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12월11일 제43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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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광물 찾아 세계를 누비다

온누리호는 1400t급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양 해양탐사연구선이다. 12년 전부터 해마다 하와이 주변을 돌며 태평양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작업을 벌였고, 한-일 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해양자원 조사활동에도 이용된다. 남극 세종과학기지에도 두번이나 다녀왔다.

올해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태평양의 하와이, 마셜군도, 피지, 파푸나뉴기니 등지를 돌며 심해저 광물자원을 탐사했다. 태평양에서 작업 도중 강한 태풍이 몰아치면 하루 정도 태풍이 덜한 해역으로 도망쳤다가 태풍이 지나가면 다시 돌아와 작업하는 식으로 몇달간을 바다와 싸운다고 한다. 온누리호가 그동안 태평양 해저에서 탐사해온 광물자원 중 대표적인 것이 공업용 합금을 만드는 데 쓰이는 망간단괴다. 뜨거운 열수가 식으면서 철분이 바다 밑에 가라앉아 굴뚝처럼 형성되는 망간단괴는 세계적으로 미래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 해양질서는 3천만달러 이상을 해양연구에 투자한 국가·기업·단체가 해저광물을 먼저 발견하면 기득권을 인정해준다. 온누리호 김석기 선장은 “해저 1만m까지, 전선을 넣은 와이어로프를 내려보내 카메라로 들여다보면 멍석에 가득 콩을 널어둔 것처럼 해저에 망간단괴가 형성돼 있다”며 “바위에 누룽지처럼 눌러붙은 망간각도 상당한 매장량을 탐사해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온누리호의 탐사작업을 통해 우리나라가 남태평양에 확보한 심해저 개발광구는 7만5천㎢로 남한 면적의 70%에 해당한다. 이 광구의 망간단괴 부존량은 5억1천만t으로 추정되며, 이는 우리나라가 매년 300만t을 채광할 경우 100년 동안 개발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