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무리를 지은 흑두루미가 벼베기가 끝나지 않은 천수만 논에 내려앉고 있다. 대부분 일본 이즈미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 흑두루미는 매년 한반도를 지나며 천수만이나 낙동강 유역 습지에서 휴식을 취한다.
추위를 피해 남하 중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4천여 마리가 지난 10월26일 충남 홍성 천수만 간척지에 날아왔다. 지난 3월엔 하루 최대 5천여 마리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천수만에서 관찰되기도 했다. 전세계 흑두루미는 모두 1만3천여 마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흑두루미는 번식지인 러시아·중국·몽골과 월동지인 일본을 오고 갈 때 낙동강을 따라 이동했다. 2000년부터 해마다 4천~7천 마리의 흑두루미가 낙동강 유역 해평습지를 찾았다. 날이 좋을 땐 서너 시간을 있다 바로 떠나지만, 날씨가 나쁘면 보통 2~3일 정도 묵고 월동지로 날아갔다. 올해는 지난 10월26일 낙동강과 감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모래톱에서 흑두루미 285마리가 내려앉은 모습이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낙동강의 모래톱이 줄어들고 습지가 훼손되자, 이동 중 휴식처가 필요한 새들이 서해안 지역을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유역의 습지가 훼손되면서 흑두루미의 하늘길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몸집이 큰 철새일수록 겁이 많다. 경계 지역에 불청객이 나타나자 흑두루미가 일제히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흑두루미와 기러기가 천수만의 가을 들녘을 날고 있다.
거대한 천수만 도정공장 앞으로 재두루미가 날고 있다.
남풍이 불기 시작하면 새들이 서서히 바람을 타며 다시 남쪽으로 이동할 준비를 한다.
머리 부분에 연한 갈색 털이 남아 있는 어린 새(아래쪽)를 데리고 온 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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