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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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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3-13 17:28 수정 2020-05-03 04:27

노지원 윤창중이 귀감이 됐던 걸까

“정치적 창녀.” 윤창중씨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지지자를 지칭한 것으로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윤씨가 그런 말을 하고도 청와대 대변인이 된 것이 종편 시사 프로그램 출연자들에게 ‘귀감’이 됐던 걸까? 방송을 발판으로 윤씨처럼 ‘출세’하려는 시사평론가들의 야심과 독한 말잔치로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사 쪽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다. 표지이야기를 읽고서 종편의 존재 이유를 더 의심하게 됐다. 일주일에 약 4800시간(종편 4개사 시사 프로그램 시간) 동안 패널들이 각 시사 프로에 중복 출연해 똑같은 독한 말을 쏟아내게 하는 것으로는 다양성 확대라는 종편 출범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

정민경 ‘내부 고객’이여 단결하라

기획1 ‘내 일터를 고발합니다’는 노동자를 ‘내부 고객’이라 불렀다. 을로만 여겨졌던 노동자가 기업들이 왕으로 모시는 고객과 한 끗 차이였던 것이다. 을과 왕의 연결고리가 된 것은 블라인드·잡플래닛 같은 익명의 소셜미디어였다. 이른바 ‘땅콩 회항’이 알려진 것도 익명 SNS였다. 내부 고객인 직원들과 외부 고객의 연결고리는 세력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변화는 멀었다. 갑을 관계 논란의 시초가 된 남양유업도 솜방망이 처벌로 끝났고, 어떤 기업은 익명 SNS의 가입을 막기도 했다. ‘내부 고객의 세력화’가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 정도로 커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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