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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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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함과 상상력의 극단으로 가라

소설가·문화평론가·편집자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등록 2010-01-23 11:36 수정 2020-05-03 04:25
<b>삼매경</b> 아이가 독서에 무척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할아버지와 손녀는 이렇게 틈만 나면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다정하게 책을 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cande123 / YES24 ‘책과 함께한 사진’ 공모전에서

삼매경 아이가 독서에 무척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할아버지와 손녀는 이렇게 틈만 나면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다정하게 책을 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cande123 / YES24 ‘책과 함께한 사진’ 공모전에서

삼매경
아이가 독서에 무척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할아버지와 손녀는 이렇게 틈만 나면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다정하게 책을 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cande123 / YES24 ‘책과 함께한 사진’ 공모전에서

[한겨레21·YES24 공동기획] 책, 희망을 속삭이다/ 2010 이런책이 보고 싶다

김중혁씨의 신작, 얼마나 행복할까

남의 책 운운할 때가 아니다. 2010년 초반까지 출판사에 장편소설 원고를 넘기지 못하면 이미 바닥까지 추락한 나의 신뢰도는 지하실 세계로 진입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 때마다 “형편없는 원고를 최대한 빨리 드릴까요, 아니면 훌륭한 원고를 천천히 드릴까요?”라는 (이거 뭐 내가 금도끼 은도끼 나눠주는 산신령도 아니면서) 협박으로 일관하던 나였지만 이제는 막다른 골목에 선 느낌이다. 뭐라도 토해내야 할 판이다. 그리하여, 2010년에 가장 보고 싶은 소설책은 김중혁씨의 장편소설이다. 누군가 2010년에 꼭 만나고 싶은 소설로 나의 첫 장편소설을 꼽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어딘가 그런 사람이 있겠지. 어딘가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 고통을 안다. 좋아하는 소설가의 소설을 기다리는 것만큼 지루한 일이 없다. 도대체 뭘 하느라 책이 안 나오는 것인지, 소설을 쓰고 있기나 한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으니 답답하다. 나에게도 늘 새로운 작품이 기다려지는 소설가가 있다. 여러 명이다. 그들의 신간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한편으로는 그들의 장점을 모두 합한 새로운 소설가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폴 오스터의 소설처럼 이야기가 시작되고, 지넷 윈터슨이나 제이디 스미스의 소설 속 유머를 구사하는 주인공이 코맥 매카시의 소설 같은 상황을 맞이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쿨하게 웃어넘기다가 미셸 우엘벡의 소설보다 더 당황스러운 결말을 맞이하는 소설을 만나고 싶다. 만약 그런 작가를 발견한다면 즐겁기도 하겠지만 매년 그의 신작을 기다리느라 또 괴로움이 추가되겠지. 그래도 기쁜 괴로움이다. / 김중혁 소설가


‘안다 박사’들이여, 활약하라

이제까지 궁금한 일, 애매한 문제만 생기면 우리 시대 지식인을 찾아 웹사이트를 헤매곤 했다. 도움을 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헛헛한 삽질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고만 적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정체불명의 정보 나열이 아닌, 잘 갈무리된 정보를 제시하는 책이 간절했다.

내 주위에 ‘안다 박사’란 별명을 가진 이가 있다. 모든 것에 대해 잘 안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여졌다. 가령 음식점에 가면, ‘안다 박사’는 식탁에 놓인 음식을 보고 나름의 인문학적 토대 위에서 한바탕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 음식이 몇 배 맛있고 풍성해지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또 어디에선가 음악이 흘러나오면 그 곡의 배경 음악사까지 종횡무진으로 말해준다.

나는 이런 ‘안다 박사’류의 저자들이 특정 범주를 설정해 많은 정보을 한 줄에 꿰어, 재미있는 책을 많이 써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업적을 바탕으로 한 전공서 말고, ‘상식과 일상의 생생한 정보’가 깊이 있게 들어 있는 백과사전 같은 책을 고대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그릇’ ‘세상의 모든 필기구’ 같은 미시적 관점도 좋고, ‘세상의 모든 전쟁’ ‘세상의 모든 법률’ 같은 큰 주제도 좋겠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전공 학문적인 성취가 아니므로 부제를 ‘내가 수집한’ 혹은 ‘내가 알고 있는 이면사’같이 소박하게 달아주었으면 좋겠다. 위악적인 책 제목은 저자의 현시욕을 과시할 뿐이니까.

