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일방통행의 여정이다. 오직 단 한 번뿐인 삶을 충실하고 값지게 보내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매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삼성 연구원, 매킨지 컨설턴트, 벤처기업 창업가, 대기업 사장. 신미남 두산 퓨얼셀BU 사장이 쓴 는 결코 쉽지 않았던 한 여자의 ‘유리천장’ 도전기이자 세상의 모든 여성에게 도전하라 응원하는 격문이다.
고개를 들어 밝은 등대를 바라봐야화려한 이력만 보면 욕심껏 자기 일만 해 성공한 여성 리더 같지만 신 사장도 일과 가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괴로워하던 평범한 워킹맘이었다. 일하는 대한민국 여성들이 그렇듯 두 아이의 엄마로 출산과 육아라는 높은 산을 마주했고, 6대 종손 맏며느리로 집안의 대소사를 챙겨야 하는 큰 짐을 어깨에 짊어지며 사회생활을 했다. 성과가 요구될수록, 고위직으로 갈수록, 경력이 쌓일수록 더 단단해지는 유리천장도 그에겐 넘어야 할 산이었다. 앞길을 가로막는 산 앞에서 그가 뒤돌아서지 않은 건 “절대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하나였다.
여자를 인정해주지 않는 공학 분야에서 남자들과 끊임없이 경쟁하고, 얼굴에서 코와 귀가 떨어지고 이마가 크게 찢어지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재무제표도 잘 모르면서 커리어를 바꿔 컨설턴트에 도전한 일 등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은이는 일하는 여성들이 냉담한 현실 앞에 주저앉기보다 고개를 들어 밝은 등대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남성과 정정당당히 경쟁해 성과를 내고,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절대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를 위해 일을 그만두는 것은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쉬운 선택’”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행히 세상은 여성에게 좀더 많은 기회의 평등을 주는 쪽으로 달라지고 있다. 비즈니스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다. 일자리뿐 아니라 일의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는 지난해 8월부터 직원 2만5천 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전면 도입했다. 직원들은 일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 출근하면 된다. 이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여성 직원이 육아로 인해 회사를 떠나는 사태를 막고, 육아휴직을 원하는 남성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미래는 우리의 선택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직장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밤늦은 회식과 거래처 접대 문화가 사라지는 추세다. 미래엔 여성이 좀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소프트파워 시대가 풍부한 공감 능력과 소통 능력을 가진 여성에게 더욱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남성 위주의 위계질서가 사라지고 여성이 일하기에 좋은 환경이 마련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가사노동의 부담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라고 묻는 저자는 여성들이 끝까지 자기 일을 포기하지 않는 힘을 기를 것을 당부한다. “일하는 여자는 인생에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 이제는 여자들이 발 벗고 나서 적극적으로 도약을 꿈꿀 때다. 미래는 우리의 선택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
김미영 디지털뉴스팀 기자 instyle@hani.co.kr전화신청▶ 02-2013-1300 (월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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