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주례사, 조선시대 유림의 환생

최근 사례 80건 여성민우회와 공동 조사… 성차별·가부장적 충효사상·하나 마나 한 뻔한 말들
등록 2008-09-11 11:44 수정 2020-05-03 04:25


결혼식장

결혼식장

6월8일 강원 춘천시의 ㄱ웨딩홀. “직장에서 자기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촉망받는 인재” 신랑 김인재(가명)씨와 “김군을 만나기 전까지 직장에서 틈틈이 신부 수업을 해온 참한 규수감” 신부 송규수(가명)씨가 주례 앞에 섰다. 인재씨와 규수씨 앞에 선 주례는 연설을 시작했다. 축복보다는 훈시에 가까웠다.

아내는 배갯머리 송사만 하라?

“남편은 남편으로서, 아내는 아내로서 각각의 도리가 있습니다. 신부는 훌륭한 내조자가 되셔야겠습니다. 남자가 천하를 움직이고(!), 천하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아내로부터 나온다고 했습니다. 신부는 남편의 뜻을 잘 헤아리고(!), 자존심을 살리고(!), 기를 살려서(!) 남편이 하는 모든 일이 승승장구 잘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가정을 편안하게(~) 다스려야 할 것입니다.”

인재씨는 뜨거운 조명에 땀이 나서 주례사를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 규수씨는 ‘남편의 기를 살리라’는 말에 도끼눈을 떴다.

하객석에 앉아 주례사를 녹음하던 김희영 여성민우회 활동가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조선시대 성균관 유림이 다시 부활한 거야, 뭐야?”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5~7월 석 달간 서울·춘천·광주·진주 등 전국 4개 도시의 결혼식장을 돌아다니며 주례사를 녹음했다. 대부분의 결혼식장에선 조선시대 버전의 낡은 남녀관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현숙한 아내는 남편에게 존경의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여인은 매일같이 사랑을 먹고 피어나는 꽃입니다. 남자는 자신이 존경받을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을 때 빛을 발휘합니다.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며 가정을 꾸려가야 합니다.”(6월7일 서울 서초구 ㅅ웨딩홀)

“지혜로운 아내는 잠자리에서 베갯머리 송사를 하지, 다른 사람이나 자식들 있는 데서 남편의 부족함을 지적하거나 핀잔을 주지 않습니다. 남편의 권위가 바로 설 때 그 가정이 바로 서고 자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것입니다.”(6월8일 광주 서구 ㄲ예식장)

“가정 안에는 위계질서가 있어야 해요. 위계질서란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할 때 바로 서는 것이에요.”(5월31일 서울 마포구 ㄱ예식장)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일본 정치인의 망언처럼 이 한마디도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주례사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 짧게 하겠습니다.”

80건의 주례사를 분석한 결과, 여성에게 순종과 복종 그리고 남성의 내조자 역할만을 강요하는 성차별적 주례사가 21건에 이르렀다. 이런 주례사 속에선 사회와 직장은 남성만의 공간이었고, 여성의 활동 무대는 가정에 국한됐다.

다른 주례사라고 나을 바는 없다. 17건의 주례사는 “신랑과 신부가 일심동체이기를” 강조했다.

“부부는 네 편, 내 편으로 나누어서 경쟁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협조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의 절반은 희생하고 나머지 절반만을 찾으시기 바랍니다.”(6월14일 광주 서구 ㄲ웨딩홀)

“생각이 둘이었던 것이 하나가 되고, 마음이 둘이었던 것이 하나가 되고, 삶이 둘이었던 것이 하나가 되고, 언제든지 서로 가정을 이루는 한 핵심 속에서~.”(6월14일 서울 마포구 ㄱ예식장)

배은경 서울대 교수(여성학)는 “적어도 외환위기 뒤로 남성과 여성의 영역은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파트너십을 유지해야 하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발전적인 파트너십은 각자의 개성을 뭉개는 게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더 강해진다”며 “아직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니, 너무 낡아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한 최선경씨의 결혼식 사진.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한 최선경씨의 결혼식 사진.

