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이해하려면 그 자리에 가봐야 하는가얼마 전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육군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2박3일간 신병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는 “훈련받을 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며 “저야 잠깐이지만 우리 국군 장병의 노고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인들의 체험 이벤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2026-09-28 14:30
‘소원 기계’는 왜 무서울 수밖에 없나… 신경과학으로 본 영화 ‘옵세션’공포영화의 제철인 여름의 끝자락, 귀신과 좀비 하나 없이 무시무시한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바로 커리 바커 감독의 ‘옵세션’이다.영화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악기 매장 직원 베어는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니키와의 관계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단 한...2026-09-28 11:25
읽으면 생기는 ‘쓰고 싶은 마음’… 누군가의 말이 사라지지 않도록 말을 이어보세요가을입니다. 가을 이 녀석, 딴청을 피우고 있다며 볼멘소리 늘어놓은 것을 들었나봐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가을입니다. 하늘은 더 높아졌고, 햇살은 따사롭습니다. 시간이 나면 벤치에 앉아 가을바람을 즐기느라 정신없습니다. 이 좋은 날씨를 그냥 보내는 건 너무 아깝지만 글...2026-10-01 13:26
‘악의 축’과 ‘시한폭탄’ 사이… 한국 사립대학의 역사한국에서 사립대학의 이미지는 ‘악의 축’과 ‘시한폭탄’ 사이를 오간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사립대학 하면 높은 등록금, 각종 채용 비리와 특혜, 학교를 사유물로 여기는 설립자 일가의 횡포를 떠올린다. 동시에 사립대학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시대에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2026-09-30 12:57
야쿠자가 된 여고생… 빛과 어둠 적절히 버무린 영화 ‘세일러복과 기관총’ ‘세일러복과 기관총’, 이질적인 두 단어의 조합이 강렬함을 자아낸다. 영화 제목이 아니라 초현실주의 시구 같기도 하다. 그 유명한 ‘수술대 위의 우산과 재봉틀’처럼 말이다. 요즘은 더 황당한 제목의 소설이나 영화가 부지기수지만 이 영화가 개봉한 시기는 198...2026-09-30 12:57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도시화 과정에서 정체성을 잃고 해체되는 가족과 개인을 누아르의 외피에 녹여낸 ‘초록물고기’(1997), 역사의 광풍 속에 희생된 개인의 삶을 다룬 ‘박하사탕’(2000), 사회의 위선과 냉대 속 약자들의 사랑을 그려낸 ‘오아시스’(2002), 아들을 잃은 엄마의 모습을...2026-09-23 20:03
고 안판석 감독, 인간과 세상 향한 관심… 지독한 ‘리얼리티’로 완성“세상은 자주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투리 같고. 그래서 우리는 자주 웃는데. 그날 너는 우는 것을 선택하였지.”(김승일, ‘나의 자랑 이랑’ 일부)작고한 안판석 감독에 관한 글을 준비하다 시에 빠져들었다. 어느 날 신문 한구석에서 이 시를 발견했다는 그는 “오늘 하루는 ...2026-09-24 09:22
1분마다 41.7t, 그 많은 쓰레기는 누가 치우나기후위기와 자원순환이 일상어가 된 시대,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은 가장 중요한 화두다. 2024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버리는 쓰레기는 1명당 매일 1.2㎏(연간 459㎏)으로, 전 국민 기준 하루 6만여t에 이른다. 그리고 이 쓰레기는 매일 24시간 안에 ...2026-09-22 08:41
‘인턴’ ‘암살자들’ ‘타짜’ 추석영화 3파전…맛깔나는 한상, 골라 먹는 재미 ‘2026년 한가위, 제대로 된 한국영화 대진표가 완성됐다!’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극장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2026년 설 명절을 겨냥해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1692만 명)가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둔 데 ...2026-09-23 12:06
히틀러의 복지국가는 어떻게 가능했나히틀러와 나치는 1933년 권력을 장악한 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할 때까지 독일을 지배했다. 그사이 독일은 인종주의 음모론을 근거처럼 포장해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하고, 유럽 전체를 전쟁으로 몰아넣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 앞에서 우리는 하나의 질문을...2026-09-15 08:30
웹툰 ‘아직 제목 없음’이 보여준 밍밍한 학교 이야기교육학을 전공했다. 다른 전공으로 관심을 옮기면서도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그럭저럭 이어졌다. 하지만 봉사활동과 학원 아르바이트를 통해 이어지던 접촉면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에 전념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학교가 이토록 순식간에 나와 상관없는 곳이 될 수 있다는 것, ...2026-09-13 08:17
내 선의가 타자의 짐이 안 되고, 소통이 내게 굴레가 안 되려면“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황금률은 가장 보편적인 도덕 원칙으로 여겨졌다. 내가 바라는 대접을 다른 사람에게도 베푼다면, 적어도 서로를 함부로 해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실용적 지혜다.이 오래된 황금률을 별다른 어려움 ...2026-09-17 13:37
가시에 쓸모 숨긴 주엽나무, 팔방미인 따로 없네나는 얼마 동안 주엽나무에 무심했던 적이 있다. 그 나무를 알게 된 스무 살 이후 어쩌면 의도적으로 그 나무를 피했던 것도 같다. 2005년 경북대에 입학하며 내가 주로 머문 단과대학 교정에서 주엽나무를 처음 만났다. 나무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정확하게는 무서웠다. 가...2026-09-14 08:47
달걀 한 판에서 ‘쥬라기 공원’이 꿈틀댄다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와 마블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극장가를 쌍끌이하는 가운데,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는 영화가 있다. 바로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 감독의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이다. 드라마 구성이 다소 약하기는 해도 1982년 미...2026-09-05 09:21
돌고래와 어깨춤, 가장 큰 무기는 ‘관객과의 호흡’“관객과 호흡한다”는 말은 이제 거의 모든 콘서트 후기와 보도자료에 등장하는 상투어가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호흡은 기획되지 않은 자리에서만 증명된다. 명백히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스웨덴 팝스타 ‘자라 라슨’(사라 라르손)처럼 ...2026-09-09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