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kimmy@hani.co.kr
‘17대 국회도 별수 없다. 정말 놀고 있다. 거짓말만 되풀이하는 양치기 소년이다.’
6월5일 개원 첫날부터 원구성도 못하고 파행을 빚은 17대 국회에 대한 분노가 거세다. 새 정치에 대한 높은 기대와는 달리 17대 국회도 시작부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샅바 싸움으로 얼룩졌다. ‘상생의 정치’를 화두로 내건 여야가 개원 첫날부터 부의장단 배분과 예결위원회의 상임위일반 상임화 문제를 놓고 12시간 넘게 줄다리기를 벌인 것이다.
<인터넷한겨레> 토론방인 한토마에서 네티즌 ‘도끼눈’은 “상생과 양보정치 한다더니 여전히 ‘당’이나 ‘다음 선거’ 생각만 한다”며 “멋있게 1선 하는 것이 적당히 10선 하는 것보다 뒷모습이 훨씬 아름답다”고 꼬집었다. 네티즌 ‘희망’은 “의장단 선출은 상임위 구성 및 배분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한나라당이 이를 볼모로 의장단 선출을 거부한 것은 반장 선거하는데 화장실 청소 문제를 끌어들이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맞물려 6·5 재보선 결과 역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토론방에서 각 당에 재보선 결과의 겸허한 수용과 ‘상생의 정치’를 주문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에게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약속 이행 등 개혁정치를 촉구했다. <인터넷한겨레> 한토마 게시판에서 네티즌 ‘곡필의 힘’은 “이번 재보선 결과는 국민의 마음을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성난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며 “우리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이디 ‘허저비’는 “관료조직 비위 맞추려고 하고 돈 있는 놈들 눈치 보려고 하니 선거에서 질 수밖에 없었다”며 “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고 했으면 공개하면 되고, 국민연금이 문제가 있으면 여론을 수렴해 고쳐나가면 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사이트 다음 토론방의 네티즌 ‘돈’ 역시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이 2개월 만에 등을 돌린 이유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분양원개 공개 등 대국민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네이버 토론방에서 네티즌 ‘today1287’는 “한나라 압승, 열린우리당 참패는 당연한 결과”라며 “이제부터는 진짜 상생의 정치를 해달라”고 여당에 주문했다. 야후 토론방의 네티즌 ‘purenam2003’은 한나라당에 대해 “인기보다는 원칙과 겸손함으로 정치를 해달라”며 “손해가 나는 일이라도 국민과의 약속은 꼭 지키는 정당이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네이버 토론방의 아이디 ‘hyunmudo’는 민주당에 대해 “정통성을 가진 민주당의 부활을 기대한다”며 “얄팍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