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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김희애도 성별 임금 격차

등록 2020-05-16 15:02 수정 2020-05-19 14:25
<부부의 세계> 누리집 갈무리, <슬기로운 의사생활> 누리집 갈무리

<부부의 세계> 누리집 갈무리, <슬기로운 의사생활> 누리집 갈무리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주인공 출연료가 공개됐다. 4월27일 방송된 한 종편 연예프로그램에 따르면 김희애의 JTBC <부부의 세계> 회당 출연료는 7천만원에서 8천만원 사이다. 매체들은 앞다투어 김희애의 출연료에 대해 ‘억’ 소리를 내며 놀라워했다. <부부의 세계>는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돌파했고, 김희애가 원톱으로 하드캐리 하는 중이다. tvN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주인공 조정석은 회당 9천~1억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비 절약 차원에서 자진 삭감해 7천만원 선에서 계약했다고. “그 정도 브랜드를 가진 배우 중에서 출연료를 스스로 내리는 것을 본 적 없다”는 드라마 관계자 말을 빌린 훈훈한 기사가 쏟아졌다. 우리나라 여배우 출연료는 배우 전지현, 이영애가 1위로 회당 1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정석도 비슷하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남배우를 평가절하할 생각 없다. 다만 비슷한 나이, 경력, 명성을 가졌을 때, 여성 배우가 남성 배우보다 커리어에 비해 저평가되는 현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여성 배우가 남성 동료보다 평균 40% 적은 임금을 받는다고 전했다. “몇 년 전, 큰 예산이 들어간 영화에 출연한 적 있다. 함께 출연한 남자 배우와 비슷한 비중으로 출연했는데도 난 그의 출연료 10%만 받았다. 이것은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공정하냐’에 대한 문제이며, 여배우 모두 이런 문제를 직시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의 여성 배우들이 영화산업 내에 만연한 임금 격차와 싸우기 시작한 2015년, 어맨다 사이프리드가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밝힌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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