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특집 > 초점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4년08월05일 제521호
중국붐, 성공률은 33%

▣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덜 드는 중국으로 공장을 옮긴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중국 진출 성공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KOTRA에 따르면 중국 진출 국내 기업의 성공률은 ‘3:3:3’ 정도다. 흑자를 내는 기업, 현상 유지하면서 그런대로 먹고사는 기업 그리고 적자를 보는 기업이 각각 3분의 1정도라는 것이다. 중국행 이후 사업에 실패해서 한국의 공단으로 되돌아온 기업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에서 실패하면 흔적조차 없이 깨끗이 말아먹기 때문에 보따리 싸서 귀향할 것도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대중국 투자 붐은 크게 세 기간으로 나눌 수 있다. 1기는 1992년 무렵으로, 한-중 수교 직후 그동안 굳게 닫혀 있던 거대 중국시장이 갑자기 열리면서 중국 투자 붐이 일었다. 2기는 김영삼 정부 시절 세계화 바람을 타고 중국행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1995년부터 외환위기 직전까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3차 붐은 2001년 이후에 시작돼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지난 90년대에 중국으로 간 기업이 공해를 유발하고 노동집약적인 한계기업들이라면, 3차 중국투자 붐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으로 안 가면 다 뒤처진다. 무조건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기업 정서가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우리 기업들의 중국 투자 형태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우선 대기업이 가면 협력업체가 뒤따라가는 양상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 이행만 과장은 “최근에는 중소기업 독자 진출보다는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중국에 진출하면 기존 납품 관계에 있던 중소기업이 따라서 동반 진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시장을 열어주고 대신 자본과 기술을 싸들고 오도록 하는 ‘시장과 기술의 맞교환’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인데, 외국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우대 조처도 점차 줄여가는 중이다.

한편 중국으로 가는 업종은 제조업을 넘어 벤처·서비스·정보기술(IT)· 유통 등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다. KOTRA 해외조사팀 황재원 과장은 “별의별 업체들까지 중국으로 나가는 등 중국행 기업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최근에 판촉 이벤트 업체가 중국에 진출했는데, LG전자가 중국시장 개척에 나서자 국내에서 마케팅 협력사로 있던 해당 이벤트 업체가 같이 따라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중국 진출이 국내 중소기업까지 함께 빼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