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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호’라고 두려워 말라

등록 2007-06-27 00:00 수정 2020-05-03 04:25

사이비·이단 세계 불후의 트렌드 ‘666’을 통해 본 한국 사이비 100년사

▣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666호 기사안을 확정짓는 팀장회의 자리에서였다. 666호인데 그냥 넘어가기 섭섭하다는 얘기가 우연히 나왔다. 여름 납량 시즌도 다가오니, 한 꼭지 ‘독자 서비스 차원’에서 만들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세상만사 여러 가지 문제 담당팀’인 사회팀에 맡겨졌다. 팀원들과 의논했다. 그런 ‘별 볼일 없는 기사’는 팀장이 써야 한다고들 했다(한 팀원은 ‘무서운 기사’라고도 했지만 ‘우스운 기사’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졸지에 666의 바다에 등 떠밀려졌다.

성경 요한계시록의 ‘666’은 신학적 해석에서 각종 괴담에 이르기까지 온갖 이야기의 키워드다. 요한계시록 13장 15~18절을 요약해보면, 두 마리 짐승 중 나중에 나온 짐승이 우상을 숭배하게 하고, 안 따르면 죽이고, 누구에게나 오른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는데…, “이 표는 곧 짐승의 수라,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고 돼 있다. 기독교 교단과 신학자들은 이 구절에 대해 똑 부러지는 정답을 내놓지는 않는다. 일종의 “상징수”이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사탄의 표식’이라고 여기는 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편다.

바코드는 이래저래, 666칩이 어쩌구…

“지옥의 마왕이 세계정부를 지배하면서 사람들의 오른손이나 이마에 바코드를 찍어 통제할 것이다” “컴퓨터나 짐승의 표라는 영어 단어를 ‘이래저래’ 더하면 666이 된다” “UFO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사람들은 이 666 칩을 ‘우째저째’ 몸 안에 삽입하고 있다”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상품의 바코드가 곧 666 표식이다” 등이다. 심지어 “미국 통신장비업체인 L사 이름은 ‘사탄의 기업’의 합성어로, 회사 주소는 어디 666번지이다”라는 얘기도 있다.

문제는 이런 ‘666 집착’이 사이비·이단 집단과 만났을 때 예상치 못하는 폭발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종말론을 내세워 다른 이득을 도모하는 이들일수록 이를 더 강조한다. 자신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종교집단을 사탄으로 몰거나, 특정인을 그렇게 매도하기도 한다. 이들은 ‘버전’은 다르지만 대체로 “666 표식을 받지 않으려면 구원자(주로 교주)를 따라야 한다”는 식의 내부 결속용 ‘구호’로 이를 반복 학습한다. 1992년 9월11일 경남 마산시의 한 동네 뒷산에서 한 여성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38살 된 곽아무개씨로 ‘다미선교회’ 신자였다. 그는 “666 바코드가 실시되면 나머지 가족들도 다 하느님께 맡겨달라” “좋은 날 10월28일 휴거를 앞두고 세상이 싫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다미선교회 신자들은 휴거가 되지 않고 남으면 종말의 시기에 666 바코드를 찍히게 된다, 이에 저항해야 살아서 탄압받아도 죽어서는 하나님의 나라에 갈 수 있다고 믿었다.

‘휴거’ 작명한 이장림의 쇼쇼쇼

우리나라에서 666은 1980년대, 일찍이 나온 미국의 종말론 관련 예언서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책들을 번역하던 이장림씨는 이 분야 ‘고전’인 〈Rapture〉라는 책을 번역하면서 ‘휴거’를 한자로 지어 우리말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라’는 뜻의 다미선교회를 세워 1992년 10월28일 ‘희대의 쇼’ 휴거 소동을 벌였다. 1992년 10월28일 전국에서 모인 다미선교회 신도들이 ‘집단 들림’을 기다리는 장면은 텔리비전 생중계로 내보내졌고, 휴거 되지 않은 신도들이 난동을 부릴까봐 경찰과 구급차들이 출동해 대기하기도 했다.

직접적으로 666을 내세우지는 않더라도 요한계시록의 이 대목을 ‘악’ 혹은 ‘악의 무리’에 대한 예언으로 강조하면서 성경을 자의적으로 짜맞춰 정통 기독교 교리에서 벗어나는 이단 집단이나, 한발 더 나아가 이를 믿고 반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사이비 집단들도 적지 않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교집단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경전이나 교리의 상징체계를 의도적·자의적으로 짜맞춰 피해자를 양산했다. 이들은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볼 때 크고 작은 ‘666들’이다.

