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51) 독자는 대전의 한 수학학원 선생님이다. 그는 2019년 여름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에 반발해 시작된 ‘노 재팬’(No Japan·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해 지금까지 이어나가고 있다.
노 재팬 운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일본 정부나 한국 친일파가 가진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을 기회라고 생각한다. 정리할 건 하고 넘어가야 한다.
열기가 식은 줄 알았다. 주변 40~50대 분들과 이야기해보면, 열 중 셋은 계속 동참하는 것 같다.
모든 일본 제품을 불매하나. 주로 전범 기업이나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가진 기업이 대상이다. 일본 기업뿐 아니라 한국 기업도 마찬가지다. 사실 노 재팬 운동이 있기 전부터 기업 정보를 찾아보고 소비하는 편이었다.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 탄압에 기여하는 기업 제품은 잘 사지 않는다.
매번 기업 정보를 확인하려면 상당한 품이 들 텐데. 그래도 소비자의 권리이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아 판단이 어렵다. 기사 내용도 실제 옳은지 여러 기사를 검토해본다. 기사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다.
언론 처지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신문 와 은 그래도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 선택했다. 나는 진보와 보수를 논하기보다 사실을 원한다.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면 그 부분까지 이야기해주면 된다. 칼럼이 아닌 기사에는 되도록 기자의 주관이 안 섞이면 좋겠다. 사실을 전달해주면 판단은 독자가 할 수 있도록.
보도해줬으면 하는 주제는. 학원 아이들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로 왜곡된 정보를 접하고 검증 없이 전파할 때도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잘못된 정보도 많다. 이 문제의 심각성과 정보의 홍수 속에 놓인 10대, 20대가 정보를 제대로 찾게 돕는 기사를 썼으면 좋겠다.
일하면서 느끼는 점은. 예전엔 실력이 특출나거나 부족한 아이들만 학원에 왔는데 지금은 모두가 온다. 공교육이 무너져 학교 전체가 사교육으로 이동한 느낌이다. 학교에서 선생님 한 명이 맡는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이고, 선생님을 뽑는 기준도 성적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지민 기자 dr@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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