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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내가 만난 술꾼’ 등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캘리번과 마녀’/ ‘펑유란 자서전’
등록 2011-12-08 07:04 수정 2020-05-02 19:26

내가 만난 술꾼
임범 지음, 자음과모음(02-324-2347) 펴냄, 1만3천원

성석제·공지영·홍상수·장선우·김조광수 등이 ‘술꾼’이란 타이틀을 달고 한 권의 책에 모였다. 에서 18년 동안 사회부·경제부·문화부를 두루 거친 저자가 술자리에서 만난 사람들을 기록한 관찰기를 펴냈다. 애주가로 불리기를 자처하는 저자는 술을 매개로 만난 인물들에게도 취한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다른 매체에서 보기 어려운 살갑고 진솔한 면면을 포착해냈다. 2009~2010년 에서 연재된 글들을 다듬어 엮었다.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요시다 타로 지음, 송제훈 옮김, 서해문집(031-955-7470) 펴냄, 1만5천원

신자유주의에 대한 우려와 공포로 대안체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저자는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 이데올로기가 아닌, 물질에 의존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사는 ‘몰락의 힘’이라고 말한다. 그는 안전한 몰락을 위한 매뉴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나라로 쿠바를 꼽는다. 소련 붕괴와 미국의 경제봉쇄 이후 경제위기에 직면했음에도 충실한 사회복지제도를 유지한 쿠바의 의미심장한 실험들의 빛과 그림자를 조망했다.







캘리번과 마녀
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황성원·딤민철 옮김, 갈무리(02-325-1485) 펴냄, 2만2천원

400여 년 전 유럽에서 수십만 명의 여성을 잔인하게 죽음으로 몰아간 마녀사냥의 역사는, 집단적 광기가 발현된 수치스러운 인류의 과오로 해석되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광기의 역사에서 오늘날 여성이 처한 차별적·억압적 현실의 기원을 찾았다. 자본주의가 마녀사냥을 통해 체제의 토대가 된 새로운 성적 분업을 발달시키고, 여성을 임금노동에서 배제해 남성에게 종속시켰으며, 여성의 신체를 노동자를 생산하는 기계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한다.

펑유란 자서전
펑유란 지음, 김시천·송종서·이원석·황종원 옮김, 웅진지식하우스(02-3670-1153) 펴냄, 3만원

세계 최초로 중국 철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를 쓴 중국의 철학자 펑유란은 1985년 청조 말기에 태어나 일본의 침략, 중화인민공화국의 시작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를 겪으며 전근대와 근대, 현대를 관통했다. 역사의 격랑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저자는 봉건주의·사회주의·공산주의·자본주의 등 수많은 사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철학은 인류의 정신을 반성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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