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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안도에게 보낸다> 외

등록 2005-09-29 15:00 수정 2020-05-02 19:24

안도에게 보낸다

퇴계 이황 지음, 정석태 옮김, 들녘(02-323-7366) 펴냄,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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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가 손자 안도에게 보낸 편지들을 묶었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친지들, 나아가 제자들의 근황을 알리는 내용이 상세하게 언급돼 퇴계의 일상을 알려주는 좋은 자료 구실을 한다. 특히 안도에게 보낸 편지는 퇴계 일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노년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그 당시 퇴계의 일상뿐 아니라 삶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퇴계가 아들 준에게 곧 관례를 치르게 되는 손자의 이름을 정하는 편지에서 안도가 30살이 되는 시점까지 이어진다.

지붕

박상우 지음, 지식의숲(02-330-5598) 펴냄,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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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의 마을’ ‘사탄의 마을’ ‘사람의 마을’을 연이어 탐색했던 작가가 수평적 한계에 해당하는 지붕의 실체를 들어다보며 그것의 의미를 탐색한다. 주인공 이인호는 작가다. 부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불면증을 앓고 있던 그는 글을 써보라는 친구의 권유로 희곡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간혹 ‘해피엔딩’이라는 익명의 인물의 지시를 받아 희곡을 쓰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대학 동창이었던 석모가 밤낚시를 하다 가스 질식사로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코앞에서 본 중세

키아라 프루고니 지음, 곽차섭 옮김, 길(02-572-3153) 펴냄,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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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중세가 암흑의 시기가 아님을 ‘물건의 생활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중세에 발명됐거나 새롭게 창안된, 우리가 현 시대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의 작은 역사를 다양한 시각자료를 동원해 밝혀내고 있다. 발명품들은 중요한 것만 헤아려도 수십 가지가 되는데, 안경·종이·대학 등 교육에 관련된 것부터 체스·카드·카니발과 같은 오락 분야, 단추·속옷·버클과 같은 패션 분야, 파스타와 포크와 같은 음식 분야 등 매우 다양하다.

비단길에서 만난 세계사

정은주·박미란·백금희 지음, 창비(031-955-3362) 펴냄,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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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사·방송작가·신문기자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아줌마’ 세명이 쓴 비단길의 역사. 서유럽 중심의 사관, 중국 중심의 사관 등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논리 앞에 무방비로 던져진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비단길을 통해 인류사가 교류와 소통의 역사임을 밝히고, 몽골족·거란족·돌궐족·흉노족 등 역사의 조연으로 내쫓긴 민족들을 복원한다. 뿐만 아니라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교역의 역사를 통해 비단길의 ‘한반도 연장설’의 개연성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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