‘전문 주례인’ 주례사는 보나마나

효도와 가족제도를 강조하고, 나아가서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

“신랑과 신부가 결혼하는 것은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양가가 결혼하는 것입니다.”(5월24일 서울 마포구 ㅊ웨딩홀)

“집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나가서도 샙니다. 집안에서 부부간에 화목하지 못하고 형제간에 화목하지 못하면 결코 사회에 나가서도 성공하지 못합니다.”(6월15일 서울 마포구 ㄱ웨딩홀)

“신부는 시댁의 훌륭한 가풍을 받들어 시부모님 모시는 일을 친부모 모시는 일 이상으로 효성을 다하여 모시고 형제간 우애를 다하여 집안에서 항상 웃음꽃이 끊이질 않고 주위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부부가 돼달라는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6월14일 광주 서구 ㄲ예식장)

“우리 가문은 예로부터 개인의 안일과 한 가정의 안일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고 사회의 안위를 걱정하는 선조를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7월1일 서울 영등포구 ㄷ예식장)

“지금 한국 현실이 불안합니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건강하고 총명한 아들딸을 낳아서 척박한 조국 대한민국에 안겨주시기를 기원합니다.”(6월13일 부산 한 성당)

이런 ‘충효사상’은 80건의 주례사 중 51건에 빠짐없이 들어 있었다. 가족과 국가는 한 몸이고, 둘을 떠받들어야 하는 건 주례사에선 ‘찐빵의 앙꼬’였다. 권혁범 대전대 교수(정치언론홍보학)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결혼식은 인생에서 새로운 결정과 다짐을 하는 자리”라며 “부모에 대한 효도를 굳이 결혼식장에서까지 말하고 다짐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효’라는 수직적 개념 대신 ‘사랑’과 ‘배려’라는 수평적 개념이 변화한 시대의 가족 관계에 더 적합하다고도 지적했다. 권미혁 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결혼을 가족과 가족의 만남으로 강조하는 것은 개인과 개인의 만남과 선택의 차원을 무시하고 개인이 가족 안에 포섭될 것을 요구한다”며 “개성을 없애고 한쪽의 일방적 희생을 강조할 경우, 약자의 희생이 강제돼서 공평하지 못한 부부관계가 되거나, 억압으로 인해 한 개인이 가정 바깥으로 튕겨져 나오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시대착오적 덕담은 자칫 악담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나 마나 한 말들’ ‘고답적인 충효의 원리’ ‘수직적 남녀관계’가 예식장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유는 뭘까. 8월31일 일요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ㅊ웨딩홀. 두 명의 젊은 남녀가 결혼식을 올렸다. 미니 웨딩드레스를 입은 발랄한 신부의 모습과 달리, 주례사는 “먼저 오늘 좋은 날을 택해 결혼을 하는 신랑과 신부에게 진심 어린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라는 뻔한 문장으로 시작했다. 뻔한 주례사는 4분37초 동안 ‘삼강오륜’을 읊은 뒤 끝났다. 어느 결혼식, 누구의 결혼식에서 얘기해도 괜찮을 말이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식장을 빠져나간 주례는 웨딩홀 사무실로 내려가 흰 봉투를 받아들고 식장 바깥으로 유유히 빠져나갔다. 예식장이 신랑·신부 쪽에 연결해준 ‘전문 주례인’이었다.

이들 ‘전문 주례인’은 대부분 한국주례인연합회, 한국주례전문인협회, 결혼주례협회 등 이름도 비슷비슷한 여러 개의 주례 전문협회에 소속돼 있다. 사단법인인 이곳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각각 연 5만~10만원의 회비를 낸다. 한국주례전문인협회 정태환 사무국장은 “2002년 보건복지부 노인복지과에서 노인 일거리 창출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내라고 해서, 은퇴자를 중심으로 주례를 공급하는 아이디어를 냈고, 2003년 12월31일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24~30시간 주례 전문 교육 코스를 밟은 뒤 연 회비 5만원을 낸 회원 200여 명이 ‘주례 공급단’이다.