사회적·정치적 격변기는 이런 이단·사이비 종교 집단의 발호 시점과 맥을 같이한다. 미혹된 이들의 ‘라이프’를 옥죄던 이들 집단은 일정한 ‘트렌드’적 양상도 띤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발호했던 사이비·이단들은 시대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1940년 3월13일 경성지방법원 대법정 안은 새벽부터 방청권을 얻으려던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피고인 24명 중 18명이 살인에 관련된 이들이었다. 몇 년에 걸쳐 620여 명의 사람들을 살해하거나 산 채로 암매장했다. 모두 백백교 신자들이었다. 노인과 젖먹이 어린애는 물론, 심지어 친형까지 교주의 명에 따라 도륙했다. 1930년대 한반도를 뒤흔들었던 범죄 사상 초유의 백백교 사건은 예심에만 3년이 걸린 뒤였다.

백백교의 기원은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도교 교주 전정운이 죽자, 세 아들이 저마다 교단을 차렸는데 둘째아들 전용해가 창립한 백백교가 전국을 무대로 교세를 가장 크게 확장시켰다. 이들은 “일제는 가고 백백교의 세상이 온다”고 농민들을 끌어모았다. 정감록 정도령과 소리가 비슷한 ‘전도령’이 후천개벽 세상의 주인이 된다며 전용해를 ‘대원님’으로 신격화한 뒤, 재산과 딸을 바치게 했다. 일단 입교하면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져 전국의 산간벽지로 보내졌다. 교주는 그사이 수십 명의 첩을 거느리고 신도들이 바친 현금을 탕진했다. 엽기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교주에게 불만을 품거나 믿음이 약해진 이들은 심복을 시켜 하나둘 죽이거나 몰살시키는 방식으로 집단을 유지했다. 1937년 이들에게 가족을 잃은 한약사 유곤용의 고발로 만행이 만천하에 폭로된다. 이들이 사람들을 ‘꼬인’ 수법은 의외로 허탈하다. 백백교 세상이 오면 ‘관직을 주겠다’고 했고, ‘불로장생,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준다’고 했다.

민주화 맞아 사이비·이단도 ‘빅뱅’

식민지 시절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갖은 신흥종교들이 생겨났다. 1930년대에는 일제의 수탈과 착취로 민중들의 삶이 말할 수 없이 곤궁할 때였다. 기독교와 연관된 집단은 신비주의를 내세워 현실도피적 욕망을 충족했다. 교회 밖에서는 백백교처럼 완전한 범죄집단이 득세하기도 했으나, 동학계나 증산계처럼 반일운동을 벌인 집단도 있다. 혼합종교의 특징을 보이던 신흥종교는 총독부 통계로는 70여 개에 달했다. 통계 밖 밀교들은 그 몇 배가 됐다.

일제시대를 거쳐 한국전쟁 시기에는 내세적 소망을 이용한 집단이 많았다. 1960~70년대 반공을 국시로 내건 군사정권 아래에서는 정권과 결탁해 교세를 확장하는 집단이 득세했다. 이들은 종말론적 위기감을 크게 조장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1980년대 ‘민주화 시대’로 넘어오면서 그야말로 사이비·이단 집단에서도 ‘빅뱅’이 일어나 사교들이 판을 친다. 저마다 ‘지상천국을 건설’해 집단생활을 하고 신도들의 재산을 빼앗았다. 신도들에게 17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사채를 빌린 뒤 원금을 갚지 못한 상태에서 교주와 추종자들 32명이 떼로 죽은 1987년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로 넘어오면 세기말 키워드가 중요해진다. 지구 종말을 예언하는 시한부 종말론이 극성을 부린다. 자칭 하나님과 재림주들도 득세한다. 성경에 나오는 문구를 따서 14만4천명의 영생을 강조하고, 세기말 위기를 조장하고, 임박한 재림을 내세웠다. 하나님의 부인이라거나 여자 하나님을 강조하는 식으로 사회적 ‘양성평등’의 단물을 빨아먹는 집단도 나타났다. 1980년대 중·후반 3저 호황 속에 “일단 모으고 보자”는 식으로 부를 축적했다면, 1990년대 들어서는 기업적인 방식으로 바꾸었다. 신도들의 재산을 후려내어 다른 곳에 굴리고 투자하는 식이었다. 국내 최대 음반업체였던 신나라유통 설립자 김기순씨의 아가동산 사건(1996)이 대표적이다. 김씨는 성경과 찬송가 등에서 예수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자신을 상징하는 ‘아가야’로 바꾸고 아가농장에서 신도들을 노역시켰다. 농장에서 나온 이익금은 사업의 뒷돈으로 썼다. 피해자들이 신도 살해를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종교 다양성을 ‘권리’로 내세우는 사이비·이단 집단이 눈에 띤다. 여전히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20명 이상이고 자칭 재림주는 50명이 넘지만, 행태는 복잡다기해졌다. ‘침투’하는 곳도 과거와는 달리 대학가, 금융권, 기업, 심지어 영어유치원까지 경계가 없어졌다. 기존의 사이비·이단 집단이 ‘(구원의 날이) 언제다’ ‘(구원자는) 누구다’ ‘(돈이든 몸이든) 바쳐라’ 세 가지 주장을 대놓고 했다면, 직접적인 반사회적 행각은 하지 않거나 감추면서 세 확장을 도모한다. 외형상으로는 철저한 ‘변신’을 했다. 때론 기성 종교단체보다 훨씬 양심적이고 사회친화적인 태도를 내보이기도 하고, 국경을 넘어서 ‘봉사’를 다닌다. 필요하다면 종교집단이라는 티도 내지 않고 ‘정체’를 감춘다.

