일 사 쪽, 이영성 편집국장에게 1차 해임 통보
-5월30일 장 회장, 편집국장 직무대행에 이 계성 논설위원 임명
-6월7일 장 회장, 창간 59돌 기념사에서 “과 일나무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은 좋은 과일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강경 대응 예고
-6월10일 이계성 편집국장 직무대행, 노사 중재 실패 책임지고 사퇴
-6월12일 사 쪽, 이영성 편집국장 2차 해임 통보
-6월15일 사 쪽, 기자들 내쫓고 편집국 봉 쇄. 기사 송고 시스템 폐쇄
-6월16일 사 쪽, 하종오 논설위원을 편집국 장 대행에 다시 임명. 인사 발령 거부해온 편 집국 간부 4명 자택 대기발령. 논설위원들 사설 집필 거부. 이강윤·김도언·이명원씨 등 필자들 기고 거부
-6월17일 사 쪽, 기사로 채운 신 문 발행 시작
-6월19일 민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 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 장 회장 퇴 진 촉구 성명. 사 쪽, 사설 집필 거부한 정병 진 주필 보직 해임
-6월20일 민주당 민병두·노웅래·박병석· 박영선·배재정·신경민·이낙연 의원과 새 누리당 이상일·김영우 의원, 정 상화 촉구. 무소속 안철수 의원, 편집국 봉쇄 원상 회복 및 장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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