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트 루디네스코 지음, 문신원 옮김, 에코의서재(02-6365-6969) 펴냄, 1만3500원
프랑스의 정신분석가이자 역사학자인 저자가 ‘도착행위’를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하고 정신분석학적 해석의 문제를 제기한다. 도착행위가 맨처음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중세 성직자들에서였다. 그들은 배설물을 먹고 자신의 몸을 괴롭히면서 하나님의 은총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중세 이후 신의 뜻에 따라 선을 정의할 수 없게 되면서 그 자리에 과학이 들어온다. 곧 도착행위는 법적인 차원에서 범죄로 규정된다.
로렌 아이슬리 지음, 김정환 옮김, 도서출판 강(02-325-9566) 펴냄, 1만5천원
‘시인의 재능을 가진 과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고고학자가 자신의 과거를 캤다. 과거를 캐는 것으로 연대기를 완성할 수 없는 고고학처럼, 그는 자신의 삶을 단절적으로 기록했다. 1부 대공황 시절 화물열차를 타고 사막을 떠돌던 시간, 2부 대학에서 보낸 시절을 거쳐 3부에서는 그의 말년으로 점프컷한다. 시인 김정환이 우리말로 옮겼다.
마저리 쇼스탁 지음, 유나영 옮김, 삼인(02-322-1845) 펴냄, 2만4천원
1969년 저자는 의료인류학자인 남편 멜빈 코너와 동행해 아프리카 보츠와나 오지 칼라하리 사막 북부로 간다. 그곳에서 스무 달을 머무는 동안, 자기가 겪은 일을 재밌게 정리해 말하는 재주가 있는 ‘쿵족’의 니사를 만났다. 그 뒤 다시 한 번 독자적으로 니사를 찾아간다. 책은 이 인터뷰를 10년 동안 번역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결혼과 육아 등 제도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나이 드는 것, 죽음, 사랑 등 인류 보편적 주제에 대해서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다.
좀비의 시간
이경석 글·그림, 팝툰(02-6377-0518) 펴냄, 8천원
매거진 ‘ESC’ 지면을 통해 연재한 ‘좀비만화’가 책으로 나왔다. B급 장르물의 하나인 좀비영화에서 좀비는 영혼이 없는 인간이다. 의 좀비는 다르다. 주인공 준수는 좀비가 된 뒤 “웃긴 얘기지만, 좀비에 물리고 나서 더 행복한 사람이 된 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만화는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운집한 좀비를 군인과 경찰이 총으로 쏘아 죽이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촛불 좀비’라고 촛불집회 참가 시민을 깎아내린 공권력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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