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이하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쌍용차의 신차 ‘티볼리’ 출시행사장에서 “신차가 성공하면 쌍용차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시간과 필요에 따라 2009년에 일자리를 잃은 분 가운데 충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유일 사장 등 현 경영진을 신뢰하며 “(자신이) 짧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는 것은 5000명에 가까운 사람의 일자리를 위태롭게 하고 무책임한 일이다”고 밝혀 당분간 쌍용차 정리해고자 복직을 추진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또 해고 노동자 등이 쌍용차 평택 공장 내 굴뚝에 올라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마힌드라 회장은 “알고 있다”고 했으며 “일자리를 상실한 분과 가족에 대해서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1월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티볼리 출시행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힌드라 회장은 14일 쌍용차 평택 공장을 방문해 공장 노동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래는 마힌드라 회장 등 쌍용차 경영진과 기자들의 질의응답이다.
- 티볼리 출시를 축하한다. 앞으로 계획을 말해달라
= (아난드 회장) 인수합병 이후 상당히 상황이 어려웠다. 오늘의 신차출시는 대단한 성과다. 저희는 쌍용에 투자해왔고, 2013년에 800억 유상증자를 통해서 티볼리 등 신차에 투자할 여력을 만들었다. 또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고엔카 의장과 이유일 사장은 양사 간의 시너지를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양사 간 기술협력과 원가 분야 협력을 해왔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초점을 맞춘 분야가 첫째가 파워트레인 공용화였다. 엔진 개발 부분에서도 현재 6개 엔진을 같이 개발중이다. 이 밖에도 양사에 좋은 기회를 많이 발굴하고 있다. 앞으로도 양사가 많은 시너지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향후 3년간 1조 원을 투자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매년 한대씩 신차를 낼 것이라고 하는데 계획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특히 노후화된 체어맨에 대한 계획이 있나= (이유일 사장) 한 차종을 개발하는데 약 3000억원이 든다. 매년 하나씩 나오려면 1조원이 필요하다. 그 돈은 내부적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필요하다면 마힌드라에서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나올 차종은 자동차 회사의 사업 비밀이기 때문에 어떤 차가 나올지 말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SUV 전문 회사라서 SUV 계통이라고만 말씀 드리겠다. 체어맨은 출시 뒤 7년이 지났다 오래된 차다. 아시다시피 체어맨급의 세그먼트가 수요가 줄고 있다. 그 차를 새로 만드는데 투자비가 상당히 크다. 체어맨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고민 하고 있다.
- 마힌드라 회장과 고엔카 의장에게 묻겠다. 2013년 국회의원 몇분이 인도를 찾았고, 그 자리에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문제가 나온 것으로 안다. 당시에 티볼리가 나올 때쯤 2014년말 상황을 보자고 했다. 그 티볼리가 나왔다. 해고자 복직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행사 뒤 평택에 갈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산라인 노동자를 만날텐데, 굴뚝에서 농성중인 두분 소식을 들었는지, 만나볼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 (이유일 사장) 제가 먼저 답변하겠다. 2009년 저희가 한상균 현재 민주노총 위원장과 저와 법정관리인이 합의를 한 게 있다. 공장에 마지막까지 남은 이들 가운데 52%는 희망퇴직 48%는 무급휴직에 사인을 햇다. 그 합의서를 보면 정리해고자 없다. 153명은 스스로 정리해고의 길을 택한 사람들이다. 그건 염두에 둬달라
= (아난드 회장) 먼저 말씀드리자면 농성에 대해 알고 있다. 일자리를 상실한 분과 가족에 대해 저도 심히 우려하고 있다. 저희 기업문화는 속해있는 지역공동체의 사람을 돌보고 신뢰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지금 상황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보면 심히 안타깝다. 제가 두가지 점을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 첫번째는 저희가 투자한 그룹사의 경영진을 신뢰하고 의견을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 저희는 쌍용자동차를 법정관리로부터 졸업시킨 이유일사장의 지칠지 모르는 노력 때문에 기회를 얻었다고 보고 이 사장을 신뢰한다. 2009년에 한국 사회는 쌍용차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일자리가 위기에 처했는데 현재 경영진의 많은 노력을 통해 근무하는 4800명의 노동자들이 생존의 기회를 얻었고 일자리르 유지할 수 있었다. 저희는 쌍용차가 생존의 기회를 얻었다고 보고 있다. 생존의 기회를 강조하고 싶다.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흑자 전환을 완전히 달성한게 아니다 많은 도전과제가 놓여있다.
두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그룹 회장으로서 최우선순위로 쌍용차의 생존을 꼽고 있다. 근무중인 4800명의 노동자의 일자리 보존과 10만여명의 협력업체, 딜러 직원들의 일자리 보존이다. 제가 만약에 압력을 받아서 짧은 고민끝에 결정을 내리면 그것은 5000명에 가까운 사람의 일자리를 위태롭게 하고 무책임한 일이다.
제가 쌍용차의 아직 많은 도전과제가 있고 흑자전환을 못했다고 말했는데, 흑자전환을 하려면 티볼리처럼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회사의 부나 이익을 나누는 것을 미덕이라 생각한다. 그 미덕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부를 창출해야 한다.
그래서 신차가 선전하고 쌍용차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현지 경영진도 있지만 시간에 따라 필요에 따라 저희가 인력을 충원할 것이다. 그 인력은 2009년에 일자리를 잃은 분 중에 충원이 될 것이다.
- 디젤과 4륜구동 롱바디 출시계획은 어떻게 되나, 티볼리 모델의 연간 판매목표는 어느 정도인가. 마힌드라그룹이 지난해말 사브를 인수하게 되었는데, 사브와 기술협력 등 차후 계획이 있는지 답변해달라
= (이유일 사장) 오늘부터 가솔린엔진이 나오고, 디젤엔진은 6월, 롱바디는 올해말에 나온다. 티볼리의 연간판매목표는 3만8500대를 잡고 있다. 시차를 두고 나오기 때문에 풀로 판매하지 못한다. 내년말 되면 시장이 허락한다면 10만대까지 생각하고 있다.
= (아난드 회장) 사브 인수와 관련된 보도가 있는데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
- 주력 수출시장인 지난해 러시아 시장이 침체해있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중 FTA에서 자동차가 제외됐다. 수출계획을 말해달라
= (아난드 회장) 전반기 환율이 안좋았다. 후반기에 수출시장이 큰 러시아때문에 큰 타격을 받았다. 러시아에서 3만200대를 팔다가 지난해 2만대가 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초만해도 1달러당 32불이었다가 지금은 60루불이 넘어간다. 이 상태로는 우리 대리점에서는 수입가격이 높아서 사업하기 힘들다.
중국 경제도 좋지 않다. 금년에는 러시아 시장에서 물량을 줄여서 할 예정이다. 다행히도 서유럽 시장이 작년에 비해 좋아지고 있다. 서유럽 시장을 개척해서 수출 물량을 노력해서 2013년과 동일한 (판매)숫자를 하려고 한다. 티볼리가 새로 나왔기 때문에 티볼리는 서구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호재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지난해를 상회하는 내수나 수출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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