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야, 열 밤 자고 할아버지 만나자두 살배기 포메라니안 우주가 반려인과 떨어져 숙소 생활을 한다. 2024년 9월2일 이곳에 들어와 벌써 9일째다. 아무래도 이번 추석 연휴는 이곳에서 날 성싶다.우주의 반려 할아버지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일흔넷의 나이에 2024년 4월 오른쪽 슬개골과 발...2024-09-21 20:11
경고! 너 아는 것 나 모를까농부가 아닌데도 나는 밭에서 일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본업이라면 사진 담고 글 쓰는 일이지만, 둘을 합해도 밭에서 일하는 시간보다 짧다. 어떤 날엔 밭에서 하루를 열고 닫는다. 농사를 배우려 먼 기술센터를 오가며 수업을 들었다. 유튜브를 뒤지며 발아와 성장, 거...2024-09-07 19:47
사랑과 우정을 담아 스매싱!빈틈을 파고드는 셔틀콕을 서로 받아치려다 한발 앞서 받아낸 남편이 코트 바닥에 뒹군다. 이 셔틀콕이 가까스로 네트를 타고 넘어가 점수를 얻자 아내가 뛰어오르며 탄성을 지른다. 보는 이마저 짜릿한 행복감을 느낀 이 순간이 ‘온전한 사랑’은 아닐까.문화가 다른 곳에서 나고...2024-08-31 20:31
입속의 검은 혀오랜 세월, 전설 속의 동물이었다.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 이마는 늑대와 같고, 머리엔 살에서 돋아난 뿔이 있으며, 말의 발굽을 달았다. 울음소리는 음계와 일치하고, 발자국은 원을 이루며, 천 리를 단숨에 달리고, 심지어 하늘을 난다. 영락없이 용의 머리를 한 사슴이다...2024-08-24 17:49
감성 있게 뜨겁게… 한여름 밤의 낭만역대급 폭염에 달궈진 도시는 해가 떨어져도 식을 줄 모른다. 서로를 향해 뿜어낸 에어컨 실외기의 후끈한 바람 탓에 밤에도 창문을 열기가 어렵다. 어찌하면 큰 품 들이지 않고 푹푹 찌는 밤을 벗어날 수 있을까.‘등잔 밑’ 아니 아파트 단지 아래 답이 있다. 고층아파트 단...2024-08-17 20:25
모르텐이 몰래 부르는 노래아이들의 착한 마음과 못된 마음은 때론 종잡을 수가 없다.천사처럼 굴던 아이도 삽시간에 어린 폭군이 되곤 한다. 동물을 대할 때, 그런 돌변은 도드라진다. 크거나 사나운 동물 앞에서 아이들은 본능적인 공포감에 떨며 울지만, 작고 귀여운 동물에겐 무턱대고 손 내밀며 웃는...2024-08-10 20:00
사람에게 다가가는 ‘플라워혼’… 어떻게 만들어졌나머리에 혹이 달린 ‘플라워혼’(Flowerhorn)이 경기도 부천의 한 수족관 겸 동물원 어항을 유영한다. 어항 위에 ‘사람이 만든 반려 물고기’란 글귀가 적혀 있다.이 물고기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금강혈앵무’와 남아메리카 시클리드인 ‘그리니시 골드 타이거'(G...2024-08-03 20:32
코가 손이라서 던진 주먹돌동물원에서 벌어진 사건을 분류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그중 하나는 누구 사이에서 벌어졌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첫째, 동물과 동물 사이. 크고 작은 수많은 사건이 터진다.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동물이 우여곡절 끝에 짝꿍을 만나 귀여운 아기를 낳았다는 빅뉴스는 빙산의 일...2024-07-27 19:21
세상 가장 시끄러운 글정치는 말로 한다. 얼굴을 마주할 땐 말을 하고, 공간을 달리할 땐 글을 쓴다.여야 당이 ‘당의 간판’인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날짜순으로 보면, 조국 전 대표가 단일후보로 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국혁신당은 04년 7월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첫 전...2024-07-20 20:35
멸치 좋다, 멸시 싫다멸치는 우리가 먹는 물고기 가운데 가장 작고 귀여운 친구들이다.못된 말이다. 멸치는 항의할지 모른다. “난 널 친구라 여긴 적이 한 번도 없어. 나쁜 놈아, 너는 친구를 먹니?”멸치에겐 미안하지만 그들은 정말 작고 귀엽고, 맛있다. 오랜 시간 사람의 먹거리였다. 그들보...2024-07-13 20:21
지리산 같은 엄니‘엄니’가 일을 한다.6월 땡볕 아래 초록 벼가 앞다퉈 자라느라 팔 벌리고 늘어선 전북 남원시 이백면 계산마을 들녘이다. 들판 한가운데 서서 사방을 둘러봐도 둥글둥글 부드러운 산자락이 온 동네를 감싸고 있다. 산의 이름은 ‘어머니의 품’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지리...2024-07-06 19:12
죄 없는 자의 징그러움벌레들은 좀처럼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무언가 잡는다, 무언가 나른다, 무언가 먹는다, 무언가와 싸운다, 무언가로부터 달아난다. 가만히 쪼그려 앉아 벌레들을 바라보면 잠시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데, 어느새 훌쩍 지나가버린다.어릴 적엔 심심...2024-06-29 19:41
댕댕이 눈 안에 집사 있다‘이 안에 너 있다.’탱강이를 바라보는 아빠 김학두(41)씨의 모습이 유리구슬처럼 맑은 탱강의 눈에 오롯이 비친다.‘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가 2024년 6월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 교육장에서 연 강아지 사회화 예절교육에 김씨와 태인(10)·...2024-06-22 20:15
뱀과 나, 서로 놀라고두려움, 그것은 살아 있는 모든 동물이 계속 살 수 있게 돕는 고마운 감각이다. 지능 높은 동물일수록 두려운 존재의 회피를 통해 생명을 부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어떤 두려움은 새로 학습해야 하지만, 많은 두려움은 오랜 진화의 여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유전자에 깊게...2024-06-15 19:24
비옷 입고, 물총 쏘고…흠뻑 젖을수록 흥겹다오랜 수렵 생활을 통해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공격 본능을 맘껏 드러낼 수 있다. 그럼에도 상대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심지어 짜릿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물싸움이 가지는 장점이다.‘물의 도시: 아!수라장’이란 이름의 물축제가 2024년 5월26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 ...2024-06-08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