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의 용기 있는 선택이 가부장 한국을 흔들고 있다. 엄마와 아빠, 자녀로 구성된 가족만을 ‘정상가족’이라 부르는 사회에서 아빠 없이, 결혼 없이, 아이를 낳고 엄마 됨을 택했다.
‘결혼은 모르겠고, 아이는 낳고 싶어.’ 여성들 사이에 흔히 있는 욕망이다. 하지만 사회적 시선이 두렵고 그런 삶에 대한 상상력이 없었기에, ‘혼기’에 맞춰 떠밀리듯 결혼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사유리는 달랐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서 결혼하는 건 어려웠어요.” 그가 비혼 출산을 결심한 이유다.
많은 이가 응원의 물결을 보냈다. “사유리씨 정말 멋있다. 아이를 갖고 싶은 본능적인 욕망에 솔직하게 접근하면서 가부장제에 기여하지 않는 방법을 용기 있게 선택하다니.”(아이디 acetogenins) “사유리의 비혼모 출산 이야기는 재생산권에 대한 논의를 확장시켜준다는 측면에서도 너무나 소중하다. 낳을 권리, 그리고 낳지 않을 권리 모두 마이 보디 마이 초이스(my body my choice)라는 명제에서 함께 다뤄질 수 있는 이야기이다. 바로 자기결정권이 당사자에게 온전히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hihihi1987) 사유리의 글에 송은이, 이상민, 채리나, 이지혜, 김영희와 후지이 미나 등 동료 연예인들도 “너무 축하한다” “멋지다”고 응원 댓글을 달았다.
정치권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사실상 불가능하다시피 한 비혼 임신과 관련해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한국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시험관 시술이 불가능했다’는 사유리의 이야기에 “한국에서도 정자를 기증받아 비혼모가 출산했을 때 처벌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의 미래를 앞당길 줄이야.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사유리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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