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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군] 박래군, 사람 됐네

등록 2005-06-30 15:00 수정 2020-05-02 19:24

▣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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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가 박래군(45)씨가 월간지 편집장으로 변신했다. 인권운동사랑방 사무국장,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 공동운영위원장,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3과장, 다산인권재단 이사…. 그의 이름을 수식하는 직함이 무엇이든 그것은 인권과 관련이 있다. 그가 인권운동 분야에 집요하게 천착해왔기 때문이다.

월간지 편집장으로의 변신도 ‘인권’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인권 관련 법인 등록 주무 부서가 국가인권위원회로 바뀐 뒤 인권위에 등록한 1호 법인인 다산인권재단(이사장 김칠준 변호사) 출범식에 맞춰 6월27일 발행된 인권 전문 월간잡지 <사람>의 편집장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권운동을 일반 대중에게 확산하는 데 취약했고, 운동적 차원에서 인권과 관련한 내부 논의나 의견을 모아낼 그릇도 없었다. 인권운동을 하면서 논쟁할 것, 공유할 것, 점검할 것을 담은 공론의 장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나섰다.” 박씨는 인권운동사랑방을 대표해온 일일 팩스 신문 <인권하루소식>까지 인터넷 신문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새삼스레 인권 관련 월간지를 창간하고 편집장을 맡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런 만큼 내용은 기성 언론이 소홀히 다루거나 시민·사회단체가 집중하지만 미처 인권운동적 차원에서 해석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사람>에 담아낼 계획이다. 일단 장애인 문제 등 소수자 인권,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싸움 등을 집중 취재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매달 17일에 발간될 68쪽 분량의 월간지 <사람>은 표지이야기, 이슈, 인권교육, 인권의 역사 등의 꼭지를 담고 있다. 기자 공채에 앞서 당분간 김진 변호사·오동석 교수·박옥순 장애인인권활동가 등이 편집위원으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기획위원으로 기사를 쓰는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6월27일 발간된 창간호 표지 기사는 청소년 인권이다. 청소년 인권운동가들의 좌담, 학교에도 다니지 않아 주목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박씨는 “과거 <인권하루소식>은 속보성에 치중했지만 <사람>은 인권 관련 이슈를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은 가판대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가격은 3천원이다(정기구독 문의: 741-5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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