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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다른 사람도 보라고 공공장소에 잡지 버린다”

등록 2010-06-15 20:10 수정 2020-05-03 04:26

나이를 밝히기 꺼린 이유미 독자는 자신을 ‘서울에 사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그저 남들처럼 조직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이란다. 을 대학 때부터 봤지만 최근에야 정기구독하게 됐다는 그에게 정기구독을 결심한 이유를 물었다.

이유미씨.

이유미씨.

<font color="#C21A8D"> 1. 첫 정기구독이다.</font>

책을 집에 쌓아두는 걸 싫어한다. 정기구독을 하면 집에 책이 쌓일 것 같아 그때그때 가판에서 사보고 버리곤 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책을 구입하는 횟수가 늘더니 급기야 올해는 매주 구입해 처음부터 끝까지 빼놓지 않고 읽는 나를 발견했다. 이럴 바엔 구독하자 싶어 신청했다.

<font color="#C21A8D"> 2. 그래서 집에 책이 쌓이고 있나.</font>

그렇진 않다. 다 읽은 책은 다른 사람도 읽을 수 있게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 버린다.

<font color="#C21A8D"> 3. 이 재밌나.</font>

전철에서 보기엔 신문보다 주간지가 좋지 않나. 다른 잡지와 비교해도 은 다양한 분야를 다룬 재밌는 글이 많다. 만족한다.

<font color="#C21A8D"> 4. 책은 어떤 순서로 보나.</font>

뒤에서 앞으로 읽는 편이다. 외부 필진이 쓰는 ‘노 땡큐’가 재밌어서 그것부터 읽는다. 원래 스크랩도 안 하는 편인데, 서평 기사는 책을 사보려고 찢어둘 때도 있다.

<font color="#C21A8D"> 5. 가장 기억나는 기사는.</font>

영구임대아파트를 다룬 빈곤보고서 기사, 노동 OTL, 신춘문예 탈락자들을 다룬 레드기획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최근엔 타이 시위를 다룬 기사가 인상 깊었다.

<font color="#C21A8D"> 6. 좋아하는 필자가 있나.</font>

임인택 기자의 글을 좋아한다. 글을 읽고 나면 ‘임 기자가 썼구나’ 하는 느낌이 있다. 외부 필자 중엔 임범씨의 글을 빼놓지 않고 본다. 원래 인터뷰 기사를 좋아해서 챙겨보는 편이다.

<font color="#C21A8D"> 7. 아름다운 동행으로 한국동물복지협회를 후원했다.</font>

지금 고양이 2마리와 개 1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환경이나 동물 권익 문제에 관심이 많다. 물건을 살 때도 친환경적인 물건을 고르려고 노력한다. 달걀도 닭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낳은 것인지 확인한다. 다른 사람들이 잘 지원하지 않을 것 같은 단체여서 신청한 측면도 있다.

<font color="#C21A8D"> 8. 동물을 많이 좋아하나 보다. </font>

은퇴하면 동물보호단체 같은 데서 일하겠다, 로또 당첨되면 회사를 그만두고 동물보호단체를 만들겠다는 얘기를 주변 사람들한테 해왔다. 지금 키우는 동물들이 죽고 새로운 가족이 필요하게 된다면 그땐 유기견처럼 버려진 동물을 데려와 키울 거다.

<font color="#C21A8D"> 9. 이 부족하다고 느낀 점은.</font>

다른 독자 인터뷰를 읽어보면 간혹 ‘논점이 아쉽다’ ‘대안 없이 문제만 지적했다’는 식의 비판도 서슴없이 하던데, 나는 늘 만족한다. 무조건 재밌다고 말해주는 나 같은 독자도 있는 것 아닌가.

<font color="#C21A8D">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font>

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삶을 잘못됐다고 하는 이가 많다. 비주류로 살아온 내 개인의 삶을 봐도 그렇고, 다수의 길을 가지 않는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나. 이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위한 기사를 많이 써줬으면 한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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