“불안한 세상, 신천지가 편안해”

최근 기독교계는 그 이름도 수십 가지가 넘는 한 종교집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독교 정통 교단들은 이단으로 찍었지만, 아들딸이 가출해서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부모들의 호소와 40억원대 교회 재산을 교주 아들의 이름으로 매입한 것 외에는 직접적인 반사회성이 드러나지 않은 집단이다. 경기 과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이다.

신천지는 1960년대 말세심판을 내세워 과천 일대에 세를 떨쳤던 장막교회 신도 출신의 이만희씨가 1984년에 세운 신흥종교로, 신도 수는 4만5천 명이다. 활동은 점조직 형태다. 기존 교회에 ‘추수꾼’을 보내 따로 성경 공부를 하자며 신도들을 ‘빼가는’ 방식으로 세 확장을 꾀한다. 겨냥하는 대상도 대학생이나 20대가 대부분이다. 고령자나 장애인, 신학교 출신자, 생활궁핍자는 포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현재 신천지 소속 교회 이름은 확인된 것만 해도 45개, 교육원·선교회·훈련원·신학원 등으로 불리는 부속기관 이름은 40개가 넘는다. 간판에는 어디에도 신천지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들은 특전대를 조직해 전도에 박차를 가하면 2~3년 안에 전세계 돈들이 다 신천지 돈이 된다고 신도들을 ‘고무’한다. 또 신도 수가 14만4천 명이 되면 각 신도가 제사장이 될수 있다고 ‘찬양’한다. 인구 6만인 과천을 ‘신천지 성지화’하겠다며 300억원을 모으기 위해 신도들에게 ‘경쟁적으로’ 헌금할 것을 유도하기도 한다. 최근 이곳에서 이탈한 20대 초반의 김아무개씨는 “다들 학교를 그만두거나 회사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닥치는 대로 돈을 모아 전력 질주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가출을 종용하고 가출 뒤에는 편의를 봐줬다. 보험이나 적금 같은 것은 일절 못 들게 했다. 각자 낼 돈을 써내라거나, 어디는 얼마를 거뒀다거나, 누구는 생활이 어려운데 1천만원을 냈다는 식으로 ‘헌금 경쟁’을 종용했다. 조만간 신천지 세상이 오고 영생을 얻을 테니까 ‘무서울 게’ 없는 심정으로 올인했다.”

김씨 역시 주변 사람들을 ‘추수’해 신천지로 데리고 갔다. 모태 신앙이었다는 김씨는 왜 신천지에 빠져들었을까? “미래도 불안하고, 공부를 해도 직업 구하는 게 걱정되던 중이었다”는 그는 “궁금증에 확실한 ‘답’을 주는 교리가 좋았고, 염려 없이 믿기만 하면 영원히 살고 세상을 내 것으로 할 수 있다는 것도 ‘편안’했다”고 했다.

