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정하고 맛있는 인스타그램
우뚜기(@oottoogi)
이미 널리 알려진 인스타그램 ‘우뚜기’다. 하지만 여전히 우뚜기를 모르는 이들에게 전시 정보를 찾기에 최적화된 매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뚜기 운영자는 전시 옆에 ‘맛집’을 달아 전시를 보고 난 뒤 찾아갈 수 있는 음식점을 소개한다. 그는 잘 알려진 기관의 전시뿐 아니라 젊은 작가의 개인전, 흥미로운 기획전시를 냉면 위에 올라간 깨처럼 소개한다. 우뚜기가 소개하는 전시는 일단 ‘미술을 아는 사람’의 전시 알림이다. 전시 정보와 작가의 작품 맥락, 전시 기간과 공간 소개도 정확하다. 둘째로 우뚜기는 공정하다. 예로 추석 연휴에 운영하는 미술공간 안내 글에서 부산 비엔날레, 인천아트플랫폼, 서울 종로3가의 전시공간 DP, 제주도와 서울 을지로에 있는 공간 카탈로그 등을 포괄한다. 마지막으로 우뚜기만의 특허로 그는 전시 관람 경험과 맛집을 이렇게 연결한다. “18개의 머리 없는 지푸라기 몸이 한 개의 머리를 갈망하듯 떠받치고 있는 ‘원탁’의 구도가 인상적인데요, 근처 스시야 스키모토에 가시면 초밥을 만든 독도새우의 머리를 잊지 않고 튀겨서 내주십니다.”
2. 방대함과 정확함이 일등, 유튜브 채널 DJ Muse(김달진)
서울아트가이드(daljin.com)는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잡지다. 이 안에는 전국에 있는 수많은 전시공간의 전시 정보가 목록으로 담겨 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daljinmuseum.com)의 관장이기도 한 김달진 선생은 고유명사와 같은 인물이다. 그는 몇 해 전부터 유튜브 채널 운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달진 선생의 유튜브는 종이 매체, 라디오 매체, 유튜브가 동시에 공존하는 마치 구석기, 뗀석기, 신석기가 한꺼번에 느껴지는 듯한 신공을 보인다. 그는 종이 신문을 양팔로 들고 읽어주며 전시 소식과 부고 소식 모두를 똑같은 안정적인 톤으로 읽어준다. 근래에는 학예사에 관한 8부작 웹드라마 <선인장이 자라는 박물관>도 제작했다. 성리, 이소예, 최찬우 등 젊은 배우 외에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명국 같은 원로배우도 특별 출연했다. 전시 정보의 방대함과 정확함만은 일등이다.
현시원 독립큐레이터·시청각 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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