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영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kimmy@hani.co.kr
짙은 눈썹, 작은 눈과 낮은 코를 가진 자그마한 얼굴에 아줌마파마 머리, 흰 피부에 빨간 입술선이 매력적인 ‘미스터 엠플’이 화제다. 최근 네이버 붐(boom.naver.com),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등에 그의 동영상이 올려지면서 단숨에 ‘매력지왕’ ‘애교지왕’으로 떠올른 인물이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이 동영상은 3명의 늘씬한 여성(매력시스터즈)이 미스터 엠플에게 구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Hey 미스터 엠플 매력지왕 엠플/ Hey 미스터 엠플 애교지왕 엠플/ 나 어떡해 자기가 너무 좋아/ 자기의 매력에 빠져버렸어(정말 이러기야)/ 애교로 당신을 얻고 싶어 당신 물건까지도/ 오늘은 지르고 싶어 당신을 위해/ 당신은 애교를 좋아해 당신은 우리를 좋아해/ 나의 사랑을 내 사랑을 거저 먹으려 하지 마!”
그러나 빨간 머플러를 맨 채 노란색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더구나 신문에 난 ‘속보! 매력남 엠플 폭풍 전국 강타’라는 머리기사의 주인공이자 <타임>과 <뉴스위크>의 표지모델(패러디)까지 된 그가 매력시스터즈의 구애를 거들떠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상심한 매력시스터즈, 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물건을 지른다(구입한다).
개그맨 이강복(웃찾사 ‘피곤한데’ 코너)을 닮은 그를 본 이들은 “기발한 상상… 동영상 압권이에요” “표정이 정말 예술이군요” 등 간만에 제대로 된 인터넷 스타가 탄생했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의 인기는 ‘정말 이러기야’라고 묻는 미스터 엠플의 표정만을 모은 그림파일이 떠다닐 정도다.
그렇다면 이 동영상의 정체는? 최근 ‘재미있는 쇼핑 친구’를 내걸고 문을 연 한 인터넷 쇼핑몰의 광고 동영상으로 밝혀졌다. 주인공인 미스터 엠플은 이 회사 마케팅팀 직원인 박아무개씨이며, 평소에도 파마머리를 고수하는 독특한(?) 외모의 소유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입점 회원과 구매 고객이 될 젊은 누리꾼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이런 광고를 만들었다”며 “재미있는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누리꾼들로부터 좋은 받응을 얻게 된 이유 같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엠플 동영상을 접했다고 해서 무조건 지르는 무모한 일은 절대 하지 마시길. 지름신은 파산신을 동반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 동영상을 제대로 즐기려면 노래 곳곳에 숨어 있는 미스터 엠플의 ‘정말 이러기야’를 되뇌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