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피식대학> 갈무리
카페가 문을 닫았다. 영화관도 띄어 앉는다. 이거 뭐, 썸 타는 사이는 갈 곳이 없다. 그렇다고 집에 부르기는 아직 어색하고, 주야장천 카톡만 하려니 지겨운데…. 이런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유튜브 콘텐츠, ‘비대면 데이트’를 소개한다.
2020년 11월27일, 지상파 공채 출신 개그맨 3명이서 만든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는 ‘[B대면데이트]첫 번째 데이트 최준/34/카페사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일단 댓글을 보자. ‘진짜 싫은데… 한 번씩 보러 오는 나 자신이 싫다.’ ‘3일에 나눠서 봤어요….’ ‘바지 안 입고 있을 것 같아.’ 심호흡하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느끼한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의 주특기는 ‘반존대’다. “안녕하세요. 어? 이쁘다. 죄송해요. 제가 이런 거 숨기는 걸 못해서. 너무 이뻐서 순간 머리가 하얘졌잖아.” 우웩, 정말 여자들이 뭘 싫어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 시리즈엔 4명의 남성이 나온다. 한 명은 래퍼, 한 명은 다단계, 한 명은 중고차 딜러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남자는 카페 사장 최준이지만, 23살 래퍼 임플란티드 키드의 매력도 상당하다. ‘예술가병+홍대병+중2병. 최악의 혼종을 너무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는 그는 <쇼미더머니>(Mnet) 1차 예선에서 떨어진 남자 캐릭터다. 대화의 절반이 ‘존나’와 ‘시발’이지만, 사랑에 빠진 누나에게 ‘싱잉랩’을 불러 주는 순한 면모도 보인다. 그렇다고 쉽게 마음 주면 안 된다. 헤어질 때 돈 빌려달라고 하니까.
물론 이것은 다 연기다. 강유미가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시리즈로 사이비종교 전도원을 연기하듯, 이 남성 개그맨들도 어디서 본 듯한 남성상을 연기한다. 사람 면전에 대고 ‘꼴 보기 싫다’라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피식대학>의 콘텐츠에선 이것이 칭찬으로 작동한다. 그만큼 현실에 있을 법한 비호감 요소를 잘 포착해 개그로 승화했기 때문이다. 때론 질색팔색하다 정들어버릴 수 있으니 조심하자. 수원 중고차 차!차!차! 차진석과 뉴라이프 휴먼 네트워크 다단계 방재호도 있으니 극한의 길티 플레져(죄의식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심리)를 맛보고 싶으면 보시길…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관심분야 - 웃기고 슬픈 세상사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김건희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어…못된 놈들” 육성 공개
‘비상계몽됐다’는 김계리의 선동…“김계몽으로 개명하라”
검찰, ‘오세훈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김한정 압수수색
윤석열 최후진술, 사과도 승복도 안한 이유 뭔가? [2월26일 뉴스뷰리핑]
80년대생 김계리·황영민…극과극 “자녀” 탄핵심판 변론
대통령실 “윤 대통령 개헌 의지 실현되길”…복귀 ‘희망회로’
헌재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국회 쪽 “윤석열 반역행위자” 파면 촉구
헌재, ‘마은혁 임명 여부’ 내일 선고…윤석열 선고 변수 되나
‘이재명 계엄할 것’ 한동훈에…이재명 “개 눈엔 뭐만 보여”
“깊은 마음 속 진정성”…권영세, 윤석열 ‘불쑥’ 개헌 제안 맞장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