이 시대 666은 결국 ‘돈’

국제종교문제연구소의 발표를 보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주요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2552곳에 달한다(2007년 5월 현재). 활동 무대도 인구밀집도가 높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다. 사이비·이단의 세 확장 방식은 교묘하고 은밀해졌다. 기존의 거대한 종교집단이 하지 못하는 일 대 일 관리를 하고, 다단계기업식 세 확장을 한다. 신도의 희생을 대놓고 강요하지 않는 방식으로 ‘착취’하는 셈이다. 그 결과는 교주와 특정 집단의 경제적 이득으로 직결된다. 우리 시대의 ‘666’은 돈이다.

▶ 도움말과 참고자료: 진용식 상록교회 담임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장, 탁지일 부산 장신대 교수·목사, (전봉관 지음, 살림 펴냄), 창립30주년 기념포럼



미리미리 검증하자, 사이비 감별법

소속이 불분명하거나 남몰래 만나자고 하면 일단 의심!



선친의 뒤를 이어 사이비·이단 문제를 파헤쳐온 국제종교문제연구소 탁지원(39)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에 사이비나 이단, 사교 집단의 피해자가 200만 명이 넘고, 기독교 계통에서도 매달 1만 명 정도씩 새로 빠져든다고 경고한다. 선친인 탁명환 전 소장은 1960년대부터 30년 넘도록 국내외 신흥종교를 연구해온 대표적인 학자로, 94년 대성교회 신도에 의해 살해됐다. 이 사건은 아직도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탁지원 소장은 대학가 동아리를 중심으로 부쩍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예방과 감별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단 의심하고 무조건 검증해야 할 의문부호들이다.
단체 이름과 배경이 정확한가?
신앙공부 하자면서 도통 소속이 어딘지 밝히지 않는 이들은 경계하자. 이름이 자주 바뀌거나 너무 많아도 의심해야 한다. 기존 종교단체 이름에 국제니, 세계니, 복음이니 하는 단어를 덧붙이거나 유명 종교단체 이름을 줄여 교육원이나 훈련원 등을 붙여 쓴다면 관련 종교단체에 꼭 확인해봐야 한다. 대학가에서는 기존 동아리인 IVF(한국기독학생회)나 SFC(학생신앙운동)와 비슷한 이니셜을 사용하는 집단도 적지 않다.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짜깁기하나?
어느 종교나 경전과 교리는 풍부한 비유와 상징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데도 딱 부러지는 정답을 줄 경우, 일단 살펴야 한다. 성경을 예로 들자면, 종말의 날짜를 특정하거나, 특정 인물(주로 교주)을 두고 ‘그가 구원자다’는 식으로 단언하면 무조건 만나지 않는 게 수다. 또 감기에만 걸려도 귀신의 짓이라고 하면서, 모든 일의 원인으로 한 가지만을 내세운다면 의심할 일이다. 잘 모르겠다면 성경 말씀대로 “집안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하지도 말고 함부로 관계하지도 말” 일이다.
남몰래 만나자?
당당한 종교생활이라면 가족과 이웃에게 비밀로 할 필요가 없다. 기존 종교단체에 ‘침투’해 사람을 ‘낚으려’ 하는 경우, 특히 비밀리에 만나 친분을 쌓은 뒤 좋은 모임에 가보자는 식으로 제안하는 일이 많다.
몇 개월이면 공부를 끝낸다?
지적 욕구가 많은 사람일수록 혹할 수 있다. 외톨이들이 사이비·이단 집단에 빠질 것이라 여기기 쉽지만, 왕성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도 의외로 쉽게 빠져든다. ‘선택된 자’라며 치켜세우고 ‘깨달음의 진도’에 놀라워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열정’을 이용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수많은 종교인과 학자들이 평생을 걸쳐도 못하는 일을, 몇 개월 만에 끝낼수 있다는 말은 100% 가짜다.
혼자 빠져들었으니 혼자 헤어나올 수 있다고?
사이비·이단 집단에서 ‘이탈’하고도 다른 사이비·이단 집단에 빠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정 집단에서 나온 뒤 “저들이 잘못됐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저들에게서 받은 사랑은 잊을 수 없다”고 말하는 딱한 피해자가 많다. 돈을 빼앗기거나 원치 않은 성관계를 하지 않았더라도 ‘영적 착취’의 피해는 오래 간다. 반드시 개종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어느 종교나 교단이든 사이비·이단에 대처하는 기관과 상담 과정이 있다. 자학은 금물이다. 당신은 피해자라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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