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특집 > 맛있는 뉴스 목록 > 기사내용   2004년03월24일 제502호
시사넌센스- 생각 없는 촛불시위 참가자들

* “왜 나왔니? 뭐할라고 나왔어?” 촛불집회 현장에서 이렇게 구박하고픈, 한심한 참가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나는 촛불집회를 보며 참가자들 중 문맹률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았다. 또한 집회에 자신이 왜 나왔는지 스스로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수를 헤아려보았다. 경찰은 쓸데없이 이런 걸 집계 안 하는 관계로, 대충 추산해보겠다. 모두 합쳐 족히 20%는 될 것이다.
지난 3월20일 저녁, 아빠 손을 잡고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온 고은서(4)양은 내내 풍선껌과 과자를 사달라고 칭얼거렸다. 고은서양과 함께 나온 오빠 준석(7)군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참석자들이 촛불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동안 “초가 왜 이리 굵냐”며 “생일 케이크 없는 촛불은 재미 하나도 없다”고 투덜거렸다. 그리곤 집회가 끝날 때까지 양초로 머리를 건드리고 발로 엉덩이를 걷어차는 등 약한 여동생을 괴롭히기에만 몰두했다. 그는 주위 어른들이 주의를 주자 “내가 오고 싶어서 왔냐, 다 아빠 엄마 때문”이라며 오히려 대들었다. 가족 단위로 모인 촛불집회, 이 한심한 수준을 보라! 내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관계자라면 전국의 어린이들을 향해 시국담화문을 발표하겠다. “유괴범한테 끌려가면 인생을 망치지만, 아빠 엄마한테 잘못 끌려가면 나라를 망친다”고….

*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뛰어난 상상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1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센세이’를 끌어들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자살 교사죄’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국어·영어·수학과 함께 ‘자살’ 과목이 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 강남 학원가의 스타강사 반열에 오를까?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만 은밀히 지도해준 족집게!
그러나 노무현이 ‘자살 교사죄’라면 전여옥은 ‘테러 교사죄’가 아닌가. 그의 범죄는 국제적이므로 인터폴의 수사를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수천명이 그의 선동으로 테러의 제물이 됐다. 여기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 1995년 11월 출간된 전여옥의 에세이집 제목을 아는가 모르는가………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푸른숲, 8천원, 품절).

* 4월 총선이 끝난 뒤 가장 즐겁게 Party를 못할 것 같은 Party는 민주Party다. 평소 ‘호남형’의 얼굴을 가졌다고 자부하던 민주당 의원들은 요즘 한결같이 ‘호남형’이 아니다. ‘호남’은 민주당과 ‘파티’를 함께하기는커녕 ‘파티션’을 치자며 갈라설 태세다. 그래도 총선 대비는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민주당 총선대책본부에선 포스터 아이디어를 고심 중일 텐데, 아주 저렴한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돈 들여 만들 필요 없다. 영화 <박하사탕> 포스터를 빌려다 그대로 쓰면 된다. “나 돌아갈래!” 그래도 찍어주지 않으면 조금 동정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우리 돌아가게 해주세요.”
민주당 의원님들, 기분도 꿀꿀하실 텐데 단체 영화관람이나 하세요. 제목이 딱입니다……… <고독이 몸부림칠 때>.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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