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가 엄수되었습니다. 지난 7월10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이 나라 보혁 갈등처럼 줄지어 퍼붓던 비도 숨을 멎네요. 그가 떠납니다, 그가 떠났습니다. 드라마 보듯 멍하게 첫날밤을 맞고, 에염과 회한으로 일주일을 붙들고, 성찰과 다짐으로 또 몇 주를 보내니 어느새 49일이 쌓여 있습니다. 봄꽃 다 지고, 여름꽃 만개합니다. 그는 떠납니다, 그는 떠났습니다. 망자의 49일 동안 결정된다는 내세, 특히 그의 ‘내세’라면 걱정하지 말지요. 아주 멀리 돌아 제 집 앞으로 오듯, 아주 멀리 간대도 그 집 앞일 것을요. 눈부시게 맑은 날 부끄럽지 않은 자들 하늘을 보지요. 그의 죽음을 기억하는 이들의 ‘내일’도 이제 보이려고 합니다.
글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사진공동취재단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검찰청 술판 회유’ 폭로한 이화영, 검사·쌍방울 임직원 고발
특위 “내년 의대 정원 다루지 않겠다”…의협은 불참 고수
민희진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하이브 “무속인 코치받아 경영”
경찰, 이선균 수사 정보 유출 혐의 ‘검찰 수사관’ 압수수색
헌재, 형제자매·패륜가족에 ‘무조건 유산 상속’ 제동
날짜 또 못 잡은 ‘윤-이 회담’…민주 “의제 검토 결과 못 들어”
‘자두밭 청년’ 향년 29…귀농 7년은 왜 죽음으로 끝났나
대법 “일용직 노동자 월 근로일수 산정…20일 초과 안 돼”
이재명-조국, 첫 회동서 고량주 한 병씩…“자주 만나 대화할 것”
하이브, 민희진 오늘 고발…“‘뉴진스 계약 해지’ ‘빈껍데기 만들자’ 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