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세계대백제전 후회 없이 즐기기


서사 공연·테마 체험·현장 재현 등 다채···취향따라 일정 안배해 선택

제828호
등록 : 2010-09-13 15:49 수정 : 2010-09-15 15:40

크게 작게

백제문화단지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대백제전(이하 백제전)은 규모로 따지면 ‘매머드’급이다. 주최 쪽은 야심차게 ‘상상 이상의 축제’를 표방하고 나섰다. 총예산만 240억원이 투입됐고, 92개 프로그램 중 대형 이벤트로 분류된 것만 22개다. 굵직굵직한 행사는 9월18일부터 한 달간 충남 부여·공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공짜인 것도 있고 제법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것도 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관람하느냐에 따라 축제 참가의 희비가 엇갈린다.

수상공연 ‘사마이야기’

강 위의 서사극- <사마 이야기> <사비미르>

이번 백제전의 최대 하이라이트다. 고가의 입장료가 책정된 만큼 완성도가 기대된다. 축제를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면 꼭 봐야 할 공연들이다.

<사마 이야기>는 무령왕(사마)을 소재로 한 영웅 판타지로, 공주 금강변 고마나루에서 열린다. 백제의 흥망을 다룬 <사비미르>는 부여 백마강에서 막을 올린다. 전문 배우 300여 명이 총출동하며, 워터스크린·음악분수 등 최첨단 특수효과가 동원된다.


<사마 이야기>에서는 무령왕이 백제를 중흥시키고 해상 강국과 영토 확장을 이룩한 이야기를 다룬다.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을 7겹의 무대공간으로 연출했으며, 대형 군무가 화려하다. 모두 9막이다. <사비미르>는 의자왕과 삼천궁녀에 얽힌 패망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백제의 흥미로운 서사를 담아낸다. 낙화암의 빼어난 경관이 미디어 아트로 재구성된다. 모두 4막이다.

<사마 이야기>는 9월18일~10월2일, <사비미르>는 9월27일~10월11일, 각 보름 동안 관객과 만난다. 축제의 전반과 후반부 참가 여부에 따라 한 가지 공연을 선택하면 된다. 굳이 두 개의 공연을 모두 섭렵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수상공연은 오후 7시30분에 시작돼 1시간10분간 펼쳐진다. 종일 축제를 구경하느라 노곤했던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 물 위의 서사극은 ‘백제의 달밤’을 감동으로 채울 전망이다.

입장료는 S석 어른 2만원, 청소년 1만4천원, 어린이 1만원. A석은 어른 1만원, 청소년 7천원, 어린이 5천원이다.

외국예술단 공연(중국)

하루 해가 짧다- 웅진성의 하루, 사비궁의 하루

공주에서는 고마나루 예술마당, 부여에서는 백제문화단지를 주목한다. 두 곳 모두 세계백제대전의 주행사 무대다. 폐막식이 열리는 고마나루 예술마당의 주요 체험 공간은 웅진성의 하루, 개막제가 펼쳐지는 백제문화단지의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아우른 것이 사비궁의 하루다.

웅진성의 하루가 일단 독특하다. 700년 대백제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재현해냈다. 꽃으로 만든 환두대도 탑을 기준으로 백제의 정원, 백제의 얼굴, 백제 5악사 등이 들어선다. 백제 시대의 생활과 농경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고마나루 예술마당에서는 웅진성의 하루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디지털로 복원한 사비성과 정림사지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20여 세계역사도시를 비교 체험하는 테마 공간이 준비된다. 백제왕 알현 행렬, 웅진탈 횃불 행진 등도 눈길을 끈다.

사비성의 하루는 사비 백제 시대의 공연과 체험으로 꾸며졌다. 사비 천도 선포식, 인형극 <임금이 효자면 백성도 효자>, 창작극 <사비별곡, 산유화여!> 등이 무대에 오르며 혼례 체험, 어린이 수문병 교대식에 직접 참가할 수 있다. 백제문화단지에서는 사비성 전투를 배경으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사비의 꽃>도 3D로 상영된다.

고마나루 예술마당과 백제문화단지는 통합권이 있어야 입장할 수 있다. 통합권은 어른 1만원, 청소년 7천원, 어린이 5천원이다. 분리된 입장권이 없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단체·사전예약 할인 혜택이 있으니 출발하기 전 꼼꼼히 살펴본다. 두 곳을 하루 안에 다 둘러보려면 백제문화단지 쪽을 먼저 선택한다. 개장 시간은 백제문화단지가 오후 6시까지, 고마나루 예술마당은 밤 9시까지다.

①등불 향연 ②사비 천도 행렬

공짜가 좋다- 거리행렬, 유적 관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으면 공짜 이벤트를 즐겨도 좋다. 주말마다 대형 퍼레이드가 거리로 뛰쳐나간다.

공주에서는 외국 사신단이 백제왕을 접견했던 행렬이 재현된다. 교류국들의 캐릭터와 전통춤, 동물들이 등장한다. 부여에서는 계백 장군과 기마군단이 도로를 장악한다.

수상공연을 관람할 형편이 못 되면 야간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것도 대안이다. 공주 웅진성 탈 퍼레이드는 거리공연 퍼포먼스를 가미한 카니발형 야간 퍼레이드로 꾸며진다. 관람객이 백제 미마지 탈과 세계 각국의 탈을 쓰고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부여에서는 궁남포에서 서동과 선화 공주의 야간 거리 퍼레이드가 주말마다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는 대부분의 문화재와 박물관의 입장이 무료다. 공주에서는 수문병 교대식으로 유명한 공산성이 공짜고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도 그냥 들어갈 수 있다. 공주박물관에서는 백제유물특별전이 열리며, 무령왕릉에서는 4대왕 추모제, 무령왕 역사극을 관람할 수 있다. 금강 둔치에서는 관람객이 함께 유등, 희망등을 만드는 백제 등불 향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부여 역시 백제역사문화관과 국립부여박물관의 입장료가 필요 없다. 왕흥사지에서 열리는 백제무예체험, 사비 희귀식물특별전도 주머니 걱정 안 하고 편하게 구경할 수 있다.

이 밖에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챙기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10월3일 부여 구드레 행사장에서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기지시 줄다리기 체험 행사가 열린다. 2천 명이 참가해 대규모로 힘겨루기를 한다. 서울 송파구의 한성백제 문화제와 영암의 왕인 박사 행렬도 축제 기간 중 다시 볼 수 있다.

공주 고마나루 예술마당에서는 해외 예술단의 공연 외에도 <칠갑산 장승> 등 지역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부여에서는 창작 마당극 <미마지>와 미마지배 탈춤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축제 입장권 소지자는 충남도 내 관광지를 입장할 때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백제전을 둘러보는 1박2일의 여유로운 일정을 추천한다. 특정 행사는 사전에 예약 신청을 받으니 세계백제대제전 홈페이지(www.baekje.org)를 미리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시간대가 빼곡히 적혀 있는 안내책자를 미리 챙기는 것도 알찬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서영진 여행칼럼니스트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