세상사에 대한 자신의 논평을 담은 책보다 비록 작은 주제라 할지라도 세상에 유용한 정보를 갈무리한 이런 책들이 책꽂이에 꽂혀 있을 상상을 하니 마음이 밝아온다. 세상은 넓고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은 너무나 많기에! /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권위는 하이킥, 날것 그대로

지난해 일본에서 서점에 들렀더니 ‘아웃로’에 관한 책이 유행이었다. Outlaw, 말 그대로 무법자 혹은 무뢰한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다룬 책들이다. 야쿠자와 폭주족 같은 범죄자도 있고, 사회의 룰에서 벗어난 인생을 고집한 괴짜도 있고, 의도적인 반항과 일탈을 일삼은 일종의 ‘예술가’도 있었다. 아웃사이더와 비슷한 개념이긴 하지만 아웃로는 ‘탈법’ ‘무법’이란 의미가 조금 더 들어간다. 아웃사이더 중에서, 일종의 무투파(武鬪派)라고나 할까. 물론 어떤 면으로 본다면 그저 과격한 양아치에 불과하지만.

삐딱한 사람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은 꽤 흥미롭다. 상식이나 관습을 뛰어넘거나 파괴하면서, 때로는 타인에게 악행을 저지르기도 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역설적으로 일반적인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그들의 삶은 전혀 모범적이지 않지만, 그 파격성이 눈길을 끈다. 아웃로에 관한 책들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더욱 관심이 갔다. 하지만 책을 사지는 않았다. 일본의 아웃로에 관한 책들을 내가 사봐야, 그냥 시간 때우기 흥밋거리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아마도 나오지 않을 한국의 아웃로에 관한 책이었다.

뭐, 꼭 아웃로만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무엇이든 지나치게 진지하고, 권위를 세우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다들 비슷한 길을 걷는다. 문학전집을 내도 비슷하고, 역사책을 내도 유행만 따르고, 아이들 교양서를 내도 이야기가 엇비슷해진다. 심지어 이단이나 비주류 혹은 엔터테인먼트를 다룰 때도 늘 ‘의미 부여’에 치중한다. 그래서 재미가 없어지고, 생생함도 사라진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날것 그대로의 ‘다른 것’을 보고 싶다. 권위 같은 것 잠시라도 좋으니, 저 멀리 내팽개치고 말이다. / 김봉석 〈BRUT〉 편집장


아찔할 정도의 현실감 있는 그녀!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에 이르는 여성들은, 한국에서 출간되는 대부분의 책의 타깃 독자로 설정돼 있지만 사실 그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책은 없는 것 같다. 그녀들이 이러저러한 사람이라는 이상화나 일반화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 나이대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거나 같은 취향을 공유하지는 않을 것은 자명한 일. 그러니까 현실의 그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설과 에세이가 나와주었으면 한다.

‘파워걸’이 되는 법에 대한 믿거나 말거나 식의 자기개발서는 이미 많이 있다. 나는 파워걸이 될 수 없는 그녀들을 위한 책을 보고 싶다. 의 세경이가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 서운대학교를 다니는 정음이가 읽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책. 지금까지 잘나간 적 없고 앞으로도 잘나갈 것 같지 않지만, 예쁜 걸 보면 사고 싶고 멋진 남자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밤잠을 설치는 그녀들, 당신들, 우리들을 위한 이야기.

서투른 티 내고 싶지 않아 인터넷에서 찾아낸 매뉴얼을 보고 화장을 배우고 요리를 배우는 의 현경은 또 어떤가? 인터넷을 보고 화장을 배운다고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화장품을 사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득템샷’을 찍어 화장품 카페의 쇼핑방에 올리는 일이고, 신상 아이라이너 젤을 색상별로 분할해 구입한 사람의 ‘발색샷’을 보고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니까. 같은 드라마가 존재한다면, 그런 그녀들을 위한 소설도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소설을 보고 싶다. 웃기고, 눈물나고, 공감되는… 무엇보다도 아찔할 정도의 현실감각이 있는. 20∼30대 여성을 위한 책들이라고 쏟아지는 알록달록한 가상현실과 다른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그런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 이다혜 기자


