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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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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수영] 태환아, 펠프스를 말려줘

등록 2008-08-07 15:00 수정 2020-05-02 19:25

2008 베이징올림픽 종목별 수영 Swimming 금메달 46개

육상과 함께 올림픽 기초 종목인 수영은 물에서 이뤄지는 경기를 통칭한다. 걸려 있는 메달도 육상 종목보다 단 1개 적은 46개.

경영은 미국이 강호.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12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 3월 열린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미국은 절반인 20개를 따내 베이징올림픽 질주를 예고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여자 선수들이 강세고, 일본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 3개를 따 아시아 선수들의 경영 메달권 진입 문을 열었다.

올림픽 수영 첫 금메달을 기대하는 한국의 최고 성적은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남유선 선수의 개인혼영 200m 결승 진출이다.

경영은 미국, 다이빙은 중국, 싱크로는 러시아

지난해 세계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동생’으로 떠오른 박태환 선수는 200m·400m·1500m에 출전해 조국에 첫 수영 금메달을 안길 예정이다. 2007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 선수는 자유형 400m 금, 자유형 200m 동의 성적을 올렸고 컨디션도 좋아 금메달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의 그랜트 해킷과 8관왕에 도전하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의 벽을 넘어야 한다.

다이빙은 개최국 중국의 잔치가 예약돼 있다.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개인전과 2명이 한꺼번에 뛰는 싱크로까지 총 8개 금메달을 싹쓸이하느냐가 관건.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은 올림픽 수영에서 유일한 여성 전용 경기. 러시아의 독주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아테네올림픽에서 2개를 독식했다.

박태환, 발전하는 자신을 믿어라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을 기대하는 자유형 400m의 최고 기록은 2002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이언 소프가 작성한 3분40초08. 박태환의 기록은 이에 3초51 뒤지는 3분43초59. 박태환의 경쟁자인 오스트레일리아의 그랜트 해킷의 최고 기록은 3분42초51로, 역시 박태환에 1초08 앞선다.

그러나 올림픽은 기록 경기가 아니라 순위 경기다. 박태환은 지난해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그랜트 해킷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게다가 박태환은 빠르게 성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AFP통신〉은 박태환이 3분40초대를 돌파할 능력이 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의 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슬기도 메달이 보인다

올림픽 수영 메달의 꿈은 박태환의 것만이 아니다. 평영 200m에 출전하는 정슬기도 초반 레이스 스피드업에 성공해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1년간 정슬기는 기록을 3초35 단축하는 상승세로, 메달권인 일본 다네다 메구미의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최초의 8관왕 탄생할까?

올림픽 경영 다관왕 신기록은 미국의 마크 스피츠가 독일 뮌헨올림픽에서 세운 7관왕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그 기록이 깨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역은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와 동메달 2개를 목에 걸고,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관왕 위업을 달성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펠프스는 개인종목으로 개인혼영 200m·400m, 접영 100m·200m, 자유형 200m 그리고 단체종목으로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 금메달 독식을 노리고 있다. 펠프스는 출전 종목 8개 중 6개(자유형 200m, 접영 200m, 개인혼영 200m·400m, 계영 400m·800m)에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만 목에 걸어도 올림픽 최다 금메달(10개)을 딴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6개 종목 출전권을 따낸 ‘여자 펠프스’ 케이티 호프(19)와 오스트레일리아의 리비 렌턴도 몇 개의 메달을 거느냐가 관심사다. 올림픽은 세계선수권대회에 비해 기록보다 우승 자체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선수들 간의 피 말리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미국이 경기시간 바꿨다

올림픽에서 경영은 오전 예선, 오후 결승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 이 전통은 깨졌다. 오후 예선, 다음날 오전 결승으로 바뀐 것. 이는 미국 방송사들의 로비 때문이다. 경영 최강국인 미국 시청자가 프라임 타임에 결승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돈의 힘’이 제대로 작용한 것이다.

