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주가 한때 31만원에서 1400원대로

등록 2001-06-28 00:00 수정 2020-05-03 04:21

골드뱅크는 인터넷쇼핑몰 업체로 1997년 4월 설립됐다. 인터넷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사이버 머니’로 바람을 일으키며 한때 벤처업계 선두주자로 꼽혔다.
기발한 마케팅과 코스닥 열풍에 힘입어 골드뱅크는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신용금고, 프로농구단을 잇따라 인수, 계열사가 18개까지 늘어난 적도 있다. 벤처열기가 뜨겁던 1998년 10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뒤 주가가 연일 치솟아 그해 12월 9천원대에서 이듬해 2월 6만원대, 5월 중순에는 31만2천원까지 올랐다. 정상궤도를 벗어난 주가 오름세와 해외전환사채 헐값발행이 맞물리면서 창업자인 김진호 사장이 주가조작 시비에 휘말리고, 급기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김진호 사장이 주가조작 시비에 휘말린 데다 벤처열기가 식으면서 골드뱅크의 사세는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골드뱅크는 자회사를 잇따라 처분하고 있으며 텐더(비공개입찰방식 상품판매업) 사업진출을 통해 업종전환을 꾀하고 있다. 현재 골드뱅크 주가는 1400원대(액면가 500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무려 54.4%나 늘어났는데도 사이버머니 지급,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 부담으로 영업손실(202억원)을 면치 못했다. 또 131억원에 이르는 투자유가증권 손실로 대규모(36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창업자 김진호(34)씨는 지난해 4월 골드뱅크를 떠났으며 지금은 일본에서 엠스테이션이라는 인터넷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김 사장은 광주 출신으로 배재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시 강동구청장 비서를 거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김 사장에 이어 골드뱅크 경영권을 넘겨받은 유신종(40) 사장은 김 사장 밑에서 수석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인터넷 기업 이지오스 사장이기도 하다. 미국 하버드대 전산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