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철 기자/ 한겨레 여론매체부 nura@hani.co.kr
남북한 육군 전차 수는 3800 대 2250으로 북한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전쟁 때 북한 탱크에 속수무책이었던 기억 때문에 남한 사람들은 북한의 전차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다.
하지만 한국의 주력전차인 k-1(일명 88전차)과 북한의 주력전차인 T-62는 질적 차이가 크다.
T-62는 운전이 불편한 수동식 변속기와 클러치, 비탄력 무한괘도를 사용하는 데 비해, k-1 전차는 자동변속기와 파워스티어링을 갖추고 있다. 이런 동력 전달 계통과 열악한 서스펜션 때문에 T-62 전차는 야전에서 최고 속도를 낼 수 없고, 승무원의 고통이 심하고, 무한궤도가 자주 벗겨지는 결점이 있다. T-62 전차의 엔진 수명은 500~1200시간으로 미국 전차 엔진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한국 K-1 전차는 미국 M-1 전차의 축소형이다.
게다가 T-62 전차는 단순하지만 내구성은 K-1 전차보다 떨어진다. K-1 전차가 240~320km마다 고장이 나는 반면, T-62 전차는 200km마다 고장이 난다. T-62 전차포의 수명은 120발인 데 비해 K-1 전차포는 400발이다.
이 밖에도 T-62 전차는 K-1 전차에 비해 관측 장비, 화력통제 장비, 장갑의 질과 강도, 승무원의 편리성과 생존 가능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조잡한 표적관측 장비를 사용하는 T-62 전차는 K-1 전차에 비해 1km 거리에서 절반 이하의 명중률을 보이고 있다. 남북한 전차의 질적 차이뿐만 아니라 ‘전차 킬러’로 불리는 헬리콥터 전력에서 남한이 북한에 비해 2배 이상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중요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3800 대 2250이란 숫자에 지나치게 주눅들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