● 베이징올림피 수영 종목 국가대표

경영

감독 노민상(52·대한수영연맹) 코치 우원기(34·대한수영연맹) 박성원(36·대한수영연맹) 배형근(34·대한수영연맹)

남자

박태환(19·단국대) 성민(26·부산시체육회) 김지현(19·대구시체육회) 신수종(20·아산시청) 유정남(25·서울대) 박범호(20·한국체대) 임남균(21·인하대)

여자

정슬기(20·연세대) 정다래(17·부영여고) 최혜라(17·서울체고) 이겨라(19·울산시청) 장희진(22·서울시수영연맹) 김유연(17·서울체고) 강영서(14·정신여중) 이지은(19·울산시청) 남유선(23·강원도청)

다이빙

코치 이종희(34·대한수영연맹)
선수 손성철(21·한국체대)

● 퀴즈: 남자 선수들과 겨뤄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선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출전한 중국의 장샨 선수. 사격 스킷에서 남자들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 스킷 종목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제외됐다가 4년 뒤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녀를 구분해 부활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종목별 요트 Sailing 금메달 11개

올림픽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에서 열리는 경기. 1907년 국제요트경기연맹(IYRU)이 결성되면서 근대 스포츠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요트는 뜻밖의 바람으로 뜻밖의 우승자가 탄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순위는 10여 차례의 레이스를 통해 종합 포인트로 가린다. 보통 3개의 부표를 통과해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위로 포인트를 매긴다. 요트는 배의 크기와 형태, 탑승자 수에 따라 급(class)을 구분한다. 남자(470, RS:X, 레이저, 스타), 여자(470, RS:X, 레이저, 잉글링) 그리고 오픈 종목(토네이도, 49er, 핀) 등 11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남자 레이저, 470, RS:X 등 3개 부문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민 선수가 유망주로 꼽히지만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다. 남자 470급은 10위, RS:X(윈드서핑)급은 20위 내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

● 베이징올림픽 요트 종목 국가대표

감독 윤순식(46·강릉시청)
선수 윤철(37·보령시청) 김형태(37·보령시청) 하지민(19·한국해양대) 이태훈(22·경원대)


2008 베이징올림픽 종목별 조정 Rowing 금메달 14개

조정은 물 위의 마라톤에 비유되곤 한다. 한국은 2005년 11월 중국의 류쿤 코치 영입 등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신은철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서서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정 경기는 선수 1명이 노 하나를 이용하느냐 2개를 이용하느냐와 승선 인원, 키잡이 유무로 부문을 나눈다.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더블스컬은 2명이 한 조로 각각 2개의 노를 잡고 순위를 가리는 경기이며, 싱글스컬은 한 선수가 2개의 노를 이용해 속도를 겨루는 경기다. 레이스 거리는 모두 2천m다.

● 베이징올림픽 조정 종목 국가대표

감독 장현철(37·대한조정협회) 코치 롤란다스 카즐라스카스(39·대한조정협회)

남자

김홍균(19·한국체대) 장강은(20·인제대)

여자

지유진(20·경기대) 고영은(21·경기대) 신영은(21·경기대)


2008 베이징올림픽 종목별 카누·카약 Canoe·Kayak 금메달 16개

카누는 잔잔한 물 위를 달리는 플랫워터와 급류에서 정해진 기문을 통과하는 슬라럼으로 나뉜다.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36년 베를린 대회부터다. 플랫워터 부문이 먼저다. 1972년 뮌헨 대회 때 처음 선보인 슬라럼은 초속 2m 이상의 흐름을 갖는 급류 또는 역류에서 바위, 제방 등 자연·인공 장애물이 있는 250~400m 이내의 코스에 18∼25개 기문을 만들어 통과하는 경기다. 채점은 통과 시간과 기술에 벌점 등을 합산한다.

● 베이징올림픽 카누·카약 종목 국가대표

카누 K-1(여자)

코치 야노시 존조시(54·대한카누연맹)
선수 이순자(30·전북체육회)

● 퀴즈: 올림픽 마라톤의 최단 기록은 2시간9분21초. 그렇다면 최장 기록은?

54년 2일 32분 20.3초. 기록 보유자는 일본인 가니쿠리 기조. 그는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 때 마라톤 선수로 참가했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그는 경기 중 어느 집 정원에 쓰러졌고 잠깐 잠이 들었다가 저녁에야 깨어났는데, 창피한 나머지 몰래 배를 타고 귀국한 것이다. 한 신문사의 노력으로 1966년 그는 75살에 올림픽스타디움에 들어가 마라톤 레이스를 마쳤다. 이 기록은 공식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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