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는 얼마나 늘어날 수 있을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4월 실시한 ‘근로시간 단축 대응기조 실태조사’(159개 기업 대상)에 따르면, 주5일제 시행으로 노동시간이 단축되더라도 사용자들은 신규 인력을 고용할 생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주5일제 이후 ‘고용이 그대로일 것’이라는 응답이 79.1%로 가장 많았고, ‘고용이 늘 것이다’는 17.6%에 그쳤다.

주5일제에 대한 대응 방식으로는 ‘업무 조정 및 설비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115개 업체)을 가장 많이 꼽았고, ‘아웃소싱 확대 및 인력구조 슬림화’(81개 업체)와 ‘연장근로 및 휴일근로를 통한 대응’(36개 업체)이 그 뒤를 이었다. 주5일제가 시행되면 생산에 투입되는 요소 가운데 노동을 자본으로 대체해 고용을 오히려 줄일 것이라는 뜻인데, ‘신규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기업은 15개에 불과했다. 실제 노동시간에 대해서는 ‘현행 노동시간과 같을 것’(62개)이라는 기업과 ‘4시간(법정 단축분) 미만으로 줄어들 것’(61개)이라는 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주5일제가 시행되더라도 노동자들이 법정 근로시간(주 40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노동시간이 단축되더라도 기업이 인건비 부담 때문에 일자리를 늘리지 않는다면 ‘더 적은 노동시간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주5일제의 취지와 달리 노동시간은 결코 줄어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