성적 수치심을 상회하는 도판집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미술교양서의 치우침에 관해, 내가 품은 불만이란 간단히 요약될 만했다. 1960년대 이후 당대 미술의 현안을 친절히 다룬 미술책의 태부족. 천재 미술인 신화로 독자를 엄포 놓는 상투적 서술 버릇. 수년새 그런 부분은 유능한 국내외 필진의 노력으로 느리지만 차츰 해소되고 보완 중이라 나는 느낀다. 그런데 미술서 애독자는 여전히 미술책이 따분하고 불친절하다 느낀단다. 혹시 현대미술을 그저 날로 먹으려는 게으른 독자와 책 편집자의 공모가 만든 환상은 아닐까? 이 점, 자성할 필요 분명 있다. 완성도 높은 미술 신간은 독자와 편집인의 ‘각오’가 전제될 때 출간이 가능하다.

한편 금명간 만났으면 하는 책을 열거하면, 노출 및 표현 수위에서 ‘일반인의 성적 수치심’을 상회하는 도판집이다. 정보통신(IT) 기술과 정보 유통은 세계 최강, 그러나 종이책에만 강도 높은 도덕지수를 요구하는 한국 출판의 생태계와 완고한 독자 사이의 공생, 한국 사회의 위험한 양면성이다. 천인공노할 노출마저 수용하는 여유가 문명사회의 유용한 지표라 평소 나는 믿기에.

끝으로 필자가 꼭 한번 다뤄보려는 주제 둘을 소개한다. 진화심리학이나 뇌과학처럼 최신 과학이론의 눈으로 현대 예술의 미스터리를 ‘합리적인 소통체계’로 변환해놓은 비교적 건조한 미술책도 만나고 싶다. 끝으로 미술이 기술되는 순간 현재적 삶도 나란히 인용되고 연상되는 생생한 미술책을 만나고 싶다(아니 쓰고 싶다). 서지 분류상 미술책인지 가히 의문시되는 ‘그런 (미술)책’이어도 좋다. 미술책에 베스트셀러가 탄생한다면 이 요건이 충족될 때 비로소 가능하리라. 단순한 리얼리즘 미술 소개서가 아닌, 미술 따로 일상 따로가 아닌, 그 둘을 농밀한 정보량과 읽는 재미로 재봉한, 그런 미술책. 만나고 싶다. 앞의 두 주제는 내가 기필코 써내리라! 언제? 몰라 잉…. -_-;; / 반이정 미술평론가


특정 연도, 시대의 벽화와도 같은 책

다윈 탄생 200주년이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2009년에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은 ‘1989년’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연말에야 크리스 하먼의 (책갈피 펴냄)가 출간된 정도였고, 이마저도 재간본이다. 영어권에서 동유럽과 소련의 현실사회주의 붕괴 과정을 다룬 책들이 다수 쏟아져나온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관심사는 그들과 전혀 다른 건가 싶기도 하다. 한 박자 늦은 것이긴 하지만, 2010년에라도 읽어볼 수 있을까.

특정 연도에 대한 역사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인문학자 한스 굼브레히트의 주저작 (1997)란 걸 알게 되면서다. 500쪽이 넘는 이 두툼한 책을 읽어볼 엄두는 내지 못했지만 이런 종류의 책이 번역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아, 더듬어 올라가면 국내에 소개된 책 가운데는 중국사학자 레이 황의 (가지않은길 펴냄)도 꼽아볼 수 있겠다. 명나라 만력제의 한 치세를 다루지만 한 시대와 국가제체에 대한 총체적인 조감도를 매혹적으로 펼쳐 보이는 책이다.