최선경씨는 “주례사가 없는 결혼식에서는 사회자를 잘 선정하는 것, 프로그램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선경 제공

최선경씨는 “주례사가 없는 결혼식에서는 사회자를 잘 선정하는 것, 프로그램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선경 제공

주례사 대신 서로에게 서약서를

300회 이상 주례를 한 정태환 사무국장은 “주례사가 천편일률적인 것은 당연하다”며 “예식장에 가면 진행하는 예식장 직원의 인사말이 ‘짧게 해주세요’다”라고 말했다. 단 5분 안에 결혼축하, 하객인사, 부모님 은공, 덕담 등 꼭 해야 할 말을 다 하려면 저절로 ‘주례 공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사정은 전문 주례인이 아닌 경우에도 비슷할 수밖에 없다.

한국주례전문인협회에서는 결혼식 비수기인 1~2월과 7~8월을 제외하면 평균 일주일에 50건 정도의 ‘주례 대행’을 한다. 주례비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10만원, 많은 경우 20만원이다. 이창구 한국주례인연합회 대표도 “은사나 지인에게 주례를 부탁하면 돈도 더 많이 들고 신경쓸 일도 많아서 사람들이 주례 대행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런 ‘대행 주례’는 역설적으로 ‘주례’가 더 이상 결혼에서 큰 의미가 없어졌음을 보여준다. 의미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바꾸지 않는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의 태도 또한 보여준다.

하지만 뻔한 주례사에 질린 사람들의 ‘주례 없는 결혼’ 시도도 싹트고 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일러스트레이터 최선경(29)씨는 “보통 주례 선생님은 신랑과 신부 둘 중 한 명만 아는 분일 경우가 많다”며 “저와 신랑에게는 매우 중요한 날인데 한 사람에게 치우친 주례사가 된다거나 주례 선생님 혼자만 말씀하시는 결혼식이 되면, 주인공인 우리가 배제되는 것 같아 주례 없는 결혼식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흔히 주례 없이 결혼할 때 채택하는 방식처럼 서로에게 쓴 서약서를 읽었다. 이어 반지를 교환하고, 양가 부모의 말씀을 들은 뒤, 친구들의 축가를 듣고 신랑·신부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식을 마쳤다. 최씨는 “나중에 촬영한 비디오를 보니까 하객들이 굉장히 집중하더라”며 “새로운 형식인데다 신랑·신부·양가 부모 등의 생동감 있는 이야기가 하객을 집중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와 같이 그림 그리는 일을 하는 남편이 최씨에게 써준 서약서는 ‘삼강오륜 주례사’와는 다른 길을 간다. “결혼이 구속이 되기 쉽잖아. 우리는 서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만난 거니까 동료로서 서로의 미래를 자유롭게 이해해주면서 앞으로의 길을 가도록 하자. 나도 당신을 너무 많이 구속하지는 않을게.” 최씨는 결혼식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그 서약서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39살 때부터 주례를 보기 시작해 셀 수 없이 많은 주례를 봐왔다는 박재동 화백은 ‘다른 주례’로 유명하다. 5년 전, 한 방송작가의 결혼식에서는 주례를 보다가 신랑·신부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어떻게 살 건지 한번 들어보자.” 마이크를 넘기면서 한 말이다. 박 화백은 “신랑·신부가 당황하긴 했지만, 말을 잘하더라. 그동안 연애를 하고 결혼에까지 이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얼마나 많이 생각했겠나. 판을 벌여주니 뜻깊은 얘기를 많이 해서 생동감도 있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며 “점차 결혼식에서 ‘주례’라는 사람이 가운데 서서 혼자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랑·신부·그들의 부모 등 진짜 주인에게 마이크를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결혼식에서는 주례를 보다가, 신랑·신부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생각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주례사 80건 분석

