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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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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공약에 설레다

등록 2022-01-07 17:36 수정 2022-01-08 03:48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소극장> 갈무리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소극장>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공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탈모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갤러리’에서는 “이제부터 이재명 심는다”라는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탈모인들 사이에서 ‘뽑는다’는 말은 불경스러운 단어이기에 ‘심는다’로 대체한 것이다.

그동안 탈모약은 건강보험 대상이 아니었다. 탈모가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환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한 20대 남성 네티즌은 ‘탈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심각하다. 다른 외모 표현은 자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유독 탈모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 표현이 만연해 있다’고 호소했다. 탈모를 겪고 있는 김원이 민주당 의원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탈모는 취업, 연애 등 인간으로서 자존의 문제. 그 스트레스, 그 고통, 그 눈길들, 안 겪어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며 1천만 탈모인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 외에도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탈모가 진행된 이마를 찍어 올렸고, 김윤덕 의원도 모발이식 수술 흔적이 남은 자신의 이마를 촬영해 올렸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지적과 함께 치료 목적이 아닌 탈모 예방을 위한 약에는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 ‘그럼 발기부전 치료제도 건보 적용 대상으로 확대하시지!’라는 비아냥 댓글도 이어졌다.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발언 또한 재조명됐다. 안 후보가 공식 석상에서 ‘대머리’를 소재로 농담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대머리가 되면 생기는 매력이 있답니다. 아십니까?”라고 물었고, 참석자들이 모른다고 답하자 “그게 헤어(hair/모발)날 수 없는 매력입니다”라고 말했다. 발언 직후 ‘탈모갤러리’에는 “우린 웃음거리가 아니다” “가뜩이나 머리 빠져서 힘든데 대선 후보가 농담이나 하다니”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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