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꾸기의 귀재들이 호령하던 경마장… 그곳은 달라졌을까 같은 소리를 내면서도, 다른 뜻을 가진 말들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줄여 말하면, 동음이의어.이런 낱말들을 가지고 말장난하기란 얼마나 즐거운가. 밤에 밤을 구우니까 고소하구나. 배에서 배를 먹으면 배가 부릅니다. 차에서 차를 마시면 어떡하니!그런 말 중에 말이...2026-10-28 14:04
철조망을 걷어내자‘방어’라는 이름의 지뢰로 인명이 살상되고 그 책임과 대응을 놓고 날 선 대치와 긴장이 팽팽한 남북 분단의 경계를 생명과 평화의 자리로 바꾸고자 예술가들이 나섰다. 예술가들은 그 갈망과 염원을 담은 작품들을 앞세워 2026년 10월9일 분단의 현장을 찾았다.이들이 모인...2026-10-18 08:39
이봐요, 혹시 가을인가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1886 년에 펴낸 소설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묘한 사건 ’ 에서 헨리 지킬과 에드워드 하이드는 한 사람이다 . 낮의 지킬이 밤엔 하이드가 된다 . 단순하게 말하면 둘은 선과 악이다 . 믿기 힘든 ( 쉬운 ) 비밀은 두 사람...2026-10-13 15:45
오늘 하루, 가족 곡예단맹수와 어릿광대가 무대에 올라 진기하고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던 서커스가 공연 중심의 예술적 진화를 거쳐 체험형 놀이로 우리 일상에 들어왔다.서울문화재단이 2026년 9월12일 한강변의 옛 구의취수장을 리모델링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에서 연 ‘서커스 피크닉’에 초등생을 자...2026-10-03 07:41
원숭이 잭은 무슨 짓을 했나자신이 신문을 읽는다며 자랑할 정도로 똑똑한 원숭이가 있었다. 심지어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가져온 종업원에게 잔돈은 됐다며 인심을 쓸 줄도 안다. 하지만 아내는 그를 들들 볶을 뿐이었다. 작고 건강하지도 않은 그는 아내의 바가지를 6년이나 참고 견딘다. ‘죽음의 요정...2026-09-30 16:01
어릴 적 보물 찾던 그곳, 청계천 헌책방거리다 읽은 책을 보고 싶은 다른 책으로 바꿔 보던 때가 있었다. 교과서도 물려 보고, 비싼 참고서는 과목별로 수소문해 물려받았다. 주변에서 구할 수 없으면 헌책방을 돌았다. 다 본 책들을 들고 나가 판 돈으로 필요한 책을 샀다. 찾는 책을 손쉽게 구하자니 헌책방이 몰려 ...2026-09-15 16:33
헌집 주께, 새집 다구 언제나 푸른 삶이란 가능할까.불가능하단 걸 알면서도, 아니 불가능하기에, 우리는 ‘늘 푸름’을 갈망한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듦’을 막으려 안달했다. 천하를 가지고도, 결국 시들어야 한다니 ...2026-09-07 13:35
도서관 안에 텐트 치고… 한여름 밤의 ‘꿈같은 독서’ 어릴 적 기억 하나쯤은 한 장의 사진처럼 정지된 순간으로 머릿속 저 어디에 남아 있다. 눈을 감아야 떠오른다. 지독히도 뜨거웠던 2026년 8월 한복판을 지나던 그 어느 날, 도서관에서의 꿈같은 하룻밤이 아이들 가슴에 또렷이 새겨졌다.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2026-08-30 14:21
공작공작, 쿵짝쿵짝말장난 좋아하는 내게 동음이의어는 언제나 반가운 낱말이다.이음동의어보단 동음이의어가 흥미롭다. ‘같은 뜻 다른 음’보다는 ‘같은 음 다른 뜻’이 장난치기 좋으니까. 어떤 동음이의어는 마치 동음동의어처럼 다가온다. 단지 음이 같을 뿐, 전혀 다른 뜻인데도 도긴개긴, 그게...2026-08-23 09:22
가마솥더위가 뉴노멀이 된 세상, ‘뜨거운 섬’에서 살아남기 서울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2026년 8월4일, 기업체와 공공기관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중구 일대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양산을 쓰거나 그늘막 아래 들어가 한낮의 불볕을 피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폭염에 당황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예외가...2026-08-17 14:22
최초도 최후도 아닌 라이카 사진쟁이에게 ‘라이카’는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독일을 대표하는 광학회사 ‘라이츠’에서 만든 ‘카메라’. 그 앞글자를 따온 이름 라이카는 기계의 견고함과 뛰어난 렌즈 해상력, 소형화가 주는 기동성으로 사진 역사의 새 시대를 열었다.또 다른 역사의 문을 연 라이...2026-08-12 08:35
‘관연절’을 아십니까 우리 선조들은 연꽃이 활짝 핀 때인 ‘관연절’에 맞춰 연잎을 재료로 한 음식을 안주 삼아 연잎에 술을 받아 마시며 물에 잠긴 연밭에서의 고된 노동을 풍류로 달랬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36년에 걸쳐 저술한 ‘임원경제지’는 관연절 풍습을 소개하고 있다....2026-08-05 18:04
외줄달팽이가 쓰는 시시인은 싸우고 있었다.무더위에 땀을 질질 흘리며 악전고투 중이었다. 독자의 영혼을 뒤흔들 시어를 움켜쥐고 원고지 위에서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가. 아니었다. 감시와 멱살잡이를 피해 날마다 산속을 헤매는 게 일과였다. 그는 기어이 산으로 들어가려 하고, 누군가는 ...2026-07-30 14:00
예술과 농산물의 만남, 파주 헤이리 ‘햇빛장’에서 벌어진 춤판농부와 상인, 손님과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춤춘다. 한여름 땡볕이 ‘햇빛장’이 열린 경기도 파주 헤이리 하늘마당공원 장마당을 뜨겁게 달군 2026년 7월4일, 홑겹 차일 아래서 춤판이 벌어졌다. 한낮의 복사열은 금세 춤꾼들을 땀으로 적셨다.2023년부터 4년째 매달 첫...2026-07-23 12:15
하돈이가 남이가돌이켜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온다. 그때는 심각했다.결혼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던 어느 날이었다. 출판사에 다니던 옆지기가 저녁에 회식이 있노라며 늦은 귀가를 예고했다. 휴대전화가 없던 그 시절, 밤에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그 사람이 응급실에 있으니 어서 병원으로...2026-07-14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