주례사 80건 분석

신랑·신부·가족이 주인공으로

낡은 형식이지만 바꾸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난해 1월에 결혼한 김아무개(28)씨는 천편일률적인 주례사가 싫었지만 남편의 반대로 결국 대행 주례를 썼다. 평소 김씨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는 남편이지만 어른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주례만은 고집했다. 김씨는 “그때 주례 선생님이 누구였는지,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나의 소중한 결혼식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주례사 없는 결혼식을 실천에 옮긴 최선경씨는 “부모님들은 대부분 반대하시지만, 설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주례사를 없애면 그 대신 신랑·신부와 가족, 친구 등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결혼식의 주인공’이 무대로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결혼식장 테두리로 흩어져 있던 무게중심이 제자리를 찾게 되는 것이다.

신랑 입장→신부 입장→화촉 점화→성혼 선언→주례사→양가 부모 인사→하객 인사→퇴장으로 이어지는 결혼식에는 이 모든 식순을 관장하는 ‘주례’가 가운데 있다. 과 여성민우회가 들여다본 결혼식장에서는 예식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면서도 ‘아무도 듣지 않는’ 주례사가 공허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 주례사가 담고 있는 가치관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 깊숙이 깔려 있는 고정관념들이었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식의 성차별적인 사고방식, 견고한 가부장적 충효사상, 개인의 행사인 결혼식에서 난데없이 돌출해도 용인되는 애국심 강조, 출산 장려 멘트 등 어제의 관념만 있는 주례사엔 감동이 없다. 박재동 화백은 “결혼식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데, 정작 형식에 따라 무의미한 결혼식을 치르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작은 시도들을 통해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결혼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주례사는 죽었다. 낡은 주례사는 가라!



캠페인 ‘뻔한 주례를 펀(FUN)하게’

‘예비부부가 쓰는 대안 주례사’ 공모

식장에 들어가기 전 축의금을 내고, 식장에서 결혼식이 끝나기도 전에 식당으로 향합니다. 신랑·신부는 똑같은 드레스에 똑같은 양복을 입고 있어 ‘누구’의 결혼식인지 뒷모습만 보고서는 알기도 힘듭니다. 거기에 어디서 왔는지 똑같은 주례사가 식장을 채웁니다. 대한민국의 ‘천편일률 결혼식’에 지루함을 느낍니다.
게다가 지루한 결혼식에는 ‘고정관념’이 팽배합니다. 21세기 결혼식에서 ‘여성의 순종’을 말하다니요? 국가에 대한 충성을 위해 아기를 낳으라는 건 또 웬 말이랍니까?
‘결혼식을 바꾸자!’ 그러려면 ‘주례부터 바꾸자!’ 과 여성민우회가 ‘뻔한 주례를 펀(FUN)하게’ 공동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그동안 숱하게 참석했던 결혼식에서 ‘황당한 주례사’는 없으셨나요? 독자 여러분의 ‘내가 들은 황당 주례’ 제보를 기다립니다.
그렇다면 어떤 주례사가 좋을까요? ‘예비부부가 (혹은 내가) 쓰는 대안 주례사’를 보내주세요.
아예 주례가 없는 결혼식은 어떤가요? ‘나만의 재미난 결혼식’ 아이디어를 찾습니다.

기간: 9월8일~10월31일
방법: 전자우편(jin21@hani.co.kr 또는 kkokkam@womenlink.or.kr) 또는 ‘뻔한 주례를 펀(FUN)하게’ 온라인 액션 홈페이지(www.womenlink.or.kr, 9월22일 개설)

9월22일 문을 여는 ‘온라인 액션’ 전용 홈페이지에서는 9월 말까지 분석될 총 100건의 주례사 모니터링 결과를 자세히 볼 수 있고, 최악의 주례사 뽑기 이벤트도 벌어집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글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