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포체투지를 하는 시민이 있다날마다 아침 8시가 되면 지하철에 타 기어가는 사람들. 2024년 10월30일이면 100일째가 되는 이 행위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포체투지’(匍體投地)라고 부른다. ‘포’(匍)는 기어간다는 뜻이다. 삼보일배, 오체투지. 뭔가를 해결하고픈 간절함을 담아 몸...2024-10-26 20:32
가을을 걷다 기나긴 폭염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농촌에 본격적인 수확의 계절이 찾아왔다. 여름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산자락 아래로, 황금빛 들녘이 펼쳐졌다.부지런한 농부들의 걸음 소리를 듣고 자라난 귀한 땀의 결실, 가을걷이에 열중인 농부들의 모습이...2024-10-19 19:57
누구나 결혼할 수 있다…동성결혼, 진보의 역사동성결혼 법제화는 같은 성별의 두 사람이 결혼해 가정을 꾸린다는 말이고, 성별과 관계없이 두 사람이 결혼할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는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중요한 이슈다. 결혼한 부부는 가족으로서 법적 권리가 생긴다. 배우자로서 소득공제와 증여세 감면 등...2024-10-12 13:11
여기가 카페야, 별장이야?여느 도시와 다름없이 아파트와 상가가 늘어선 거리가 이어진다. 아파트 단지가 끝나자 학산으로 오르는 임도가 나온다. 차 한 대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길이다. 입구에는 ‘학산숲속시집도서관 500m’ 표지판이 있다. 천천히 10여 분을 걸어가니 경사진 곳에 목조로 지은 ...2024-10-05 20:42
도요류·물떼새, 생존 위한 거대한 비행금강 하구 유부도에 가을 손님 도요·물떼새가 다시 북적이고 있다. 역대급 폭염에 늦더위가 한창이던 2024년 8월23일 섬 주민의 배를 빌려 타고 새들의 섬으로 갔다. 육지에서 불과 5분 거리지만 유부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없다. 사람들에게 섬은 오지가 됐지만 장거리 여...2024-09-28 19:37
농민들 논 갈아엎는 이유수확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런데 요즘 농촌에선 수확의 기쁨을 말하는 환호 대신 한숨 소리가 가득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당진농민회는 2024년 9월5일 농민대회를 열고 밭갈이에 쓰는 ‘트랙터’로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엎었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2024-09-21 20:16
어우렁더우렁 만든 한과, 월매나 맛있게요~“재미나니까 오지. 집에만 있으면 늙은이에게 치매만 와. 공장에 나와 마을 사람들과 어우렁더우렁 지내니 얼마나 좋아.”성정옥(89) 할머니가 2024년 9월3일 낮 충남 당진시 순성면 백석리 백석올미영농조합 한과 공장에 출근하던 도중 기자를 만나 신나게 말했다. 조합 ...2024-09-07 22:02
여름, 지나면 그리워질…먼 훗날에는 외려 시원했던 여름으로 기억될 수도 있는 2024년 여름이 물러가는 것 같다.지난 100년 사이 한반도 기온은 1.6도 올랐다. ‘폭염의 일상화’가 이어지면서 내년, 후년 그리고 그다음 해는 더 더워질 듯싶어, 앞으로 1년 중 절반이 여름일 거란 예측이 괜...2024-08-31 20:32
독수리 로드, 출발선의 독수리들해발고도 1768m.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240㎞ 떨어진 ‘바가 가즈린 출루’(‘작은 바위산’이라는 뜻). 지평선과 하늘이 맞닿은 몽골 초원에 혹독한 겨울이 찾아오면 바가 가즈린 출루에서 태어난 새끼 독수리들은 길고 긴 여행을 준비한다. 그들은 차가운 ...2024-08-17 22:26
올림픽, 청춘영화의 한 장면처럼올림픽 메달은 최고의 스포츠 무대에서 개인이나 팀이 달성한 성과를 나타낸다. 노력과 능력을 인정받는 증표다. 운동선수들의 꿈이자 목표이기도 하다.2024년 8월3일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의 안바울 선수가 한 체급 위 독일 선수와 연장전 끝에 승리하자 ...2024-08-10 19:56
섬과 섬 사이… 바다를 걷는다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산113에 있는 목섬은 하루에 두 번, 이웃 섬과 연결되는 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곳이다. 밀려든 물이 빠져나가면 바닷길이 드러나기 시작한다.바다를 가로지르는 길은 갯벌이 아니다. 모래와 자갈이 쌓여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걸어도 발이 빠지지 않는...2024-07-20 20:44
고 채수근 상병을 위한 진혼제‘예천 수해 희생자와 고 채수근 상병을 위한 진혼제’가 2024년 7월6일 저녁 채 상병이 실종됐다 발견된 고평교 인근의 경북 예천군 호명읍 월포생태공원에서 ‘예천 진혼제를 준비하는 사람들’(공동대표 안도현 안성배 이은경) 주최로 열렸다.안도현 시인은 “처음으로 예천에...2024-07-13 20:25
제물 바치오니 비 내려주소서기후위기로 흉작이 되자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텡게르족이 기우제를 지냈다. 야드냐 카사다는 텡게르족의 힌두교 전통 추수감사 의식이다. 수 세기 동안 텡게르 사람들 삶의 일부였다. 기후위기가 심해지며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이 농업 힌두교 공동체에서는 신성한 축복을 구하는...2024-07-06 19:11
“독도·발해는 우리 역사… ‘발해 1300호’ 기억하자”“배가 출항하기도 전부터 언제 도착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느긋하게 대자연에 자신을 맡기면 광활한 바다와 같은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국내 유일의 범선 ‘코리아나호’의 정채호(78) 선장은 승객과의 첫 만남에서 협동심과 느긋한 마음, 모험심, 도전 정신을...2024-06-29 19:47
가장 대규모의, 가장 파괴적인 서울 폭격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 김일성 군대의 전면적인 남침으로 한국 정부와 군은 사흘 만인 6월28일 새벽 서울(현재의 서울 강북)을 내주고 한강 남쪽으로 총퇴각했다. 국군은 이때 한강 인도교(현 한강대교)를 스스로 폭파해 북한군이 남쪽으로 전진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2024-06-23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