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특집 > 맛있는 뉴스 목록 > 기사내용   2004년03월31일 제503호
시사넌센스- 박근혜와 부시는 이대 동창?

* 말 한마디 잘못하면 사회적 생명이 ‘만기’가 될 수 있다. 수구단체들의 ‘탄핵지지’ 집회에서 사회를 본 송아무개라는 사람이 그렇다. 그는 “역대 영부인들은 다 이대 나왔다. 고등학교도 못 나온 여자가 국모가 될 수 있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 국모………. ‘다모’의 새로운 버전, 국 퍼주는 여자인가? 식품영양학과라도 나와야 국모가 될 수 있나? 중·고교 가정시간으로도 충분할 텐데…. 송아무개씨는 이번 사건으로 국을 들이켤 것만 같다. 미역국!

그 극우집회에서 나왔다는 ‘××년’ 욕설과 관련해 하나 더. 몇해 전 우연히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황당한 자기소개를 들은 적이 있다. “아, 저는 ‘시발연’에서 일합니다.” 깜짝 놀랐으나, 그건 진실이었다. 시정개발연구원의 약자, 시발연! 오늘 아침 출근길엔 ‘시발역’을 보았다. 도로변에 나부끼는 플래카드 구호 “고속철 시발역을 우리 역으로!” 시발역 유치 여부가 확정되면 환호성은 둘로 갈라질까? “앗싸 시발” 혹은 “에이 시발”. 아무튼 이번 사건은 ‘국모 시해’가 아니라 ‘국모 시발’ 사건이다.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누구처럼 ‘이대’를 나오지 않았다. 대신 ‘이대’째 대통령에 도전하고 싶어한다. 그런 점에서 부시랑 ‘이대’ 동창이 되려는 것이다. 아시아엔 박근혜 대표의 ‘이대 여동창’이 될 아줌마들이 많다.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필리핀의 아로요, 파키스탄의 부토, 스리랑카의 쿠마라퉁가…. 쯧쯧, 동창회 진입에 실패한다 해도 ‘숙대’… 아니 쑥대… 밭이 안 되기를!

박근혜 대표 취임 후 대구·경북에서는 시들었던 지지 여론이 ‘업’되고 있다 한다. 이를 ‘엎’자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그의 함박웃음에 소름이 끼쳤다는 말을 퍼뜨린다. 3월12일 탄핵안 가결 직후의 얼굴 표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래서 몰지각한 사람들은 ‘악담’을 퍼붓기도 한다. “박근혜는 우리나라 수구세력을 대표하는 ‘악당’(惡黨)의 여두목이 되었다.” 그러나………남의 집구석과 비교하면 배부른 소리다.

*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눈엣가시인 정치적 반대파를 ‘표’로 탄핵하지 ‘포’로 탄핵하지는 않는다. 헬기까지 띄워 로켓포로 쏴죽인 뒤 “참 잘된 일”이라며 드라큘라처럼 함박웃음을 짓지도 않는다. 하마스 지도자 야신의 저승사자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비교하면, 박근혜 대표는 아주 온건한 정치 지도자란 말이다.

여기서 퀴즈 하나. 다음 나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쿠바, 이란, 이라크, 북한, 수단, 리비아, 시리아.” 불량국가? 비슷하긴 한데… 삑!

정답은 ‘한국의 판문점 여행을 할 수 없는 나라들’이다(친미 우량국가 파키스탄이 왜 끼었는지는 미스터리다). 1인당 가격이 7만원인데, 1천만원을 줘도 갈 수 없다. 외국인 판문점 여행전문업체에 따르면, 미국이 정해준 거란다. 이래도 되는 걸까? ‘블랙 리스트’는 우리가 정하자. 물론 ‘이스라엘’은 0순위다. 자신들만이 ‘정의’라 믿는 인간들에게 진정한 ‘알라’의 가르침을 전하자. “니 집구석을……… 알라!”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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