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07월04일 제36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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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아이의 ‘발달지표’는?

여민이는 보행기를 타지 않았다. 앞으로도 타지 않을 것이다. 아기발달 전문가들이 보행기가 아기 발달을 방해한다고 입을 모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여민이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부터 깨어 있을 때는 엎드려놓았고 기는 연습을 부단히 시켰다. 그 덕분인지 뒤집기와 기기를 빨리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보행기는 아기가 있는 가정의 필수품이 되었다. 울 때 태워놓으면 어른들이 아기를 보는 일에서 벗어나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기가 둘 이상일 경우 보행기 없이는 아기를 볼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엄마들이 많다.

아기발달연구소의 김수연씨는 “보행기는 운동 지연을 초래해 뒤집기, 팔 뻗기, 기기를 방해한다”며 “사지도 태우지도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보행기를 태우면 까치발이 되기 쉽고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이 짧아지는데 동의보감에도 아킬레스건이 짧아지면 장수를 못한다고 돼 있을 정도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아기발달 문제와 관련한 기본적인 상식도 아기 양육자들에게 제대로 교육이 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생후 몇 개월에는 몸놀림, 손놀림, 감각기관의 반응 등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나타내는 ‘발달지표’ 기준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아기의 행동이 이상해도 그냥 “조금 늦되는 거니까 걱정말라”고 방치한다. 심지어 소아과에 데려가도 “조금 기다려보자”는 대답이 가장 많다.

아기발달 장애는 조기발견과 조기교정·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똑같은 뇌 부위에 상처가 나도 어른들은 그 기능이 완전히 손상되는데 아기들은 적절한 자극에 의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아기발달 문제를 오래 전부터 신경써온 유럽쪽 나라에서는 돌이 지나기 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능·언어·운동발달 분야의 발달 정도를 전문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모든 보건소와 소아과에서 발달측정을 전문적으로 해준다고 한다. 김씨는 생후 4개월을 전후해 아기가 목을 가눌 수 있느냐가 무척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