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나 재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위해 국가기관과 지하철역에 시민들이 잠시 멈춰서 있다. 발이 묶인 사람들은 손전화기로 게임을 하거나 지루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다. 옷가게 직원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연신 군인들의 모습을 찍었다. 여행용 가방을 든 외국 관광객은 처음 보는 장면이 신기한 듯 서로 열심히 이야기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따금 나이 든 노인들이 대피훈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인과 시민 사이를 헤집고 걸어갔다. 뜻하지 않은 도심의 정적 속에 훈련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만 울려퍼진다.
8월21~24일 나흘간 진행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의 풍경이다. 서로 한발씩 물러서긴 했지만 최근 북한과 미국은 섬뜩한 말폭탄을 주고받았다. 사람들은 전쟁 걱정을 하면서 평온한 삶이 깨지지 않기를 기원한다. 도심의 혼란은 그저 훈련의 한 장면으로만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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