우리의 경우 ‘1950년대’나 ‘1960년대’ 같은 식으로 한 시대를 다룬 책들은 더러 있었다. 여전히 ‘시대’나 ‘체제’가 우리의 주된 코드이자 키워드이다. 하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접근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1960년’에 대한, ‘1980년’에 대한 책, 개인의 일상적인 삶의 감각과 시대정신과 국제사회의 변동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 보여주는 ‘시대의 벽화’와도 같은 책을 이제는 우리도 가져봄직하다. 당장 올해에 그런 걸 읽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로군. / 로쟈 인터넷 서평꾼·blog.aladdin.co.kr/mramor


남자도 남자를 모른다

출판시장에서는 거의 남(他)에 가까운 이야기가 남(男)의 이야기다. 대부분의 남자 독자는 자기계발이나 경제·경영서를 탐닉하기에, 문학·에세이류 출판물의 상당수는 20대 여성 독자를 타깃으로 책을 기획하기 마련이다. 그녀들의 꿈과 사랑, 환상과 현실 그리고 마음속 이야기는 끊임없는 탐구 대상이다. 하지만 남자에 관해서라면 ‘마초’ ‘초식남’ ‘짐승남’ 등 21세기 남자에 관한 사회적인 정의가 여럿 있지만, 정작 변화하는 이 시대에 그들이 딛고 있는 현실은 무엇인지, 그들은 무슨 꿈을 꾸고 무엇에 좌절하면서 ‘여자 옆에 서 있는지’ 정작 모른다.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 자신도.

자신을 알려는 욕구가 적다고, 사회적인 성공과 여자에만 온통 관심사가 쏠려 있다고 치부받는 남자들. 하지만 정작 이들의 실제 목소리를 담은 책은 거의 없다. 그 때문에 남자는 그저 상징으로 존재한다.

그들을 앉혀놓고 가만히 기다려준다면(물론 오래 걸릴 것이다. 오랜 시간 침묵을 수련받은 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테니), 그들은 수줍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그녀들의 것만큼이나 뭉근한 속내를. 구슬치기를 하고,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 운동장을 달리고, 기타 소리에 가슴이 뻐근하고, 옆집 소녀를 사랑했던 소년 시절의 옛날 이야기. 그리고 지금 아이폰을 만지작거리고, 작업실을 꿈꾸며, 일요일마다 야구장으로, 야생으로 달려가는 그때 그 소년의 계속되는 이야기. 제도 안에서 또 어쩔 수 없이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 잃어버린(혹은 잊어버린) 감성을 증거해주는 이야기. 다시 돌려줄 순 없다고 해도, 그때 그 마음을 기억하게 해서 지금 내 옆에 있는 남자를 다시 만나게 해주는 책을 만나고 싶다. / 이재현 푸른숲 출판사 문학교양팀


씩씩한 엄마가 되기 위한 모든 것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육아서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다. 출산휴가가 끝나 직장맘이 되고, 아침저녁으로 아이와 전쟁을 치르고부터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책보다는 그때그때 인터넷 사이트를 먼저 뒤져 답변을 찾게 된다. 유명한 육아서의 바이블들을 틈틈이 보고 있지만, 번역서인 경우에는 나와 우리 아이의 상황과 맞지 않고, 국내서인 경우는 오래돼서 혹은 책들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일반적인 내용이라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특히 집에서 아기를 보는 엄마를 중심이라, 실상 정말 알고 싶거나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은 책에서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사전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는 책들이 대부분이라 아이를 안고서 찾아보기조차 힘들다.

2010년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은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직장을 다니는 엄마를 위한 세분화된 전문서다. 모유수유할 때는 산모의 건강 상태마다 다르니 이러저러한 방법이 있다거나, 직장 복귀를 앞두고 어린이집이나 가족에게 아이를 맡길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울지 않고 헤쳐나가기 위한 비법, 직장 다니는 엄마의 직업적 정체성 찾기 등 A부터 Z까지 직장맘을 위한 작지만 가볍고 알찬 책 말이다. 거기에 이 땅에서 직장맘으로 살고 있는 엄마들의 솔직한 내면 이야기를 담은 책도 보고 싶다. 그녀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도움받고, 위로받으며 직장맘으로, 씩씩한 엄마로, 아내로 살기 위해서(모든 것을 잘하기는 바라지도 않는다). 곁다리로 다른 얘기를 하자면 출산만 부르짖는 정부는, 직장맘들의 육아를 위해 뭘 해주고 있는 건지. 출산휴가뿐만 아니라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보장받는 사회를 꿈꾸는 건 너무 큰 꿈인가? / 김윤정 한겨레출판 인문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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