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와 화천군민 사이, 산천어 축제에 필요한 철학은? “선생님, 이 책이 동료 동물에게 말 거는 데도 도움이 될까요?”2025년 10월, ‘동료에게 말 걸기’(민음사 펴냄, 2025년)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고 나서 들었던 첫 질문이다. 나에게는 가장 당황스러운 질문이기도 했다. 내가 쓴 책 속에는 동료 시민에...2026-01-05 15:17
‘조선인 차별’ 뚫고 대학 간 이천진, 태극기 휘날리다 결국…1. 수재1925년 3월18일 수요일 오전 9시 경성제국대학 입학시험이 시작됐다. 정오 기온이 4.4도에 머문, 쌀쌀한 날씨였다. 서울 교외 청량리에 있는 예과 캠퍼스에서 닷새 동안 시험이 치러졌다. 1924년 제1회 입학생 선발에 뒤이어 두 번째로 시행되는 입학시험이...2025-12-28 11:47
‘개미굴’에서 찾아낸 멸종위기 이웃 구출법도시의 거리는 송년 모임으로 북적이지만, 집 복도는 시리도록 고요하다. 택배와 배달 음식 소리가 복도의 유일한 생동감이 된 시대. 커뮤니티가 범람해도 정작 현관문을 닫는 순간, 우리는 각자 방으로 고립된다. 이웃이 ‘멸종위기’다.삭막한 도시에서 다정한 이웃 실험을 시작...2025-12-31 17:25
에드워드 리의 이민자 요리, 유병재의 무조건 공감… 올해의 콘텐츠 7선한 해를 기억하는 방법 중에 “나 작년에 누구랑 어떤 영화 봤어!”처럼 콘텐츠와 연결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방법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 그 콘텐츠를 봤는지, 보고 나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돌이켜보는 건 아련하고도 생생한 경험이다. 한겨레21에 글을 연재하는 필자 7명이...2025-12-31 13:49
“세상은 사실상 결혼식이나 다름없다” 예비군복을 입는 순간예비군훈련장에 가면 재미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소 반듯한 품행으로 타의 모범을 보이던 신사들이 갑자기 껄렁한 불량배 비슷한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걸음걸이부터 말투, 표정까지 돌변하는 것을 보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습니다. 사람들은 왜 예비군복만 입으면 다른 사...2026-01-01 13:08
살라고 말하는 대신 고구마를 보내는 사람 음식 잘하는 어머님들에겐 웬만하면 그때 보내주신 뭐가 참 맛있었다고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 어느 아침에 10㎏, 20㎏짜리 택배 상자가 도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택배 받을 계획이 전혀 없는 어떤 날, 두어 번의 노크와 함께 현관문 앞 바닥에 육중한 뭔가가...2026-01-01 18:37
[손바닥문학상 우수상] 기호수 K유미연 맑은 종소리와 함께 편의점으로 들이닥친 것은 손님이 아니라 경찰이었다. 갑자기 웬 경찰이지? 찾을 땐 그렇게 안 온다더니. 하지만 종종 경찰들이 담배를 사는 경우가 있었으므로 최윤호는 굳이 긴장하지 않았다. 이 경찰은 경찰복을 입은 채 카운터 맞은편에 ...2025-12-29 18:38
‘인류 죽음의 전문가’가 되짚는 남편의 죽음[21이 추천하는 새 책]베트남 북부 만박 유적지에서 발견된 25살 청년 M9는 단박에 뭔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리의 긴 뼈들이 가늘고, 누운 모습이 전형적인 모양과 달랐는데 몸의 자세를 바로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추측됐다. 유골고고학자들은 7개의 척추뼈(경추)가 유합되...2025-12-28 08:42
‘멜론어워드’ 리액션 영상이 쏘아 올린 공…턱 좀 괴고 보면 안 되나요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각종 연예·연기 대상과 가요제가 열리는 연말마다 떠오르는 쓰라린 순간이 있다. 2010년 제47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소녀시대가 ‘훗’(Hoot)과 ‘오’(Oh!)로 축하 무대를 선보였을 때, 관객석에서 무대를 보는 배우들은 무표정으로 일관했...2025-12-27 09:03
장식도, 사족도, 편견도 없는 여자의 싸움실전은 격투가들 사이에서 가장 치열한 논쟁거리다. ‘규칙이나 제약이 없는 길거리, 범죄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제 싸움에 어떤 무술이 가장 잘 통하는가’를 두고 논쟁에 불이 붙는 모습은 마치 종교인들이 종파를 나눠 정통성을 따지는 것 같다.이 실전 논쟁에서 자주 호출되는 ...2025-12-24 19:12
‘역대 최저 지명’ 여자축구 드래프트에 무슨 일이? 역대 가장 초라한 신인 드래프트였다. 2025년 12월1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6년도 더블유케이(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참가선수 48명 중 11명만이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도입 이후 가장 적은 수이고, 전년도 지명 ...2025-12-19 15:30
천만영화 사라진 2025 한국영화… ‘새해 라인업’도 없다설 대목 영화, 가정의 달 영화, 여름 시즌 영화, 추석 대목 영화, 겨울 시즌 영화….매년 12월만 되면 앞다퉈 발표되던 대형 투자배급사들의 ‘새해 라인업’이 사라졌다. 흥행 영화의 척도이던 관객 1천만 영화가 자취를 감추고, 연간 누적 관객수 1억 명이 위협받은 2...2025-12-19 15:31
지하철 옆자리 사람과 말을 한다면?… 뇌는 원한다‘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간다 해놓고도 그 순간이 되면 가고 싶은 마음이 급속도로 줄어들곤 하는 대문자 I의 내향인인 기자에게 아주 유용한 말 중 하나다. 그러고 보면 잘 모르는 이들과 만나는 어색한 자리라도 ‘집에 있을걸’ 후회한 적은 거의 없었다. ‘공감’을 ...2025-12-20 11:25
오늘, 여기, 저마다의 K로 이뤄진 성좌제17회 손바닥문학상에는 글 283편이 도착했습니다. 2024년보다 100여 편 많은 작품이 손바닥문학상 전자우편함을 채웠습니다.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노동자 K, “김밥 속 단무지처럼 천천히 삭아가는” 아이돌 연습생 K, 외교관 K를 통해 드러나는 한국 문화외교와 ...2025-12-26 15:14
[손바닥문학상 우수상] 클럽 273의 드랙퀸 김동‘수’조혜림 묵음 특수청소부 김동수가 일하는 장소는 언제나 침묵으로 가득하다. 누군가 떠난 자리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떠난 사람이 너무 오래 방치된 곳이라서 그렇다. 시간이 먼저 말라붙고, 다음에 냄새가 응고되고, 마지막으로 사람의 흔적이 굳어버린 방. ...2025-12-23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