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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부르니 문지방 넘어 달려오네

등록 2021-10-04 14:59 수정 2021-10-05 01:26
아마존 제공

아마존 제공

아마존이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의 ‘발 달린’ 버전을 내놨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2021년 9월28일 돌아다니는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를 연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아스트로의 가장 큰 특징은 두 바퀴와 얼굴이다. 여기서 얼굴은 10인치 스크린을 말한다. 상하좌우로 각도 자동 조절이 가능해 이용자 눈높이에 알맞게 알아서 스크린이 움직인다. 또 동그라미 두 개를 스크린에 띄워 로봇 얼굴을 형상화했다. 스크린을 이용해 알렉사가 기존에 제공하던 엔터테인먼트 영상 시청 기능과 전화, 메시지, 타이머, 알람 등 기능을 모두 그대로 즐길 수 있다.

30㎝ 지름의 바퀴에는 ‘지능형 움직임’ 기능이 탑재됐다. 사람이나 동물, 사물과 부딪히지 않는 최적의 경로를 알아서 탐색해, 누군가가 “아스트로” 하고 부르면 달려간다. 문지방도 카펫도 넘을 수 있지만 아쉽게도 계단을 오르내릴 수는 없다.

잠망경처럼 위로 1m까지 늘어나는 카메라도 달렸다. 컴퓨터 비전 기능을 갖춘 카메라로 집 밖에서도 특정한 방이나 사람, 사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돌봄이 필요한 환자나 노인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서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이 집에 사는 사람’이라는 정보가 미리 입력되지 않은 낯선 얼굴을 감지하거나, 컵 깨지는 소리 등을 인식하면 ‘외부인 침입’ 알림을 집주인에게 보낼 수도 있다.

최대 2㎏까지 물건을 실을 수 있는 적재 공간도 눈에 띈다. 맥주나 약 등을 이곳에 담은 뒤 “아스트로, ○○○에게 갖다줘”라고 말하면 전달해준다. 컵홀더나 밀폐용기, 혈압 모니터링 기기, 반려견 사료 급여용 펫카메라 등 부가 기기를 장착하면 기능이 무궁무진 늘어난다.

단점이 있다면 가격이다. 아마존은 올해 안에 미국 내 50개 주 거주자 중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된 이들에게 999.99달러(약 119만원)에 아스트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아스트로가 이용자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할 가능성은 없는지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관심 분야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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